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탄생? ‘안풍’몰고올 투표율? 여전히 朴心, MB심판+오세훈심판

10월 정국의 최대 정치이벤트는 단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현주소를 ‘투표’로 확인할 수 있어 각 정치세력은 모든 것을 다 걸고 하는 초대형선거다.

범여권은 무소속 이석연 예비후보의 중도사퇴로 단일화는 무산되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확정되었고, 야권에서는 10월3일경으로 예정되어 있는 무소속 박원순 이사장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범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남아있다.

집권말기 MB 권력형비리로 레임덕이 심화되고 안풍의 열기로 반MB정서가 세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여야, 보수-진보의 ‘强 대 强, 세력 대 세력의 대결’이 될 경우 결과는 어찌될지 알 수 없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10월6-7일 후보자 등록 △10월 7~ 11일 부재자신고 △10월13일 선거운동 시작 △10월16일 선거벽보 첩부 △10월19일 선거인명부 확정 △10월21일 투표안내문 발송 △10월26일 투표 및 개표 등으로 진행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4대 관전포인트는 ▲탈정당 시민후보 박원순 탄생 ▲투표율에 따른 安風 위력 여부 ▲여전한 '朴心' ▲MB심판+오세훈 심판으로 본다.

[포인트 1.] 범야권단일후보, 시민후보 박원순 탄생하나...조직이냐 바람이냐
본선, ‘정당대결’이냐 ‘정당 대 탈정당’이냐

28일 범민주진보 진영의 야4당과 박원순 시민후보, 시민사회(희망과대안, 한국진보연대, 혁신과통합)가 범야권단일화 경선룰을 합의했다.(여론조사 30%, TV토론(1차례) 배심원 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 여론조사 1-2일 2개 조사기관 실시)

‘안풍’을 타고 등단한 시민후보 박원순 탄생이냐, 민주당 여성후보 박영선 탄생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박원순 이사장이 박영선 의원을 2배 이상 압도했지만, 민주당 경선 흥행효과로 박영선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박 이사장과 막상막하의 지지율 경쟁을 하는 선까지 올라섰다.

9월 26-27일 <폴리뉴스-한백리서치> 조사결과, 야권단일후보 지지도에서 박원순 49.9%, 박영선 42.9%로 7.0%P차로 그 격차가 좁혀들었고, 여야 양자대결에서 나경원 대 박원순 43.3% 대 48.6%, 나경원 대 박영선 44.7% 대 46.7%로 박 의원은 처음으로 나 의원을 눌러 이겨 경쟁력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박 의원의 경쟁력 상승으로 ‘박-박’ 야권단일화 대결이 끝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조직력’을 내세우고, 무소속 박 이사장은 ‘안풍’의 ‘바람’의 힘이 강점이다. 박 이사장은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에서는 유리하고 박 의원은 민주당 조직을 최대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학규-친노+개혁파-호남 일부’ 세력이 결집해 당선되었다. 박 의원의 단일화 경선에는 손 대표가 진두지휘하며 서울의 지역위원장, 시의원·구의원 등 하부조직을 총가동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DY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
박원순 이사장은 28일 원순닷컴을 통해 모금한 ‘박원순펀드’가 사이트 오픈 7시간만에 45억원을 모금, 시민후보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선거비용 한도 38억8500만원 전액을 시민참여펀드로 채우겠다는 구상. 그러나 조직력에서 취약해 막상 경선에 들어갈 경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 다만 민주당내 친노, 개혁파들과 DY계가 박 이사장을 지지할지 여부가 당락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영선 후보가 될 경우 기존 ‘女女 대결’이 되겠지만 ‘한나라당 대 민주당’의 기존 정당대결 구도가 될 것이고, 박원순 후보가 될 경우 ‘남녀 대결’과 ‘기존 정당 대 탈정당 시민후보’의 대결로 판이 짜여질 것이다.
다만 박 이사장이 민주당 입당 여부가 또다른 변수다. ‘탈정당’ 민심인 안풍의 힘으로 박원순 시민후보가 탄생했기 때문에 박 이사장의 민주당 입당의 경우 ‘무당파층’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입당 여부가 나경원 후보와 대결에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막상 선거에 나설 경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무소속 시민후보 박원순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이는 반MB 민심의 확증임과 동시에 '탈정당' 민심의 증거가 되는 것이다.

[포인트 2.] 투표율... 20-40대, 무당파층 참여할까. 안풍 위력 나올까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안풍’의 위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 여론이 투표현장에서 그대로 나오려면 핵심은 투표율에 있다.

