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공천은 이기는 공천이 되어야” “이념 스펙트럼 넓히겠다”

“19대 공천은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되어야”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필드형”

김정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공천원칙과 기준의 개요를 정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 사무총장이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친서민 정책’과 ‘계파 갈등의 해소’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지난 7월 출범한 홍준표 대표체제는 출범 이후 계파 척결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5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활동을 하면 내년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말해 공천 관련 포문을 열였다. 이후 주호영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내년 공천에서 교체비율이 40%가 될 것”이라고 밝혀 당내 40% 물갈이론 논란을 불러왔다.

영남 중진들이 포진하고 있는 친박계에서는 지난 2008년에 있었던 공천학살 바람이 다시 부는 게 아니냐는 의혹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폴리뉴스> 및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김 사무총장을 만나 공천 원칙과 기준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김 사무총장이 밝힌 공천원칙은 '당선가능성' '필드형 공천' 와 이를 위해 '이념 스펙트럼을 넓힌 개방형 공천'으로 요약된다.

김 사무총장은 “19대 공천은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내년 총선이 대선의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이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교체지수'와 관련, '의정활동'과 더불어 '지역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여론 차원에서 정기국회에서 지역예산 문제와 연계되는 점에 대해서 '언론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새 인물 영입과 관련해서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치열함이 있는 필드형 인물이 우리 당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 물갈이 논란’에 대해서 “'물갈이‘를 하지 않더라도 비어 있는 곳, 사고 지구당이 많이 있으며 연말 연초가 되면 불출마선언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몇분 간접적으로 의사밝히기도 했다"고 말하며, 무리한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새인물 공천은 '전략공천도 할 수 있고, 경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당에는 '법조인'이 너무 많다"면서 "국민들이 봤을때 '롤모델'은 대접하겠지만..."이라며 '법조인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이상득 불출마론'과 관련 "본인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주민들의 생각과 여론을 살피는 의원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청와대 공천 개입'과 관련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이나 주문을 받고 내년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의 ‘오더 공천’은 없다는 말씀은 분명히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정권 사무총장 인터뷰 일문일답]

-홍준표 대표가 내년 1월까지 공천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라는 금언령을 내렸는데 최고위원회의는 입장이 다른 듯하다. 결국 이달 말까지 공천 룰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천 이야기가 다시 제기됐다.

공천 이야기를 지금 하면 ‘블랙홀’이 될 수 있고,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다. 공천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기국회를 마친 이후에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천개혁의 원칙은 무엇인가?

우리 당이 외연을 넓히고 많은 인재들이 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된다. 극소수의 수구좌파를 제외하고는 우리 당이 문을 개방해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40% 영남 물갈이론과 수도권에서의 물갈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8대총선 당시 타운돌이, 명박돌이들이 수도권에 많다는 이야기로 지금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

공천발언들이 수도권 내 영남권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 16, 17, 18대 공천의 교체비율도 40% 정도인데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물갈이론’으로 번지는 형태가 됐다. 본인이 지역구 관리 열심히 잘 했다면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당에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을 떠나서 화합하고 단합하라고 요구를 하면서 당이 쇄신하고 변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가져온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이제는 중소기업과 서민 정책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있다. 19대 공천에서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당이 어느 정도 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역의원들에게 공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룰이 있어야 한다. 지난 17대 공천에서 있었던 연륜에 따른 교체나 계파공천의 불이익을 주었는데, 이번 공천은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후보교체지수’를 통한 교체, 김용태 기획위원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개인지지율이 당지지율보다 낮으면 교체한다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공천은 기준은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나?

일단 연령이나 선수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단정 짓는 것은 매우 아주 불합리하고 해서는 안 된다. 실제 우리 당내에 선수, 나이를 초월해 의정활동을 아주 잘하고 120% 자기 역량을 발휘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김용태 의원의 의견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번 검토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천에 관해서 룰이나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정립될 것이다. 가장 좋은 공천은 누가 공천을 하더라도 유사하게 나올 수 있도록 지표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러한 지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지금 고민도 하고 구체적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의견도 구하고 있다.

-의정활동의 베스트 국회의원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해 공천에서 문제가 되거나 선거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의정활동을 열심히해도 실제 후보교체지수는 의정활동보다는 지역여론에 대한 평가가 절대적이다. 어떻게 보면 모순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난 18대 때 공교롭게도 의정활동을 아주 잘한 의원들이 많이 낙선했다. 국민입장에서는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구에 많은 요구가 있어 그런 형태로 투표결과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역구도 챙기고 의정활동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저는 이번 19대 공천은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역민심 차원에서 볼때) 정기국회는 또 한편으로는 예산국회다. 따라서 매년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역예산을 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의무적인데, 언론에서는 매번 지적하고 상당히 비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언론의 스트레스 아니겠나? 언론은 매일 기사를 써야 하고 비판적 기사를 써야 독자에게 제대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는 언론 기자들에게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속성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다만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나친 지역이기주의로 매몰돼 국가 전체 예산에 대한 균형감각을 상실해서도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지역 중심의 사고를 갖고 활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역구 의원의 한계이고 주민의 요구이고 그것이 자신을 선출해 준 유권자의 요구이기 때문에 언론은 그런 차원에서 좀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최근 전당대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천개혁특위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의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슬로건이 국민에게 상당이 어필이 된 것 같다. 한나라당이 전체적으로 합의한 것인가?

