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혁명당’은 시민운동, 내년 총선 겨냥한 정당 창당 추진하겠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신당 창당에 나섰다. 연구소의 선대인 부소장이 만든 ‘세금혁금당’이 미국이 ‘무브온’이나 ‘티파티’ 같은 정치적 시민운동단체라면 그는 정당 창당을 통해 공식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의 주체는 <김광수경제연구소>다. 전국 곳곳에서 연구소 회원으로 가입한 1만5천명의 회원이 그 1차적인 기반이다. 여기에 연구소가 지금까지 해온 경제, 복지 등 각종 정책관련 연구 콘텐츠 기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폴리뉴스> 및 월간<폴리피플>은 내년 총선을 겨냥 신당을 추진하는 김광수 소장을 만나 창당의 취지와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인터뷰를 지난 7월 15일 김광수경제연구소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심의 양당구도의 정치판을 바꿔야 우리나라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진보, 보수의 이념적 기준으로 정치구도가 흘러가선 안 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이를 위해 김 소장은 20대-40대의 젊은 '자식세대'가 중심이 돼 정치적 대안정치세력을 형성해야 함을 역설하고 자신이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소장이 밝히는 자식세대는 1997년 외환위기 무렵부터 취업난 등으로 경제적 고통을 직접 받기 시작인 세대를 일컬는다. 반면 50대 이상은 지난 70-80년대 경제 주역들로 경제적 혜택을 받은 '부모세대'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들 젊은 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70%임에도 자신을 대변해줄 정치세력이 없어 우리 사회에서 좌절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세금혁명당’은 시민운동, 내년 총선 겨냥한 신당 추진하겠다

▶ 월간<폴리피플>은 경제현안과 관련해 김광수경제연구소 측과 두차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정당 창당, 내년 총선·대선과 관련해 여쭤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인터넷에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이 형성돼 상당한 규모의 회원들이 운집해 있고, 김 소장께서는 이를 토대로 향후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대인 부소장은 온라인상에 ‘세금혁명당’을 만들어 상당히 많은 논객들이 심도 있는 정책적 글들을 올리고 있는데, 그 정도의 문제제기 수준에서 만족하겠다는 것인지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갖고 있는 것인지?

- ‘세금혁명당’은 선대인 부소장이 정치와 관계없이 시민운동 차원에서 전개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

정치세력화의 문제는 한국 경제사회,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2006년 무렵부터 이런 상황으로 간다면 앞으로 5년 정도 이후에 굉장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누군가가 그 위기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6년 노무현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거의 힘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굉장히 실망감이 컸고, 그런 정책 실패들이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힘들게 만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앞으로 태어날 자식세대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 보았다. 자기들이 뭔가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한 것도 아닌데 다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이라는 사회가 더 이상 진보나 보수라는 시대착오적 이념으로서 국가를 경영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이에 세대교체,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봤다. 이러한 세대교체를 위해서 누군가 준비해야 하는데 결국 이러한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부터 먼저 나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6년 말 인터넷카페에 연구소포럼을 만들어 현재 1만5천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계시다. 2007년부터는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모임 형태로 강연을 시작해 2008년까지 2년간 활동하면서 많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2009년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세력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했고 작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 지역에 공부방을 개설해 현재 30여 개 정도가 만들어졌다.

공부방에 많은 시민들 스스로가 참여해서 무엇이 문제이고 자신들의 삶이 왜 이렇게 힘든지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권이든 정부든 언론이든 국민을 기만하고 거짓정보, 조작정보로 눈속임을 함으로서 국민이 입는 피해는 말할 수가 없다. 부동산 하나만 봐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여기에 당하지 않고 올바른 정보를 접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해서 서로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자에게는 힘이 없지만 모이면 힘이다. 이제 남에게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의 운명을 맡기지 말고 스스로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 자기 자식의 운명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치를 해야 한다. 이때 저희가 밀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게 할 줄 모르지만 공부방에 오셔서 모이기만 하시면 그런 힘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저희가 여러 가지 국가가 처한 위기들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을 해왔고, 이에 대한 대안들도 연구해왔기 때문에 이 안에서 20, 30대의 자식세대가 중심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국가를 경영해가야 한다. 저희가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제가 직접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식세대 중에서 유능한 젊은 인재를 뽑아 그들을 키워서 국민에게 선택의 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 ‘비현실적이다’라면서 심지어 비웃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비웃거나 비현실적이라거나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이것이 현실적으로 내년 선거에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저희도 현재 확정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다. 아직도 정치권은 굉장히 유동적이고 상황이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현재 물밑에서 저희와 뜻을 같이 하고 공감하는 세력들과 접촉을 하고 있고 힘을 같이 모으고 있다.

