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환경조사 / 30여년 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 물질을 묻었다는 전직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캠프 캐럴 주변에 대한 환경조사가 시작됐다.

환경부는 20일 토양지하수과 직원 3명과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현장에 보냈다고 밝혔다.

환경부 조사팀은 이날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 주변을 답사한 이후 미군기지 주변의 환경 상황이나 지하수 흐름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 19일 열린 SOFA, 즉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주한미군 측에 고엽제 매립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고, 미군기지 주변에 대한 환경 조사와 동시에 이 문제를 SOFA 환경분과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기지 내부에 대한 공동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우선 실제로 고엽제가 매립됐는지 사실 확인이 먼저 필요한 상황. 정부에 따르면 미국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관련 조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느 정도 사실관계나 위치 등이 파악되면 금속탐지기 등을 통해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립 사실이 확인돼도 환경오염 여부를 알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30여년 전에 고엽제 매몰로 지하수를 오염시켰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특정 질병이 두드러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름 유출 이외에는 보고된 부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이청원 기자 lgo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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