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권수도, 복지수도 서울 만들겠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처음 출사표를 던졌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수도, 복지수도 서울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천 최고위원은 특히 "8월 국회를 끝으로 국회의원직을 물러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안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당개혁 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뒤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물러나는 등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자 한다. 저는 백의종군하여 이번 서울시장 선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승리하는 길의 맨 앞에 서겠다"며 "이것이 민심과 역사의 명령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다"고 서울시장 출마에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늘 한국사회는 새로운 민주화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 민주화의 이름은 복지"라며 "우리 사회는 지금 두 번째 민주화, '제2의 민주화운동'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8·24 투표는 정치가 시민에게 무엇이어야 하는지 자명하게 보여준 역사적 쾌거였다"며 "복지세력이 반복지세력에게 가한 거룩한 채찍과도 같은 결정이었고, 이는 제가 오래도록 꿈꾸어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75%의 서울시민이 보여준 투표불참은 복지를 향한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짓'"이라며 "이러한 국민의 뜻, 서울 시민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서울시장 출사표 전문] "인권 수도" "복지 수도"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선 8월 국회를 끝으로 국회의원직을 물러나겠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안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당개혁 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뒤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물러나는 등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자 합니다. 나아가, 저는 백의종군하여 이번 서울시장 선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승리하는 길의 맨 앞에 서겠습니다. 이것이 민심과 역사의 명령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16년 동안이나 저를 길러주신 안산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역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포함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핵심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그러므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빛나는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사회는 새로운 민주화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민주화의 이름은 복지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두 번째 민주화, '제2의 민주화운동'을 맞고 있습니다. 8·24 투표는 정치가 시민에게 무엇이어야 하는지 자명하게 보여준 역사적 쾌거였습니다. 복지세력이 반복지세력에게 가한 거룩한 채찍과도 같은 결정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오래도록 꿈꾸어오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인권활동을 해온 저는, 밥 먹는 아이 밥 못 먹는 아이 사이를 좁히고, 가난과 부유를 떠나 노인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를 존중받고, 누구나 존엄성을 최대한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오래도록 고심해 왔습니다. 저는 인권이 단지 매를 때리지 않거나 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인권은 자연과 사회적 생명과 가치를 가장 고도로 존엄하게 지켜나갈 때 비로소 온전해지는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지역과 사회 내의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은 한 순간도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복지입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복지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인 중에서 가장 먼저 복지를 강조했습니다. 복지에 관한 책도 가장 먼저 출간하였습니다. 바로 "정의로운 복지국가"입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75%의 서울시민이 보여준 투표불참, 저는 이것을 복지를 향한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짓'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투표는 우리사회의 기득권세력, 좀 더 정확하게 말해 탐욕세력과 상식을 가진 국민 사이에 벌인 치열한 '복지전쟁'이었습니다.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저 낡은 공식은 그날로 날아 가버렸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투표 거부를 통해 반복지세력을 징계했던 것입니다. 반복지는 탐욕이자 독식주의, 승자 제일주의, 비인간주의 같은 것들을 두루 아우르는 말일 뿐입니다. 반복지야말로 성장을 가로막는 주범입니다.

서울시민의 이 '보이지 않는 손'이 '복지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복지가 정의라고 여겨왔던 제 생각이 옳았음을 확인했음은 물론입니다. 이 거대도시 서울이 복지의 초석을 놓으면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강한 복지국가, 아름다운 인권국가로 발전해갈 것입니다. 인권과 복지와 인간다움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이처럼 한 줄기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뜻, 서울 시민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가령 저는 어제 이미 말씀드렸듯이, 서울광장을 인권광장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이곳에 오면 세계인 누구나 고도로 인권을 존중 받는 광장으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명박 시장 집권 이후 지난 세월 이 광장은 얼마나 치욕을 견뎌야했는지 모릅니다. 저 천정배가 하면 다른 것들도 모두 다르다는 걸 예로 들어본 것입니다. '르네상스' 운운하는 '둥둥 떠다니는 세금'을 다 거둬들여 서울 시민 여러분 지갑에 넣어드리겠습니다.

제가 서울을 바꿔놓겠습니다.
저는 16년간 의회정치를 하면서 인권과 복지를 배우고 실천했습니다. 법무장관을 통해 국정도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서울을 "인권수도" "복지수도"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서울을 바꿔 대한민국을 바꿔가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08.28.
민주당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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