진보, 보수가 아닌 정말 우리 자식세대들에게 숨 쉬고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자는 차원에서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창당이 될지 아니면 다른 형태가 될지는 현재 저희로서도 단언하기 힘들다.

유권자의 70%는 20·30·40대, 젊은 정치세력 나서야

▶ 요컨대 부동산, 조세, 사교육비, 부채급증 등 우리나라의 심각한 경제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정부, 정당에 끊임없이 정책건의를 해왔지만 문제의 심각성과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그 희생과 피해가 자식세대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식세대가 이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정치적 주체가 되라는 의미인가?

- 맞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부가 가계부채를 문제라고 말하고 있고, 저축은행 대책 강구를 말하고 있고, 부동산시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일자리문제를 말하고 있고, 대학등록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는 뭐냐는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 관료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입법을 통해서 제대로 해왔다면 이런 문제들이 생겨날 리가 없다. 이런 문제들이 끊임없이 줄줄이 터지면서 국민이 못살겠다고 아우성 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50대 이상의 부모세대는 정말 힘든 세월을 살아오셨다. 일제시대, 독재정권시절 등을 살아오면서 고생이 많았다고 본다. 그 가운데서도 자식들은 참 잘 키웠고 잘 가르쳤다. 제가 볼 때 굉장히 똑똑하고 유능한 20~30대가 널려 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똑똑하고 유능한 젊은이들이 다 길이 막혀서 바보 같고 기가 죽어 있다.

실제 전체 유권자의 70%는 20대, 30대, 40대다. 진보나 보수는 절대 젊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해결해줬다면 지금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힘들 리가 없다. 시대착오적인 잘못된 이념 틀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 미국도 40대 대통령이 나오고 영국도 40대 초반의 젊은 총리가 나오는데, 왜 한국만 나이 드신 분들이 나라를 난장판을 만들고, 그걸 왜 또 수수방관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김광수연구소, 신당 창당 토대인 콘텐츠와 문제해결능력 갖추고 있다

▶ 과거 민주정부나 현 정부 모두 국정운영에 실패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이 정치 자체에 대한 냉소주의, 회의주의가 있는데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고 할 때 과연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총선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창당을 하더라도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아울러 한나라당 내지 현 집권세력이 여전히 세력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새로운 정당을 창당을 하는 것이 야권세력을 나뉘게 하는 것이란 측면도 있는데?

- 민노당도 그렇고 개혁당, 참여당,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등 성격은 물론 조금씩 다르지만 새로이 정치를 해보겠다면서 새로운 정당들이 나왔지만 군소정당이거나 실패한 정당으로 끝났다. 이에 어차피 저희가 해도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다. 특히 기존의 제도권, 정치권에 계신 분들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희가 정치세력화 하겠다는 것은 한 번 해보고 안 되면 그만둔다거나 군소정당으로 끝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저희는 바라는 바의 정치개혁을 이루는 그날까지 해갈 것이다. 이번에 안 되면 다음번에 하고, 다음에 안 되면 또 그 다음번에라도 할 것이다.

다만 기존의 정치권이나 새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창당하거나 출범했던 정당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는 슬로건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공감시킬 콘텐츠와 전문적인 문제해결능력이 있다. 기존의 제도권이 아닌 밑으로부터 일반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최초의 시도다.

충분히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갖고 있다. 정치란 국민이 행복하고 좀 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민주당이건 한나라당이건 국민이 선택하고 싶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라는 양대 정당 중심의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지금 정치권이 국민에게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자’는 말을 부끄럼 없이 이야기하니 너무 기가 막힌다.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자’고 하면 이해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열망하고 있다. 저희는 이미 그러한 가능성과 국민의 열망을 느끼고 있다.

