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내외 상황 거론하며 “정면돌파” 주문한 듯, 김 여사 관저 소개 후 만찬은 참석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남동 관저로 입주하고 다음날인 8일 오전  한남동 관저에서 첫 출근하고 있는 모습.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저녁 관저에서 만찬회돔을 가졌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남동 관저로 입주하고 다음날인 8일 오전  한남동 관저에서 첫 출근하고 있는 모습.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저녁 관저에서 만찬회돔을 가졌다.[사진=대통령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저녁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에 대한 여당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만찬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비상대책위원 6명 등 14명은 이날 저녁 6시 50분부터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월 비대위원회 지도부가 구성된 후 70여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국민의힘 비대위원들과의 상견례 겸 비대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만찬 전 김건희 여사는 비대위원들을 맞이하며 관저 곳곳을 소개했다.

월드컵 화제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고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

만찬은 저녁 6시50분부터 밤 10시까지 3시간 조금 넘게 진행됐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맞은 김 여사는 관저 곳곳을 소개하고 식사 장소까지 안내했으나 만찬에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와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포함해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외부인사를 맞이해 대화를 나눈 것을 이번을 포함해 두 번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는 대통령 부부의 주거공간인 만큼 이벤트성 행사를 여는 것은 지양하고 국익과 국민 소통에 꼭 필요한 회동을 위주로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번 만찬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외교 및 국정현안과 관련해 정치권 및 사회 각계와 보다 밀도 높은 소통을 갖는 이른바 ‘관저 정치’가 이뤄질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도어스테핑)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윤 대통령의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관저’ 초청을 통한 대화가 보다 잦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만찬은 집권세력 내부에서의 보다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에서 진행됐다. 10.29참사 국회 국정조사 진행에 따른 정부여당 내부의 전열 정비, 다음으로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차기 전대와 관련한 대통령실과 당의 소통,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30%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상황 등의 문제 등이 산적한 상황이었다.

언론을 통해 만찬에 참석한 국민의힘 인사의 전언을 보면 윤 대통령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과 북한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에게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정면 돌파’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곧 윤 대통령이 당에 대해 지니고 있던 당에 대한 불만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양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 것은 윤 대통령의 당부사항과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중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키고 10.29참사 국정조사 범위에 대통령실과 대검찰청 일부가 포함된 데 대한 윤 대통령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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