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직 걸자 검토…내가 걸어온 개혁·통합의 길, 평가받을 것”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25일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치러지게 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던 데서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 시장이 조기 사퇴할 경우 오는 10월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 길목에서 보수를 빙자한 탐욕 세력들의 과거 가치와 진보 진영의 미래 가치 사이의 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시점에 대해 “어떻게 하면 집권을 하나 고심하던 중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뒤 구체적으로 검토를 시작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고심의 고심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선은 특정지역과 계층만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독점·탐욕 정치를 심판하고 예산낭비 등 서울시의 문제를 혁파하기 위한 선거가 돼야 한다”며 “제가 걸어온 개혁과 통합의 길을 서울시민이 높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무상급식 투표에서 이뤄진 보수층의 결집을 볼 때 서울시장 보선 승리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긴다고 해도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야권 세력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수권할 수 있는 통합의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6년간 경기 안산 시민들이 국회의원 4선을 하게 성원을 해줬는데 매우 송구스럽다”며 “개인적으로 5선이 보장됐는데도, 안산을 떠나 대한민국을 살리고 민주 진보세력 전체의 미래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논평을 통해 “이제 서울시민은 부자들만의 서울이 아닌 다함께 더불어 사는 서울을 원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서울시민의 위대한 선택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이번에 갈라진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정의와 공정의 원칙하에 통합하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야권통합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그 결과가 정의로운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임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서울시민의 위대한 선택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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