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들어 우리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온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이고, 특히 해양의 온난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해수면은 극지방의 빙하 손실로 인하여 급상승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온난화는 바다의 수온 상승과 함께 해양 산성화, 저산소 수괴 형성, 영양염 공급 감소 등과 같은 심각한 해양 생태계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로 주성분은 메탄, 아산화질소, 이산화탄소이며, 이산화탄소는 공업 활동과 생물의 호흡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고,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생물의 배설물이나 비료 등의 분해 과정에서 유발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탄소 배출원 중 전기생산과 난방이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제조업과 축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각 국가는 최대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 전력 생산 분야에서 화석에너지 대체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라 하고, 탄소 배출이 낮고 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은 신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촉진법’을 제정하여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의 기술 개발 및 이용과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서 태양에너지, 바이오에너지, 풍력, 수력, 연료 전지, 석탄 액화․가스화 에너지 및 중질잔사유 가스화 에너지,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지열, 수소에너지 등 11개 분야를 신재생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중 풍력발전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풍력 자원이 방대하고, 다른 신재생 에너지에 비해 풍력에너지 기술이 크게 성숙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전 세계 누적 풍력발전 설비량은 743GW로 이중 해상풍력발전은 약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도 이미 제주와 전북 부안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어 가동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해상풍력 설비용량 목표를 12GW 매우 높게 설정하여 동․서․남해안을 불문하고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해상풍력 설비 용량은 목표치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해상풍력발전이 지구 환경의 가장 큰 문제인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분명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진행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이것은 해상풍력발전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지역 어업인들과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설 바다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어업 활동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이어질 어장이거나 각종 수산동식물의 산란장, 보육장 및 월동장 등으로 이용되어 왔던 곳들이다.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설 해역에서 조업하고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조업 해역의 상실과 같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훼손, 전자기장, 소음 등과 같은 해양환경 문제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어민들이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민들의 삶이 침해받을 수 있는 중대한 문제에서도 어민들은 의사결정에서 소외되었다는 사실과 기본적인 정보조차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어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계획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먹구름이 끼어있어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해상풍력단지(왼쪽) 영국 램피온 해상풍력 단지(오른쪽)
▲ 전라북도 부안군 해상풍력단지(왼쪽) 영국 램피온 해상풍력 단지(오른쪽)

지금까지 정부는 큰 계획을 세울 때 앞만 보았고, 대의를 중요시 생각했다. 해상풍력은 분명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그러나 그러한 대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민들의 고통과 피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해상풍력과 어업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섬세하면서도 포용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먼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민들과 소통하고 이해시키는 일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조업 수역 조정이나 조업 제한 등으로 어업인들이 경제적으로 피해를 당한다면 당연히 합리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가 수행되고 그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넷째 어떤 형식으로든 어민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해상풍력사업이 계획되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지역 산업과 동화되어 새로운 지역 문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업인과 지역주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해상풍력 발전이 될 것이다.

 

임한규교수는 우리나라 수산 양식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어류와 패류의 번식 현상, 생리 현상 및 이 동물들의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부경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호주 타스마니아대학교에서 어류 내분비학을 연구하였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해양수산연구사로 많은 국가 연구사업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국책사업인 수산 종자 개량사업(Golden Seed Project)을 총괄 해오고 있으며, 기타 국내외 수산양식 기술을 향상 시키기 위한 다양한 국책 연구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임한규 교수의 학문적 지식과 산업적 경험은 수산 양식업의 중심지이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전남 도서지역의 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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