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에 딸 동행 “후계세대에 국방력 과시‧안심 목적”
“미국 전역 커버, 지난번보다 성공적…곧 핵탄두 시험할 듯”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곁에 딸이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곁에 딸이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한 것에 대해 성공적이라 평가하며, 미국을 향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미국 전문가들도 지난 3일 발사한 화성-17형은 2단까지 분리되고 3단은 어디로 사라져버려 실패했다고 평가를 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그 사거리는 정상 각도로 쐈을 때 15000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전역을 커버하게 된다”며 “워싱턴 D.C, 뉴욕, 플로리다까지 다 간다는 것으로, 미국에 대한 압박이라고 할까. 위협적 정도는 지난번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발사장에 딸을 데리고 나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는 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딸뿐만 아니라 부인, 여동생까지, 소위 ‘백두혈통’이 다 나왔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미국이 건드릴 수 없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을 어린애들한테까지도 알려주는 것”이라며 “나이 10살짜리 딸을 데리고 나왔다. 10대 정도의 나이 애들도 제 나이 또래가 미사일 발사 현장에 나타난 걸 보면 뉴스를 굉장히 관심 있게 볼 것 아닌가. 바로 그 10대들, 후계세대들한테 ‘우리나라는 튼튼하다, 걱정 없다, 너희들은 안심하고 살아도 된다, 이 모든 것은 위대한 김정은 국방위원장님의 공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미국한테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들어라’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 소형화된 핵탄두 폭파 실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렇게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 화성-17형 15000km짜리 사거리가 나오는 ICBM에 실을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 한 너덧개는 실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동시다발적으로 미국을 때릴 수 있으니 한 방 쏴가지고, 굉장히 위력적인 실험을 아마 가까운 시일 내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에 계속 우리를 놔두면 미국을 곤란하게 만들 일은 벌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며 “핵실험을 하고 그러고도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또 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까지 방관정책을 바꿔 적극적인 대화 정책으로 나올 때까지 북한은 계속 핵실험, 미사일 발사,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방향이 다르다며 ‘국론 분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은 담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걱정하는 정치, 군사 문제도 협의를 할 수 있고 그다음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미북 관계를 빨리 조정을 해 줘야 되는데 우리가 그런 노력을 하겠다, 그러니까 장관은 북미 관계,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국이 역할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은 억지를 통해서 핵 사용을 포기를 시켜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이런 정책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저의를 정확하게 알고 국론 통합을 해야 된다, 국론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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