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한 여성 인식, 한나라 전반에 걸쳐 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6일 여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어 논란을 일으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 “모든 여성들 앞에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답게 또다시 여성에 대한 막말 배턴을 이어받았다”며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이어 한나라당의 여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위는 이어 “홍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연설시에도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안하무인격 막말 행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성에게 폭언을 거침없이 내뱉을 정도면, 사적인 자리에서는 여성에게 어떻게 대할 지 심히 걱정이 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한나라당이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 제명안 처리를 무산시킨 것에서도 확인되듯이 한나라당의 천박한 여성에 대한 인식은 당의 대표부터 한나라당 전반에 걸쳐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그간의 한나라당 전력은 나열하기가 차마 민망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여성위는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앞으로 또 어떤 일을 저질러 여성들을 모독하고 국민을 아연실색케 할 것인지 이제는 그 자정능력을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홍 대표는 임기응변식으로 상황을 수습하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모든 여성들 앞에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14일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의 진위를 묻는 여기자에게 “그걸 왜 물어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폭언, 논란이 커지자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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