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게시물 댓글에 尹대통령 일정 공개돼
이준석, 김건희 겨냥 “尹정부 위험…우려스러운 인사‧수의계약 일상”
대통령실 “이런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저희가 긴장해 살피겠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복구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24일,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윤 대통령의 지역 일정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에 올라온 게시물에 한 이용자가 댓글로 윤 대통령의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적시하면서 “많은 참석과 홍보 부탁드립니다”고 적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 시점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된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도 대통령 일정은 사전 공지되지만 행사 때까지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 처리된다. 대외비가 ‘건희사랑’ 이용자에게 어떤 경로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희사랑의 보안 위반은 이전부터 계속 제기돼왔다.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 휴대폰으로 대통령실 직원이 사진을 촬영했고, 김 여사가 직접 팬클럽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건희사랑’ 해산하라” 강신업 “대구시장이면 분수 알아라”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을 두고 “이젠 해산하라”고 하자 ‘건희사랑’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X가리를 닥쳐라”며 원색적으로 응수했다.
지난 24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도 한다. 그만들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건희사랑’과 같은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건희사랑 회장에서 사퇴한 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가 대통령 일정이 ‘건희 사랑’ 카페에 공개된 걸 보고 ‘이상한 사람’이 얼마 전까지 회장 운운한다. 홍준표는 XXX를 닥쳐라. ‘조국수호홍’ 너보다는 내가 훨씬 더 정상적인 사람”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홍준표는 앞으로 ‘이상한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똑바로 보기 바란다”며 “대구시장이면 분수를 알고 나라 운영 운운하지 말고 대구시정이나 신경써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비리를 제보 받는다. 정치자금, 선거법위반, 뇌물, 김영란법 위반 등등 무엇이든 좋다”고 했다.
이준석, 김건희 겨냥 “우려스러운 인사‧수의계약 일상 뉴스로 나와”
이준석 전 대표도 김 여사를 겨냥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에 진짜 보수 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윤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지 따져 보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면역이 생긴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인사’는 건진 법사 전 모 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인사에 개입하려 시도했다는 의혹, ‘수의계약’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는 의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개입’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경찰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엄청난 보안사고, 김건희에 책임…해산 명해야”
한편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엄청난 보안 사고"라면서 김 여사를 향해 "김 여사에게 책임이 있다. 즉시 팬클럽 해산을 명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어떤 누설자가 김건희 여사라는 게 아니다. 본인의 팬클럽에서 공개가 됐기 때문에 이것은 누군가 과시용으로 한 거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는 거다"면서 "적어도 이건 '건희사랑'이라는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일정 유출 사고에 대해 "힘의 과시인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런 측면에서 김 여사가 빨리 즉시 해산하라고 하는 게 저는 맞다고 본다. (김 여사의) 책임이 무겁다"고 했다.
더욱이 박 의원은 일정 유출자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 이것은 보안 사고다. 유출한 범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김 여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국정이 흘러가면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이런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저희가 긴장해 살피겠다”
반면 같은 날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이런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저희가 더욱 긴장하면서 살피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이어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 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 알음알음 알려진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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