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낭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캠퍼스의 낭만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은 10대에서 20대로 넘어오면서 물질적 부에 대한 목표 의식은 높아지는 반면, 자기 성장이나 인간관계, 사회적 공헌 등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일 이런 내용의 '한국교육 종단연구를 통해 본 20대 청년들의 생애 목표에 대한 의식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는 2005년 중학교 1학년이던 20대 청년 6천908명을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조사 결과 '물질적 부'를 인생에서 중요한 목표로 본다는 응답의 평균값은 이들이 고3이던 2010년 3.15점에서 20대 후반인 2020년 3.43점으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직업을 선택할 때 연봉이 가장 중요한지, 재산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지, 미래에 대비해 재정 관리 방법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물질적 부를 성취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경제적 성공에 관심이 있는지 등 4개 문항으로 물질적 부에 대한 목표의식 수준을 각각 1점(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5점(매우 그렇다)까지 매기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물질적 부에 대한 목표 의식 점수는 2011년 두 번째 조사에서 소폭 하락했다가 2014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2020년 조사까지 계속해서 상승한 가운데, 2020년 기준으로 보면 남성(평균 3.47점)이 여성(3.39점)보다 점수가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물질적 부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반면 자기 성장, 명예, 사회적 공헌,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경향은 점차 약화했다. 이 네 가지 항목에 대한 목표 의식 점수는 마지막 조사 때인 20대 후반에 나란히 최저를 기록했다.

자기 성장에 대한 목표 의식은 2010년 3.73점에서 2020년 3.55점, 명예에 대한 목표 의식 역시 3.74점에서 3.57점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목표 의식도 2020년 3.47점으로 2010년(3.73점)보다 떨어졌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사회적 공헌에 대한 목표 의식 점수는 2010년 3.24점에서 2020년 2.98점으로 떨어졌다.

특히 사회적 공헌의 경우 조사 대상자들이 고3이던 2010년에는 물질적 부보다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20대 후반이 되면 여섯 가지 목표 의식 중 유일하게 3점 미만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여러 항목에서 보여주는 인간관계에 대한 의식 약화는 공동체 문화를 더욱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 전반의 신뢰도를 증진해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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