그 룰은 정치신인보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현역의원들에게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뛰어나고 우수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데 있어 진입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함께 잘 풀어야 한다. 그동안 당대표나 당의 실력자가 찍어서 하는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 문제가 많다 보니까 다수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준다는 데에 저는 동의한다. 다만 여기에서 아무리 우수하고 뛰어나더라도 인지도 면에서 떨어지는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을 어떻게 허물어 조화롭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또한 숙제라고 본다.

-새로운 인재 영입에 따른 ‘공천물갈이’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물갈이‘를 하지 않더라도 새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국회의원 299명 중 당 한나라당 의원 170여 명에서 아직 비어 있는 곳도 많이 있고 사고 지구당도 있다. 현역물갈이가 아니고도 많다. 불출마선언 하는 의원들도 생겨날 것이다. 이번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공공연히 있다. 공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원희룡 의원 이외에도 간접적으로 몇분이 불출마를 얘기했다. 연말연초에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인재영입이 기존 국회의원 교체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사고 당협위원장 모집 경쟁률이 치열하다.

이번에 당 지도부 간판이 젊게 바뀌었다. 당 지도부에 60대 없이 다 40~50대로 구성되어졌고, 젊은 지도부가 되면서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현장중심으로, 서민중심으로’ 라는 슬로건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고 있다고 본다. 변화한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인해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에 많은 분들이 신청했다고 본다.

-TK지역은 한나라당의 본거지다. 이상득 의원의 내년 공천과 출마가 관건이다. 앞서 연령과 선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상득 의원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으로서 그것이 고양이 목의 방울이 될 수 있는 문제이다.

본인이 잘 판단하실 것이다.

(-본인은 현재 굉장히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는데?)

지금 이상득 의원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아직 총선이 8~9개월 남아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출마 여부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볼 것이고, 주민들의 생각과 여론을 살피는 의원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원희룡 의원이 안철수를 이야기했다. 새 인물 영입 원칙을 밝혀 달라.

‘책상형’보다는 ‘필드형’을 제가 계속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치열함이 있는 필드형 인물이 우리 당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시로 인재영입위원장과 통화하고 의논하고 있다. 자기 분야에 아주 뛰어나면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분들이나 인지도가 낮더라도 그 지역에서 발붙이고 지역에서 신뢰를 받으면서 성장해왔던 지역 사람들을 물색 중이다.

-홍준표 대표도, 김 사무총장 본인도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였다. 당시 전략공천을 받았다. 김 사무총장이 생각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영입인사를 굳이 꼽자면?

최근 우리 의원들과도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거론됐던 사람들은 안철수 교수, 시골의사 박경철 씨 정도인데 안 교수도 그렇고 두분은 현재 역할로도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고 계셔서 오히려 조심스럽다.인재영입위원장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 한나라당에 법조인들이 실제 너무 많다. 법조인 중에서도 국민들이 봤을 때 롤모델이 되는 사람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겠지만, 전국구 쪽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거나 어느 특정지역에서 상징적인 인물들을 접촉할 필요가 있다. 지난번 비례대표 등은 원칙도 없이 중구난방 식이었던 같다.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짜임새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인재 영입을 할 경우 그분들에게도 전략공천을 줄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 전략공천을 한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 현재 비어 있는 곳으로 갈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분들 중 같이 경선할 수도 있다.

-전략공천을 홍 대표는 30% 제안했고 공천개혁특위안은 20%다. 10% 차이가 나는데, 큰 문제 없겠나?

그것도 조정될 것이라고 본다. 별 문제 안 된다면 20%도 좋고 30%도 좋다. 시스템이 정해지면 그것대로 갈 생각이다.

-민주당은 이번에 비례대표도 투표를 통해서 선출하려고 한다. 한나라당은?

8월 중으로 당내 의원 중 전략가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구하는 차원에서 논의를 하려고 한다.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권여당의 특성상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중을 무시할 수가 없다.

(청와대 개입은) 전혀 없을 것이다.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이나 주문을 받고 내년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8대 공천이 대선 이후 힘 있는 대통령이 있을 때고, 경선 이후에 챙길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각각의 요구가 많았던 것이다. 그 때문에 심각한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그러한 예상이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것이다. 19대 공천에 대한 불신의 요인도 거기에 있다. 원칙적인 공천 이야기만 해도 왜곡돼 전달되고 불신이 가중되는 이유도 바로 18대 공천의 결과 때문에 그렇다. 그 공천이 결과는 결국 외부의 여러 가지 요구나 주문에 의해서 움직여진 것도 사실이라고 저는 본다. (청와대가 핵심이라는 것인가?) 그렇다.
19대공천에서도 공심위원 하실분들이나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제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 정무파트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나?

그렇다. 정무파트에 계신 분들은 모두 저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들이고, 평소에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당과 정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사전조율 혹은 의논은 지금도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중심은 당이 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총선에 대한 걱정은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인지?

그것에 대한 고민은 당 내외 모든 인사와 함께하고 걱정해고 논의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게 되지 않겠나?

제가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당 내외 인사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하지만 청와대의 ‘오더 공천’은 없다는 말씀은 분명히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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