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8.28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8.28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 분위기는 환호성 소리나 지지 열기가 상대적으로 ‘친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끌려갔다. 그러나 박용진 당대표 후보 연설이 시작되자 박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 세력에 질세라 목청 터져라 박 후보 이름 세글자를 외쳤다.

박 후보도 이 후보 중심으로 흘러가는 전당대회 분위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개혁과 젊음을 강조하는 연설을 시작했고, 대의원대회 현장 한쪽에서 박 후보를 향한 지지 목소리가 뭉쳐 나왔다. 박 후보는 이에 응답하듯 목이 찢어져라 연설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미래’를 외쳤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려면, 이제 우린 달라져야 한다”며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우리가 만든 기준과 가치가 우리의 이중적이고 자의적인 태도 속에 무너졌다”고 반성과 개혁 정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임대차 3법을 만들어놓고 부동산 내로남불이 드러났다”며 “정치개혁 얘기해놓고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권리당원 전원투표까지 동원해가며 스스로 만든 무공천 원칙도 뒤집었다. 국민들께서 우리 이런 모습에 실망하고 분노하셨다. 이제 이런 것 다 버리고 가자”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원칙이 살아있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결별하자”며 “그래야 우리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고 연설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한데 뭉쳐서 ‘박용진’ 이름 세 글자를 외쳤고, 연신 진지한 태도로 젊은 민주당을 외치는 박 후보를 아낌없이 응원했다.

이어 “내로남불, 계파독식, 진영논리와 악성팬덤에 끌려다녔던 정치 싹 다 버리고 새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으로 나가자”라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할 말하고 할 일을 해온 박용진이 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들어 민주당 정신을 언급했다. “우리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했던 정당이다. 시대에 뜨겁게 반응했던 반응정당이다”며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자기 몸과 묶어서 활활 불태워버렸을 때 모두가 깜짝 놀라기만 했을 때 하루 일당 오십 원이 뭐냐. 일요일은 쉬게 해달라. 먼지가 너무 많으니 환풍기를 설치해달라. 이 거창하지 않은 요구에 반응했던 정치인이 있더. 신민당 대선후보 김대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거창하지 않지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위로가 되는 민주당이 되자. 거기에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다수이지만 사회적 약자인 사람들의 힘이 되는 민주당이 되자”며 “우리, 거대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되자. 그것이 박용진이 이야기하는 사회연대정당이고 우리가 걸어왔던 민주당의 길, 우리가 가야할 "민주당의 미래"라고 저는 주장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박용진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 연설문 전문이다]

<민주당의 미래>

 

우리는 고 허대만 전 경북도당위원장을 기억합니다.

1995년, 만 26세 최연소 지방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보수의 심장 포항에서 7차례 도전하여 7번 모두 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그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향년 54세, 한창 일할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험지에서 버티기만 해온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도당위원장 시절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했던 정치개혁의 주창자였고

포스코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던 약자의 벗이었습니다.

우린 허대만 동지를 험지에서 고생한 사람으로만 기억해선 안됩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가치를 사랑하고 실천한 사람이었습니다.

허대만을 기억한다는 건 험지 지원 전략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등

선거법 개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함께 꿈꾸고 있는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것입니다!

 

험지에서 목숨 걸고 뛴 동지들

그곳에서 도전하다가 울며 떠난 벗들

벗들의 좌절과 슬픔을 넘어 민주당이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시 세우는 것.

정치개혁!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연대정당의 가치를 실천하다

허대만이 쓰러진 자리,

바로 그곳에 우리가 가야 할 "민주당의 미래"가 있습니다!

엊그제 국민의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법원이 말한 건 딱 두줄입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사당이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이 이끄는 반민주정당이다!

이것입니다 여러분!

법원은 집권여당을 반민주적 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법원의 명쾌한 판단에 박수를 보냅시다 여러분!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는 이 자들은

자기들 당을 운영하듯 국가도 그렇게 함부로

반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만든 법을 시행령으로 뒤집고,

자의적 법해석으로 경찰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기네 당만 망치는 게 아니라 나라도 망쳐먹을 사람들입니다!

