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
각자 입장만 강력 요청
김 의장 “여야 더 협의하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2.12.1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2.12.1  ⓒ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오후 본회의 개의를 두고 각자의 입장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 민주당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보고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김 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께 종합적 감안해서 예정대로 합의된대로 오늘 오후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일정은 정기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 지도부 차원에서 합의를 봤고 의장께서도 공지한 상황이다. 그래서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게 아니라 합의된 의사일정은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위해 1일과 2일 본회의를 잡아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합의되고 예정된 일정임에도 국힘이 반대한다고 해서 본회의 열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며 “저희로서는 의장께 국민의힘이 끝내 안 들어오더라도 의장이 단독으로 개의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고 의원총회에서도 우리 뜻 강력히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상정할 안건이 없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그동안 합의했던 것이, 기후특위, 인구특위, 첨단산업전략특위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처리할까 하다가 1일,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고 한 바 있다”며 “여야가 합의했던 특위 구성안이라도 처리하면 된다. 그 자리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 보고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저희가 살펴봤더니 과거 본회의 안건이 없이도 이미 잡혀 있는 본회의라면 개의해서 보고 안건을 듣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던 적이 있다. 전례가 없던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는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되고 있지 않으니 더 협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의사일정과 관련해서 오늘 상정할 안건이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회의 열면 안 된다고 강하게 얘기했다”며 “오늘 본회의를 열면 가장 중요한 현안인 예산안 처리는 법정 기한을 지킬 수 없고 날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요청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내일이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데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런 정쟁적인 안건을 위해 본회의를 열면 과잉될 수밖에 없고 헌법이 정한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을 위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본회의를 열어선 안 되고 오늘은 최대한 예산안 관련 의견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예산안 관련해선 “오는 2일 오후 2시까지 간사들에게 최대한 의견차이를 좁혀서 협상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며 “그 결과를 보고 가능하면 법정시한 내 통과가 가능한 거고, 아니면 비상적인 상황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본회의 개의 관련 발언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본회의에 상정 가능한 법안이 법사위에 59건이나 계류 중인데도 국민의힘 간사가 법안 심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본회의 개의는 국민의힘이 끝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김 의장의 결단에 의해 가능하다”며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가결하고 그 이후에도 이 장관이 자진사퇴하지 않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탄핵안을 발의해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이 장관의 문책을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늘, 내일 본회의에 처리할 안건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이유와 명분이 없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제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해임건의안은 뒤로 미루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머리를 맞대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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