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입찰참여 하지 않기로…'2파전' 가닥
롯데건설 '르엘'…대우건설 '써밋' 제안 가능성 높아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이미지(위)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 <사진=대우·롯데건설 홈페이지>
▲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이미지(위)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 <사진=대우·롯데건설 홈페이지>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서울 재개발 정비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2구역 수주전이 대우·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흘러갈 양상이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서는 두 건설사 모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이른바 '브랜드 승부전'도 예상된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입찰 보증금 800억원을 납부했다. 입찰 마감일이 오는 23일 인 점을 감안하면 나흘이나 빠른 납부다. 대우건설 또한 이날 납부를 결정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원의 11만4580㎡를 개발해 최고 14개층, 공동주택 30개동, 총 153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평당(3.3㎡) 공사비가 770만원, 총 공사비는 7908억원에 달한다.

한남2구역은 남산과 가깝고 용산가족공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과 함께 올해 초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한 용산이라는 상징성때문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남동 공인중개인 A씨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강과 남산이 근접한 입지, 대통령집무실 이슈 , 무엇보다도 뉴타운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 설명회(1차)에는 올해 시공능력순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이 모두 참여했다. 

다만, 이달 14일 진행된 2차 설명회에는 대우·롯데건설, 삼성물산 등 총 3곳만 참여했으며, 최근 삼성물산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 강남권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써밋 vs 르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자사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건설사 모두 시공능력평가(2022년 기준) 10위권에 드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만큼 조합에 제시하는 사업 조건 이 외에도 브랜드 가치가 이번 수주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 공인중개인 A씨는 "각 건설사의 입찰제안서를 모두 확인해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이나, 조합분들 중에서는 브랜드에 특히나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계시다"며 "한남3구역도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디에이치)가 들어서는 만큼 옆 동네(한남3구역)과 비교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먼저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푸르지오 써밋은 앞서 2017년 서초 푸르지오 써밋, 용산푸르지오 써밋에 이어 대치 푸르지오 써밋 등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적용됐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유일하다.

롯데건설도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LE-EL)’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르엘은 한정판을 의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의 약자인 'LE'와 시그니엘, 에비뉴엘 등 롯데의 상징으로 쓰이는 접미사 'EL'을 결합한 명칭이다. 푸르지오 써밋과 마찬가지로 ▲르엘 대치(2021년 9월) ▲반포 르엘(2022년 8월) ▲반포 르엘 2차(2022년 12월,예정) ▲르엘 잠실(2023년 6월 예정)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적용됐다.

대우·롯데건설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제시와 관련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9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실시한 '국내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고객 선호도 조사'에서 나란히 3, 4위(푸르지오 써밋 12.0%, 르엘 11.2%)를 차지한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 보인다.

이번 한남2구역 수주전에는 '홍보 공영제'가 도입됐다. 이는 조합원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금품·향응·경쟁사 비방 등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취지로 조합 측이 사전에 지정한 장소·시간에만 홍보가 가능한 제도다. 

한편,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한남2구역은 201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또 2020년 8월에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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