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발등의 불, 내년 총선에 파장 커져

한나라당, 초조 vs 민주당, 안심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24일 오후 6시 현재 22.1%를 기록하고 있다.

투표율은 오전 10시 9.2%, 11시 11.5%, 오후 4시에는 19.6%를 기록했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오전 10시에 10%, 오전 11시에 15%를 넘겨야 33%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따라서 보수층 결집 등 변수가 있지 않는 한 30%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4ㆍ27 서울 중구청장 재보선 때 투표율과 비교해 보면 10시 이후 투표율은 당시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선 오전 11시 투표율이 12.2%였고, 최종 투표율은 31.4%였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정오 서울시 투표 상황실에 들렀다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초조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여의도 당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투표 추이를 보니 지금 아마 3~4%정도 부족한 것 같은데 서울시당 전체가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아직 기회는 있다고 본다. 6시 이후에 투표율이 대체로 급상승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니 6시 이후의 투표율 급상승에 기대를 걸겠다”고 밝혔다.

애초 서울시와 한나라당은 주민투표 시 개표 조건인 투표율 33.3%를 넘기기 위해 오전 10시까지 투표율 20%를 넘기겠다는 ‘1020전략’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24일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내놓은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개함을 위한 오전 투표율이 15%를 넘지 못한 것으로 (11시) 나타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성순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예상치보다 저조하다”며 “정부 여당이 예상했던 것 보다 철저한 관권 선거를 해서 걱정을 했었지만 이 수치대로라면 33.3%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강남3구의 투표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또 직장인 유권자들의 퇴근 후 투표가 변수로 남아있어 여야 지도부는 시간대별로 공개되는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재보선 불가피 - 한나라당 발등의 불

그러나 주민투표율이 오후 6시 현재 22.1%에 머무르고 있자 오세훈 서울 시장의 시장직 사퇴는 현실화 되고 있다.

오 시장이 9월말 안에 시장직을 사퇴할 경우에는 올해 10월 26일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고, 10월 이후 물러날 경우에는 내년 4월 국회의원선거와 동시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치르게 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굳세게 지켜왔던 서울시장 자리를 야당에게 뺏기는 경우 내년 총선에 역풍이 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청와대와 당에서는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적극 만류했었다.

또한 내년 4월에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6개월 가량 시장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져 서울시정이 파행을 부를 가능성 마저 있다.

여기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비용 187억원에, 200억-300억원이 지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비용까지 더해져 세금 지출에 대한 서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경우 한나라당에 불 역풍은 '초특급 태풍'으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대선불출마와 시장직 사퇴 등 모든 것을 내건 오세훈 시장에게 끝까지 냉담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오세훈發 주민투표로 드러난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은 이날 이후 전면에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 발표에 ‘대권노름에 초조해 돈키호테식 쇼’ ‘눈물연기 아카데미 영화제 대상감’ 이라며 비꼬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승기를 잡아 채려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이를 서울시장 탈환의 기회로 삼고 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나 박영선 의원, 이계안ㆍ김한길 전 의원,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이 시장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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