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25일 “사람이 다치고 죽어도 멀쩡히 돌아가는 사회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 참석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 만들기 위해 튀기고 굽고 조리하면서 병들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급식실 등에서 근무하는 학교 비정규직노동자들은 ▲학교급식실 폐암 등 심각한 중대재해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한 평가에 근거 한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 ▲직무와 무관한 복리후생수당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10년 이상 근무한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무려 1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5명의 노동자가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교육당국의 급식실 노동자 폐암 건강진단 중간 결과에서도 검사자 20%가 폐결절을 앓고 있거나 폐암의심 소견을 받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관계자는 "‘죽음의 급식실’에서 ‘천천히 벌어지는 참사’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동자들이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비정규직은 교육청 편의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직종별, 지역별 임금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근속이 오래될수록 정규직과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부당함은 물론 명절휴가비, 맞춤형 복지비 등 복리후생에 있어서도 차별받고 있다"고 탄식했다.

윤 상임대표는 “어차피 비정규직인데 일하다 병들면 버리고 다른 사람 쓰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사람 생명보다 이익이 중요한 이 사회체제가 노동자를 다치고 죽게 한다”며 “이 나라 법과 제도가 노동자 편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역사는 학비노조 전과 후로 나뉜다”며 “ 다들 불가능하다 했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어코 노동조합 깃발을 띄우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연시되던 차별에 맞서 급여도, 호봉도, 병가도 쟁취해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학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믿고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며 “이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자가 힘이 있어야만 따라오고, 그래서 우리 힘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윤 상임대표는 “꼭 우리 아이들에게는 비정규직도, 차별도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며 “학비의 든든한 우리편, 진보당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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