이제 가만둬선 안됩니다!

도덕적, 정치적으로 저들을 압도할 박용진이 앞장서서

저들의 엉망진창 국가운영과 맞서 싸우겠습니다!

힘을 보태주십시오!

 

수원 세모녀 장례식장에 대통령 부인이 조문은 왔지만!

복지는 축소한답니다.

입으로는 슬픔을 말하고 사각지대를 없애야된다 말하면서

예산을 없애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건 가증스런 연극일 뿐입니다!

야당인 우리가 이 잘못된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확장해왔던

복지국가의 그 길로 가야 합니다!

그 길에 "민주당의 미래"가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이런 윤석열 정부에 맞서려면,

이제 우린 달라져야 합니다.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우리가 만든 기준과 가치가

우리의 이중적이고 자의적인 태도 속에 무너졌습니다.

임대차 3법을 만들어놓고 부동산 내로남불이 드러났습니다.

정치개혁 얘기해놓고 위성정당을 창당했습니다.

권리당원 전원투표까지 동원해가며

스스로 만든 무공천 원칙도 뒤집었습니다.

국민들께서 우리 이런 모습에 실망하고 분노하셨습니다.

이제 이런 것 다 버리고 갑시다.

 

우리 당은 원칙이 살아있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합니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결별합시다.

그래야 우리 "민주당의 미래"가 있습니다.

 

내로남불, 계파독식,

진영논리와 악성팬덤에 끌려다녔던 정치 싹 다 버리고

새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으로 나갑시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할 말하고 할 일을 해온

박용진이 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겠습니다!

 

수원 세모녀의 장례식장에서

영정도 없고, 위패만 덩그러니 있는

그 차가운 장례식장 바닥에 엎드렸을 때 생각했습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그 뜨거운 국회 농성장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있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세 모녀가 외롭게 죽어간 수원의 그 좁은 방 안에

민주당의 할 일이 있구나

노동자의 국회 앞 그 무더운 단식 농성장 안에

우리 민주당의 할 일이 있구나.

우리 민주당이 잘못했던 것도

우리 민주당이 나아갈 미래도 여기 있구나.

 

우리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했던 정당입니다.

시대에 뜨겁게 반응했던 반응정당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자기 몸과 묶어서 활활 불태워버렸을 때

모두가 깜짝 놀라기만 했을 때

하루 일당 오십 원이 뭡니까

일요일은 쉬게 해주세요

먼지가 너무 많으니 환풍기를 설치해주십시오.

이 거창하지 않은 요구에 반응했던 정치인이 있습니다.

신민당 대선후보 김대중이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한없이 소중하고 절박한 이야기들

지금도 그런 것이 있습니다.

5만원도 안되는 건강보험료를 낼 수 없었던 수원 세 모녀,

2백만원 남짓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하청 노동자,

우리 민주당은 거창하지 않지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신청서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엄마 아빠에게 든든한 빽이 되는 정당이 됩시다.

좋은 부모 만난 다른 집 아이들과 다르게

내 아이에게 그럴싸한 경력과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해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엄마 아빠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위로가 되는 민주당이 됩시다.

거기에 "민주당의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 다수이지만 사회적 약자인 사람들의 힘이 되는 민주당이 됩시다

우리, 거대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됩시다.

그것이 박용진이 이야기하는 사회연대정당이고

우리가 걸어왔던 민주당의 길,

우리가 가야할 "민주당의 미래"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단 1cm라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성과를 위해 싸우는 정치!

거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 누굽니까!

 

동지 여러분,

한유총에 맞서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고

재벌총수에 맞서 재벌개혁을 실천해온 사람,

용기와 지혜로 세상을 바꿔나갈 "민주당의 미래"!

박용진에게 투표해주십시오.

동지 여러분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2. 8. 28. (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기호 2번 박 용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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