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민의힘 안정되면 여야 대표와 좋은 자리 만들겠다”, 영수회담에 대해선 선 그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축하 전화에서 민생입법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안부를 물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축하 전화 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이 대표에게 축하난을 전달하고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시는 데 있어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돕겠다”면서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의 민생입법 처리에 협조를 구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전날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 내외분 안부가 괜찮으신지 묻고 싶다”고 안부를 전한 뒤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진복 수석은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총재가 아니니까 영수란 표현 안 맞다”면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여야 대표와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입장을 얘기했다. 영수회담에 대해선 선을 긋고 이 대표와 만나더라도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이 끝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수석은 이 대표와 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3~4분가량 했다고 전하고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안부는 윤 대통령이 먼저 물었고 이 대표는 “(사저 300m 내 집회금지 조치를 통해)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민생입법과 관련해서는 서로 협조하자는 했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에게 “(평사마을 사저)집회문제 해결해줘서 어제 가보니 평산 마을이 조용해져서 분위기가 좋더라”고 감사의 말도 했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서 이 수석을 만나 윤 대통령의 축하난 전달에 감사를 표하고 “우리는 국민의 뜻을 따라서 국민이 원하는 바,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 대리인들이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정치세력과 정치인도 성공하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성공은 개인적 영광이 아니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고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고 사랑받는 일이다. 진영을 떠나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이라며 “저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집권여당과 윤석열 정부,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 성공이라는 것이 특정 진영, 특정인들의 영광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역할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채우는 것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생과 국민 삶의 핵심인 경제, 공동체 안전에 관한 안보문제, 공정한 질서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들의)대리인으로서 누가 더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국민 뜻을 존중하고 국민 삶을 더 낫게 만드는지를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정부 여당의 정책 또는 행정과 국정에 대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되, 최종목표는 민생에 두어야 한다”며 “우리가 마치 국민 속에서 국민들의 꿈을 키우는 것처럼, 주신 난은 잘 꽃 피워보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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