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착수한다면 완전한 비핵화에 이르기 전이라도 과감한 지원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들을 만나 “북한은 각종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핵 공격 연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무력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은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하여 대응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최근 한반도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북한이 시험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바로 핵무기를 옮기는 투발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미국과 한국의 공격을 상정한 ‘방어용’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이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 것은 ‘한미일 군사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11월 13일 캄보디아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확장 억제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UN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공조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동시에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도록 여건과 환경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다”는 점도 얘기했다.

이어 “제가 8.15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은 남북한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제안이다. 담대한 구상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착수한다면 완전한 비핵화에 이르기 전이라도 정치, 군사, 경제에 이르는 과감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담대한 구상’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81년 설립된 민주평통에 대해 “자유, 민주적 평화, 통일이라는 사명을 위해 국민 모두의 역량을 모으고, 국민 전체적인 실천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설치된 헌법기구”라며 “131개국, 3,900명에 달하는 해외 자문위원들께서 민간 통일 외교관으로서 우리의 통일·대북정책에 관한 국제 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해 오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자유, 평화, 번영에 입각한 한반도 통일을 구체화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보편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실천해 나갈 때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낼 수 있다. 730만 재외동포 사회의 주축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그 구심점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담대한 첫걸음, 통일로 한걸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열린 이번 ‘해외 지역회의’는 윤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으로서 해외 자문위원을 초청해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지역회의이자 6년 만에 개최된 대면 회의다.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해외에서 통일공공외교의 사명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며 “대통령의 국정과제와 통일 비전을 구체화하는 실천 전략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실천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행동하는 평통으로 거듭나겠다. 둘째,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밑으로부터 흐르는 국민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챙기겠다”며 “셋째, 오랫동안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서 통일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 석동현 사무처장, 최광철 미주 부의장, 김광일 일본 부의장, 설규종 중국 부의장, 이숙진 아시아·태평양 부의장, 김점배 유럽·중동·아프리카 부의장, 전직 부의장(4명), 해외 자문위원(920명) 등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윤재옥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백태현 통일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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