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윤석열 정권 첫 번째 정기국회가 시작되었지만, 경제와 민생의 위기에도 정치는 실종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법정치의 충돌 속에 여야의 대치정국이 지속되고, 정국을 주도해야 할 여권의 내홍 또한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조문외교에 나선 19일, 폴리뉴스는 9월 <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대해부> 대담을 가졌다.

김능구 : 여당 이야기를 해보자. 8일 정진석 위원장이 선임되고,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6대 4는 당내 주류 비주류가 가질 수 있는 환상의 황금 비율이라고, 그래서 더욱 축하드린다고 제가 주호영 대표한테 전했다. 사실 본인이 이용호 의원 40% 나온 것을 두고, ‘국회의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말했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윤 : 지금 국힘 의원이 106명이니까 투표는 거의 다 했다. 생각보다 이용호 의원 표가 많이 나온 건데, 사실 이용호 본인보고 찍었을 것 같진 않다.

김능구 :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하면서 가처분 때문에 모양새가 구겨졌었는데, 이제 원내대표로서 권성동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4월까지 하는 걸로 돼 있다.

한편으로는 이준석 추가징계를 위한 윤리위가 준비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젊은 사람이라 총기가 있는지 며칠 전 미리 예측을 했었는데, 대통령 순방 중에 윤리위를 통해서 가처분의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이라든지 조치를 취할 거라고 했다. 당원이 아니면 가처분도 각하되는 거다. 저 같으면 그대로는 안 할 것 같은데, 당은 지금 그대로 하고 있다.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 대로 하고 있는데, 자기들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인 거다.

이강윤 : 이준석이 양두구육이니 신군부 등 뼈아픈 말들을 해왔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당원으로서 소속 당에 자해 행위를 하고 누워서 침 뱉는 거 아니냐, 진중하게 자제하라’ 이런 정도의 경고를 결의할 거면 굳이 윤리위를 소집할 필요도 없다. 갑자기 열흘을 앞당겨서 오늘 소집을 한다면, 그건 경고 메시지 정도가 아니라 예정대로 중징계로 가는 거다. 현재 받은 당원권 6개월 정지 이상의 징계는 탈당권유와 제명인데, 탈당 권유도 사실상 제명 효과나 마찬가지다.

김능구 : 여기에 대해 이준석은, 제명 시키면 그 제명에 대한 가처분을 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여튼 모양새는 구겨졌는데, 어느 여론조사에서 대선 승리의 공을 물어보니까 윤핵관보다도 이준석 전 대표의 기여도가 압도적이라고 나왔다. 그리고 한 방송에서 ‘제명됐을 경우 신당 가능성’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그건 되어봐야 아는 일이다.

이강윤 : 이준석 입장에서 본인이 먼저 나간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거다.

김능구 : 그러면 이런 비대위 체제로 여당이 모양을 정상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

이강윤 : 없다고 봐야 될 거다. 시리즈로 가처분이 있는데 며칠 천하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것도 동일한 재판부가 판결할 거다.

김능구 : 난 가처분 문제를 통과하더라도 어렵다고 보는데, 그래서 빨리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상화되는 것 자체는 사법부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 새 대표를 전당대회, 전 당원의 뜻을 모아서 뽑자는 거다.

이번에 비대위원장 새로 선임할 때 외부 비대위원장 뽑자는 이야기도 제법 있었지만 모두 다 사양 했다는 거 아닌가. 누가 오더라도 비대위원장으로서 해결될 수 있는 국면이 아니라고 보는 거다. 그래서 저는 전당대회가 곧 이슈로 재기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강윤 :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다. 안철수는 정기국회 끝나고 하자는 쪽이었고, 주호영은 비대위원장 때 내년으로 미루자고 했었다.

김능구 : 제가 볼 때 국힘이 총선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를 미룰 수 없을 거다. 안철수 의원이 정치입문 10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그 속에서 총선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자기가 어떤 역할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역할이 결국은 당 대표니까, 사실상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거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맡겨 9월 8~9일 조사한 결과가 재미있다. 일전에 한길리서치 등이 조사했을 때 당 대표로 유승민 전 의원이 제일 높게 나왔었다. 이번 조사도 국민 전체로 보면 유승민 18.8%, 안철수 14.9%, 이준석 11.6%, 나경원 10.2%, 주호영 3.6%로 나왔다. 그런데 국힘 지지층만 보면 나경원 24.3%, 안철수 20.4%, 이준석 10.1%, 주호영 7.3%, 유승민 6.9%, 김기현 6.9% 이렇게 나왔다.

국힘 당대표 선거는 당심과 민심의 배분 비율이 7 대 3이다. 당심이 더 중요하다는 건데, 그러면 나경원과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볼 수 있다. 나경원 의원은 어찌 말하면 지난번에 이준석 전 대표한테 일격을 맞았었다.

조사결과는 어떻든, 저는 국민의힘 당 대표가 결국는 윤석열 정부의 운명과 같이 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래서 윤심이 당 대표 선거에 강력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강윤 : 윤심은 나경원에게 좀 더 쏠려 있지 않을까?

김능구 :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국힘 지지자들의 여론 조사 수치가 윤심이 실려서 이렇게 나온 게 아니다. 국힘 지지자들의 입장은 당에 대해서 예를 들면 이미지를 생각하고 안정성도 생각하면서, 그리고 자기들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나경원한테 지지세가 나타난 거다. 물론 안철수 의원이 당심에서 20.4% 나온 건 상당히 의외였다.

이강윤 : 그러면 윤은 누구한테 마음이 가 있다고 보시는지?

김능구 : 앞으로 아마 여러 명을 띄우게 될 거다. 이 조사에는 안 나왔는데 한동훈 장관이 굉장히 높게 랭크되고 있다.

이강윤 : 그런데 한동훈이 지금 바로 정치나 정당으로 데뷔할 수는 없고, 저는 적어도 1년 후쯤 총선 공간이 유력하리라고 본다. 한 장관의 최대 약점은 그가 검사 출신이라는 것과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충직한 서포터이자 부하라는 거다. 개인적으로 매력은 꽤 있던데, 순발력도 있고, 명분에 따라서 원칙을 딱딱 지켜간다는 점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것에 가치 부여를 많이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꽤 점수 딸 일도 많아 보이던데, 특히 민주당하고 법사위에서 맞붙는 걸 보니까 간단치 않더라. 그런데 한편으로 한동훈 장관이 뭔가 독자적으로 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이건 어디까지나 인기 투표 성격이 강하고 이런 걸 조사하기에도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한국 갤럽에서 9월 16일날 발표한 호감도를 한번 보면, 위에서부터 순서다. 오세훈 41%, 홍준표 40%, 이재명 34%, 유승민 30%, 한동훈 28%, 이낙연 27%, 안철수 27%, 이준석 24%다. 다음 절대 호감이 안 간다는 것은 오세훈 46%, 홍준표 48%, 이재명 56%, 유승민 53%, 한동훈 51%, 이낙연 57%, 안철수 무려 63%, 이준석 65%다. 이런 조사는 그때그때 언제라도 바뀌는 것이라, 참고로 가십처럼 불러드렸다.

김능구 : 어쨌든 윤석열 정부의 기간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살아야 되고, 또한 우리는 더 나아가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된 국정운영 하기를 촉구해 마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해외 순방 중에 바이든하고 제대로 된 한판 승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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