조직력이 강한 한나라당과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취약하고 바람이 강한 야권의 대결에서 당락을 가르는 열쇠는 20-40대와 무당파층의 투표참여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안풍, 즉 ‘무당파층의 반란’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젊은층인 20-40대와 무당파층의 투표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그러나 역대로 보궐선거는 조직선거로 투표율이 30-40%대에 머물렀다. 다만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 보선이지만 정국을 뒤흔드는 대형선거라는 점에서 투표율을 다른 보선보다 상당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 6.2 서울시장 선거는 53.9%,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25.7%의 투표율을 각각 보였다.

또한 ‘안풍’으로 쏠렸던 무당파층(부동층)이나 40대층이 반드시 야권으로 쏠릴것인지도 미지수다. 이번 선거가 세력전이어서 보수-진보 양진영의 표결집력이 매우 강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친박세력과 이석연 지지 보수세력이 나경원으로 결집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고, 야권은 누가 되더라도 민주당 조직력은 총동원 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민단체, 젊은층, 무당파층의 확장력은 박원순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민주당 등 야권층은 ‘조용한 한나라당’과 달리 ‘경선흥행표’를 상당히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차경선에서 흥행에 어느정도 성공하고, 안풍을 업은 2차 경선까지 가면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잡아 ‘예선전 흥행’은 성공을 거두고있다. 경선흥행은 부동층, 젊은층의 관심을 끌 매력적인 기재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 지지도가 경선 이후 상승세를 탔듯이 2차경선으로 단일후보가 극적으로 뽑히면 범야권은 그것만으로도 지지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 3.] 나경원, 박근혜 지지 얻을 수 있나? ... 오세훈 갈등, 측근비리에 흥행실패까지

한때 ‘나경원 비토설’까지 있었지만 나 후보는 28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한나라당 공식 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범여권 단일화’ 흥행도 이뤄내지 못하고 당내 경선이벤트도 불발로 끝났다. 범여권후보로 ‘무경선 확정’된 나경원 후보는 지금까지 ‘나홀로 독주무대’를 하고 있다. 가뜩이나 오세훈發 무상급식 갈등에, 연쇄적으로 터지는 측근비리, MB레임덕, 친이-친박의 계파갈등까지 악재가 산적하게 숨어있다. 그런 마당에 유권자의 관심을 끌만한 흥행도 실패, 부동층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부동층 흡수보다는 당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고 그 열쇠는 ‘박근혜’에 달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朴心은 드러내지 않고있다.
친이-친박이라는 뿌리깊은 계파갈등과 ‘오세훈 복지론’에 대한 시각차가 워낙 뚜렷한데다가 무엇보다 ‘여성시장-여성대통령’ 조합에 대한 불안감이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나 후보는 “여성시장이 여성대통령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박 전 대표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아직은 묵묵부답이다.

또한 8개 보수단체의 지지를 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도 ‘나경원 지지’ 발언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이는 보수세력 내에 反나경원 진영을 구축할 여지를 남겼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밖에서는 이석연 전 처장의 ‘비토’로 보수세력의 표가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로서는 ‘女-女 구도’의 불안감이나 계파갈등보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선거실패’ ‘여권분열’에 대한 책임이 돌아올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선거지원 보이콧’으로 자칫 패배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막판에는 나 후보 지지유세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장 보선에 '박풍'이 불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완전한 ‘미니 대선판’이 되어버리고 MB 조기레임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박 전 대표가 적극 나섰는데도 나 후보가 떨어진다면 박 전 대표의 ‘대선행’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어 박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포인트4.] 정권심판론 대 정책대결... ‘MB심판론+오세훈 시정 심판론’ 대 ‘생활자치’

야권에서는 정권심판론으로,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민의 정책대결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선을 한 오세훈 서울시정의 방만행정도 중요한 야권의 선거도구다.

정책대결로 간다해도 결국 정치선거로 갈수밖에 없다. 그 핵심은 ‘오세훈 시정심판론’이 될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이번 선거를 한나라당 서울시정 10년평가’로 규정짓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동안 남긴 25조원 빚과 서울시정의 부패 문제를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며 ‘25조원 빚더미 공동책임자’라고 나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원순 이사장은 오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를 들고 나왔고, 복지정책에 있어서도 야권은 보편적 복지, 한나라당은 선택적 복지의 '2라운드 복지전쟁‘이 될 것이다.
정책쟁점으로는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복지 확대, 한강 르네상스 사업, 한강 수중보 철거, 서울 디자인, 서울시 부채 등이 부상하고있다.

야권의 ‘MB국정심판론과 오세훈 시정심판론’이 동시에 묶어 총공세를 퍼부으면 나 후보의 ‘생활시장론’ ‘생활자치론’(생활복지)으로는 선거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야권의 공격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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