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권도형 대표, 도주설 재차 부인
전날 인터폴 적색수배령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가상자산 테라·루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도주설을 재차 부인했다. 

27일 권 대표는 직접 운영 중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디 숨어있냐’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그는 “거실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 지난 몇 주간 그 누구도 나를 찾아온 적이 없다”며 평범한 일상을 전했다. 

특히 인터폴 적색수배 관련 질문에 권 대표는 “적색수배 당사자는 아무 정보도 받아볼 수 없다”며 “인터폴 홈페이지 내 관련 정보를 찾아봤지만 검색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날 서울남부지검은 인터폴이 권도형 대표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 대표의 신병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5월 권 대표가 개발한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가격이 99.9%까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한화 약 57조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지난 4월 테라폼랩스 국내 법인을 해산하고 5월 가족들과 차례로 싱가포르로 출국한 점을 두고 명백한 도주라고 판단했다. 당시에도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도주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권 대표가 압수수색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즉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도주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권 대표를 비롯해 테라폼랩스 관련 직원 6명을 상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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