만약 내년에 두 번의 선거에 참여하게 될 경우 주변에서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한편으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연대·연합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신다. 연대·연합하는 것은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대·연합을 누구 중심으로, 무엇을 중심으로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문제해결능력이 없어서 국민이 찍고 싶어서 찍는 게 아닌 정당을 중심으로 연대·연합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번의 기회를 부여받아 10년 동안 집권을 했는데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문제를 만들어서 국민을 어려움 속에 몰아넣은 사람들은 반성하고 “죄송합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잘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책임을 지고 한 번 뒤로 물러나겠습니다. 좀 더 능력 있는 분들이 나와서 국가운영을 잘하도록 뒤에서 밀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옳은 자세다.

콘텐츠가 없으니 저희에게 와서 그 콘텐츠를 내주면 자기들은 정치를 하겠다니, 그런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나?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해결방안이 뭔지 아는 사람이 직접 정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하지 않겠나?

조직과 자금문제, 국민의 참여로 해결해 정치판이 일대변화 도모하겠다

▶ 콘텐츠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될 수 있지만, 현실정치에서는 이념 내지 이념을 표출하는 정당정책도 필요하지만, 조직, 리더십, 그리고 이를 받쳐줄 맨파워가 필요하다. 소장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에는 리더십, 맨파워 이런 부분이 결여돼 있는 듯하다. 젊고 새로운 정치리더들이 성공하려면 그들의 역량이 대중 앞에서 검증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 충분히 그 말씀에 일리가 있다. 그런데 저와 저희 연구소만큼 이렇게 공개적으로 역량을 검증받은 데가 어디 있겠나?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나 교육문제, 복지문제, 의료문제 등 모든 사회적인 이슈를 저희 이 조그마한 연구소가 끌어왔다. 그것은 뭘 말하겠나? 저희 연구소가 발간하는 경제 시평을 다 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다 돈내고 보고 있다.

그것은 뭘 말하나? 더 이상 검증받을 방법이 없다. 이미 기존의 정치권은 검증받았고 실패했음이 드러났다. 저희는 그러한 문제를 올바르게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의사와 같다. 한국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실제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저희는 일반국민을 바탕으로, 자식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세력화 하려고 하고자 하는데, 대한민국의 자식세대 가운데에는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인재들만을 모아서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정책교육을 해서 키워낼 것이다. 정 뭐하다면 저를 한번 믿고 저희 연구소를 한번 믿어보라. 저나 저희 연구소를 믿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서는 믿을 게 없다. 희망이 없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저는 일반국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지난 3~4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물밑에서 묵묵히 해왔다. 이미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관심도 가지시고 성원도 하시고 참여도 하고 계신다. 기존의 제도권에서도 저희를 이미 굉장한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고, 물밑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현시점에서 저도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러나 현재 한국이라는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내년 선거에 때를 맞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한 점들을 정치권이 아닌 국민에게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많이 알리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말씀하신 조직, 자금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나 국민이 참여하신다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 머지않아 정치판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 획기적인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

야권연대는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행태다

▶ 20세기 후반까지는 군부리더와 이에 저항하는 리더들이 맞서면서 정치세력을 이루고 국정을 이끌어왔다. 김 소장 말씀대로 이제부터는 새로운 정책적 내용과 콘텐츠로 접근하는 것만으로 과연 정권을 교체하고 국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가능하겠나?

지금 말씀하신 대목은 이미 실현돼 가고 있다. 20세기 권력과 21세기 권력은 성격이 다르다. 20세기 권력은 세계 전체로 봤을 때 산업자본을 기반으로 한 제도화된 권력이다.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사법부, 언론, 경영자 등 제도화된 권력이었다. 또한 일방향의 구조였다. 선거를 하더라도 군중집회, 유세 방식의 구도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로 가면서 무형의 권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즉, 지식이 권력이 되어가는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하기 전의 인터넷선거 역시 21세기형의 새로운 권력형태다. 저희 연구소도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이나 2000년 이전의 인터넷, 컴퓨터가 보급 안 된 시절이었다면 절대 이렇게 될 수가 없다. 저희 연구소는 10여 명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연구소에 불과한데, 지금 중요한 국가이슈를 다 이끌면서 문제제기도 하고 정치세력화의 중심에 서려고 하고 있다. 이는 21세기의 이른바 지식정보화시대의 새로운 권력을 저희가 행사하는 것이다.

제도화된 권력이 아니다. 제가 무슨 대통령인가 장관인가 국회의원인가? 아니다. 오늘 인터뷰 하시는 것도 저희가 연구소를 통해 발신하는 지식정보에 끌려서 오신 것이다. 벌써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정치사, 세계 인류문명사 변화의 흐름이다.

