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폭력, 국가폭력과 자본폭력의 한가운데 있다”

고정갑희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겸 한신대 교수는 14일 “열광과 좌절의 싸이클을 넘어- 민주주의의 위기와 ‘제2의 민주화’의 모색-”대토론회 1세션 주제발표에서 한국 민주주의 운동이 적녹보라적인 운동(노동+환경+여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정갑희 교수는 “노동조합 중심의 운동으로는 자본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제기가 힘들고 여성운동만으로 가부장적 폭력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제기가 어려우며 환경운동만으로 지구적 차원의 변화양상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적녹보라적인 운동을 통해 국가폭력, 가부장적 폭력, 자본폭력에 맞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민주화에 대한 해석에서 “가부장적 폭력을 전면화하지 않았다”며 “가부장적인 폭력이 국가폭력, 자본폭력의 형태로 나타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될 경우 민주화에 대한 역사적 해석이 달라질 것”이라며 여성적 시각에서 민주화운동에 대한 분석들이 취약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가부장제는 바로 국가폭력과 자본폭력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남성중심의 민주주의론이나 노동운동 진영이 “가부장적 폭력이 국가폭력과 민족국가폭력, 자본폭력과 함께 하는 지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가부장제 문제를 문화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가부장체제이며 경제적 정치적 체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지금 여성운동이 노동운동이고 노동자계급운동임을 인식하고 노동운동 내의 여성운동은 가부장적 폭력의 구조적 모순을 보아야 한다”며 “KTX, 이랜드, 기륭전자 등 현재 비정규직 노동의 중심에 여성들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조직들은 여성노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조 중심의 운동 넘어서야 가부장체제 볼 수 있다

그는 노동운동에 대해 “노동조합주의, 노조중심의 운동을 넘어서야 가부장제가 가부장체제임을 볼 수 있다”며 “이익집단으로서 노동조합운동은 자본과의 관계에서 노동자의 계급적 이해를 반영하고 협상하지만 근본적으로 자본의 흐름에 대한 대안적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즉 노동운동이 가부장체제하에서 자본에 저항하는 주체로만 설정될 뿐 대안을 만드는 주체로 자신의 위치를 바로서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현대자본주의가 “국경을 넘어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경영단위로 삼고 세계시장에서 국가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그 안에서 각 개인들은 무한경쟁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운동의 주체가 단단한 한 주체로망 상정해서는 문제의 해결이 어려워 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운동의 주체는 바로 노동운동의 주체이고 환경운동의 주체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는 운동의 한 개별적 주체가 동시적으로 적녹보라적 주체임을 고려하고 집단적 운동주체들이 자신들의 운동이 적녹보라적 운동임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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