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홍준표 YS에 큰 절, 부적절한 처신”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11일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YS 키드’라고 자신을 칭하며, 큰 절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홍 대표가 전직 대통령에게 큰절을 한 부분은 공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발끈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 운운'하며 비방한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유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 국가 원로이신데, 국민들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을 향해 살아계신 전직 대통령이 그런 막말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어떻게 평가하실까, 저는 국민들 평가에 맡기겠다”고 YS를 겨냥 날선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유 최고위원의 이와같은 반응을 두고 일각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친박, YS로 인한 '제2 이회창' 될까 전전긍긍

전직 대통령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격한 반응은 친박계가 ‘제2의 이회창 대세론’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까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YS發 제2 이회창 대세론' 경계령이 불고있는 것.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이인제 후보로 인해, 휘몰아쳤던 '昌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단 500만표 차로 대권에서 낙마했다. 이회창 전 대표가 YS정부의 국무총리 시절 불협화음과 YS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끝내 YS가 昌의 대권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YS와 박정희, 정적... YS키드는 친이계

김 전 대통령은 과거 민주화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과는 불구대천의 원수이자, 영원한 숙적이었다. 그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감정도 좋지 않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필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현재 한나라당이 ‘박근혜당’으로 변모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가운데, 이른바 ‘YS 키드’들의 움직임이 확대되는 것은 친박계로서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박진영, 즉 '친이계'의 원뿌리는 사실 'YS키드'다. 박근혜 대항마로 떠오르는 친이계 대선주자들인 김문수 지사, 오세훈 시장은 모두 YS시절 정치에 입문한 이른바 'YS키드'다.

정책에서도, 당직인선에서도, 공천기준에서도 사사건건 친박과 대립하고 있는 홍 대표 역시 YS시절인 지난 1996년 15대총선 당시 YS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뿐만아니라 박 전 대표와는 아직도 화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대표적인 'YS키드'다.

박 전 대표의 현 지지율이 35%안팎에서 머물고 있어 아직 '박근혜 대세론'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그런 가운데 야권 통합이 성사되고 보수층의 지명도 높은 제3의 후보가 대권에 뛰어들 경우 박근혜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박근혜 대선 필패로 직결될 공산이 크다.

친박계는 끊임없이 '박근혜 대세론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어 또 '제2의 昌'이라는 악몽이 불까 작은 일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인제로 昌을 무너뜨렸던 YS가 이번엔 친이계의 '반박' 불씨에 불을 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짙다.

이미 YS측에서는 박 전 대표에 '제2 昌'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지난 2010년 10월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부소장은 '박근혜 대세론'은 '이회창 대세론'처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 김 부소장은 최근에도 “(박 전 대표가) 본선에 갔을 때 최근에 나온 조사를 보면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를 볼때, 내년 총선을 전후해 '독자신당론'으로 구체화될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다.
친박계가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내년 공천에 친박계 의원들이 '독식'한다면, 이에 불만을 가진 기존 친이 주류계와 중립 의원들은 불만을 품고 새로운 세력 형성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총선 전에 신당이라도 창당해서 교섭단체를 만들고, 독자 후보로 대통령 한 번 만들어 보자는 기류가 형성될 경우 친박계에게는 상당한 위험요소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보수진영내에서 '독자신당론'을 펴는 그룹들이 형성되고 있다.

아울러 친이‧친박계의 계파 갈등도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누가 현재 한나라당의 정통이냐를 놓고 발생한 상황이라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친이 구주류는 신한국당의 김 전 대통령을, 친박계는 공화당의 박 전 대통령을 정통이라고 설정한데서부터 이 지리멸렬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대표가 된 YS키드 홍준표 대표와 2위 친박 유승민 최고위원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이 될지, 아니면 끝내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달을 지 정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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