과거의 관성이 있는데 과연 이것이 정말 정치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셨는데, 한국 국민이 민주당을 찍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찍고, 한나라당 찍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찍는다, 민주당이 더 싫고 한나라당이 더 싫어서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 미국 국민도, 일본 국민도 다 마찬가지다. 다들 새로운 대안세력만 있다면 거기에 몰아주고 싶은 심정들이다.

한국의 경우는 비교적 작은 선거이긴 하지만 보궐선거에서 이미 그러한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 무소속이나 최근 4.27의 야권연대 등에서 약간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것들은 위험하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행태다. 실제 대다수 국민은 뭔가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세력을 원하고 있다.

저희에 대해서 관심 있게 보고 계신데, 다만 아직까지 많은 국민에게 저희가 압도적으로 알려진 것은 아니다. 가령 유권자 3.000만명 중 1,000만명 정도는 저희 연구소 이름을 한두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이고 2,000만명의 유권자는 못 들어보셨을 것이다.

따라서 더 많은 분들이 못 들어보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정치세력화 해서 국민이 보시기에 ‘저 정도면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림이 되는 정도까지만 만들어 가면 그때는 판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광수연구소는 지금까지 복지, 연금, 교육 등 정책아젠다 이끌어왔다

▶ 두가지 문제를 묻겠다. 첫째는 경제 그리고 교육, 복지 등의 문제제기를 해오셨지만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에서 헌법 등 제도상의 문제나 남북문제 등 경제만큼 복잡하고 중요한 아젠다들이 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해 정리된 견해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연구소나 포럼의 참여 범주가 주로 지식인 중심이다. 일반국민들 즉 서민·대중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들은 눈으로 보이는 인물들, 그리고 지금 주로 거론되는 박근혜, 손학규, 문재인 씨 등에 대해 신뢰를 둘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대선까지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을 남겨둔 상황에서 어떻게 이 간극을 좁혀 나갈 것인가?

- 경제뿐만 아니라 가령 복지문제는 지금 누가 이끌고 있나? 저희 연구소다. 연금, 의료와 교육도 다 저희 연구소가 이끌고 있다. 남북문제 역시 저희 연구소에 연구자가 있어서 조만간 책이 나올 것이다.

정치가 국민을 도외시하고 선거 때만 국민을 쳐다보고 선거 끝나면 자기들끼리 국회에 가서 기준놀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말장난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런 정치라면 저희는 관심이 없다. 저희는 국민의 삶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구도를 만들려 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정치개혁과 정치판 물갈이를 바라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희는 대선보다는 총선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만약 국민이 저희 말에 공감하셔서 많이 참여하신다면 획기적인 변화를 경험하실 것이다. 실제 물밑에서 상당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나중에 때가 되면 국민에게 발표될 것이다.

저희는 현재의 한국이라는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들 중 아주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헌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개헌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내년에 만약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나라 전체에 행운이 될 것이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부족했다면 그 다음번에 또 그러한 노력을 계속해 갈 것이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저희들 준비가 어느 정도 된 단계에서 국민에게 선을 보일 것이다. 그러면 그때 상당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국민이 많이 계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이다.

20대, 30대, 40대는 대부분 대학을 나온 세대들이다. 이 세대들은 또 컴퓨터,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적어도 저희 연구소나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상당수가 알고 있고, 모른다 하더라도 어떠한 계기가 주어지면 금방 전파될 수 있다.

이 세대의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70%다. 부모세대를 제가 배제한다는 것이 아니라 부모세대는 젊은 자식들을 위해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도와 달라. 내 자식만 자식이 아니다. 내 자식이 잘 되려면 남의 자식도 잘 돼야 하고, 남의 자식 잘 되면 내 자식도 잘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죽어라 고생해가며 자식 잘 키워놓고 왜 그 자식의 길을 막아서 바보 만드나? 이 말에 공감하는 부모세대 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 세미나나 강연회 하면 많이들 오시는데 특히 주부들이 자식이라는 말에 맺히셔서 ‘제발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성원이 굉장히 강하다.

현재는 저희가 정치세력화를 계속 밑에서부터 발로 뛰면서 일반 국민들 속에서 만들어왔는데 어쩌다 한두 번씩 정치세력화 하겠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까지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힘을 모아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어 이명식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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