허은아 “정청래, 무조건 ‘나를 따르라’ 식 진행…수박소통”
김영주 “첫 단추 잘 끼워야 하는데 파행으로 모는 건 여당”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성중 과방위 여당 간사 내정자 등 여당 의원들이 정청래 과방위원장에게 항의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성중 과방위 여당 간사 내정자 등 여당 의원들이 정청래 과방위원장에게 항의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후반기 국회 들어 세 번째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여야가 처음으로 마주했으나 국민의힘에서 정청래 위원장의 회의 운영방식에 반발해 집단 퇴장하면서 지난달 27, 29일과 같이 또 파행됐다.

과방위는 18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청래 위원장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면서 개의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단됐다.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인 박성중 의원은 "정 위원장은 과방열차는 늘 정시에 출발한다면서 국민의힘이 과방위 운영을 지연시킨다고 호도했다"며 "그 열차는 자기들 마음대로 운행하는, 폭주하는 설국열차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호의호식하는 설국열차 앞칸에,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달라는 꼬리 칸에 있다"며 "열차를 정시운행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양당 협의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정 위원장은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상임위를 진행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민주당스러운 꼼수소통이자 겉과 속이 다른 수박소통"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아직도 본인들이 야당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 답답하고 참담하다"며 "결산할 것도, 의결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촉구해야 하는 것은 여당인데 오히려 민주당이 빨리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도 "과방위를 파행으로 모는 것은 여당"이라면서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하는데 1차 회의 때 (간사 내정자인) 박성중 의원은 세미나를 하고 있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정필모 의원은 "우리 당을 향해서 수박소통이라는 말로 폄하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여당은 사과하라"며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여당은 양두구육식 소통을 하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정 위원장은 "저는 국회법 절차를 짓밟은 적이 없다. 독재라고 하는 데 독재한 적 없다"며 "이는 명예훼손이고 허위사실 유포라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 위원장이 법안심사 소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 의결에 들어가려 하자 국민의힘은 전원 퇴장했다.

한 차례 정회를 거쳐 다시 열린 회의에서 정 위원장은 소위 구성 건에 대한 표결을 '강행'했고, 국민의힘은 또다시 모두 자리를 떴다.

정 위원장은 '소위 구성안 상정 자체에 반대한다. 운영의 묘를 기해달라'는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의 요구에 "이건 운영의 묘가 아니고 운영의 무덤이 된다. 이미 상정이 됐고 찬반 토론 중에 다른 안을 상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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