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李 “윤 대통령에게서 (이XX보다) 더한 것 많이 들었다”
갤럽, 정치인 8인 호감도 조사, 이준석 24%로 최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법원에 비상대책위원 6명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며 당과 지도부 등을 상대로 다섯 번째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전 대표 소송대리인단은 15일 오후 입장문을 내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의 직무집행과 비대위원들을 임명한 상임전국위원회 의결 등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달 13일 상임전국위 의결로 임명된 국민의힘의 지명직 비상대책위원은 김상훈·정점식·전주혜 의원,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 6명이다.

대리인단은 비대위원들을 임명한 상임전국위 의결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전 대표 측은 송달 지연을 최소화해 이달 28일로 예정된 3·4차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 때 함께 심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리인단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과 정 비대위원장을 임명한 전국위 의결 등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국민의힘 지도부 상대 네 번째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앞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체제 비대위원 8명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며 냈던 2차 가처분 신청은 취하했다.

현재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 간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을 개정한 전국위 의결의 효력정지를 구한 3차 가처분과 정 비대위원장의 직무 집행정지 등을 골자로 한 4차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은 이달 28일로 예정됐다.

이준석, 자신에 대한 제명 시나리오 주장…정진석 “윤리위 고유업무”

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18일부터 마지막 재판이 열리는 28일 사이에 윤리위를 열어 자신을 제명시키고 소송을 제기할 ‘당사자적격’을 완전히 소멸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뭔가를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며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 이런 걸 만들어서 당원이 아니다, 이렇게 갈 것 같다. 이번에도 참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저 XX’라는 욕설을 들은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며 “뭐뭐뭐 할 뭐뭐”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이 전 대표의 '제명 시나리오' 주장에 대해 "거기(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제명이든 징계든 이는 윤리위원회의 고유 업무다. 내가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제주포럼 한일의원특별세션-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서 기자들과 만나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에 대해 높은 수위의 발언을 했다는 언급에 대해서는 "이제는 그런 류의 얘기를 듣는 국민도 지쳤다"고 했다.

이준석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자신이 가장 높은 기여를 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안녕하세요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 1071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당선 기여도'를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34.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24.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1.9%, 문재인 전 대통령 9.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5.3%,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4.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의 생각에 대선승리에 34.8% 기여한 당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를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하면서 뒤에서 험담한다.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가처분 처음 인용되고 나서라도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 뒤로 이미 3주가 흘렀다. 법원 부정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은 바르게 합시다.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갤럽 여론조사, 정치인 8명 중 비호감도 1위

그러나 오늘자 공개된 한국갤럽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전체 8명 중 8위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정계 주요 인물 8인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는 답변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41%로 가장 높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40%로 근소한 차를 보였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30%, 한동훈 법무부 장관 28%,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27%,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4% 순이었다.

반대로 비호감도에서 이 전 대표가 1위로 나타났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순위는 이준석 65%, 안철수 63%, 이낙연 57%, 이재명 56%, 유승민 53%, 한동훈 51%, 홍준표 48%, 오세훈 46% 순이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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