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 단일화, 개혁공천이 승부의 열쇠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발표된 서울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항상 야당이 앞서있다. 정당만 보고 투표할 경우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비율보다 10%p이상 앞서 있다. 20대, 30대는 물론이고 40대에서도 야당 지지성향이 두드러진다. 가장 앞서가는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위력도 서울지역에서는 반감될 수밖에 없으니 서울의 관전 포인트는 야당이 단일후보를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 야당은 탄핵역풍 바람을 타고 서울 48개 선거구의 67%인 32석을 획득한 17대 총선의 열린우리당 경우처럼 압승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혼전이 예상된다.

정치1번지-‘지역 일꾼’ 박진이냐 ‘큰 인물’ 정세균이냐

먼저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를 살펴보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총선에서는 14대부터 18대까지 줄곧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3.7%p 차이로 이겼다.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 뿌리박고 사는 토박이 노인층이 많은 것이 한 원인이다. 박진의원은 민원수첩이 80개나 될 만큼 지역밀착형 정치를 하는 것이 강점이지만 박연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손학규 대표를 누르고 3선 의원이 됐지만 정치적 위상이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를 3번이나 지낸 정세균 최고위원이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정세균 의원은 지난해 이미 자신이 4선이나 한 지역구(진안·무주·장수·임실)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한나라당 중진의원을 누르고 당선되어 민주당 총선 승리의 선봉장이 되고 여세를 몰아 야권 대선후보로 치고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지역에 뿌리내린 한나라당 3선의원과 전국적 인물인 민주당 4선 의원과의 격돌이 어떤 결과를 내올지 주목된다.

중구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최근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내놓았기에 무주공산이 됐다. 중구의 터주대감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아직까지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용산구는 서울에서 강남 3구 다음가는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다. 15대부터 계속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진영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장인 유상두 현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고, 김한길 전 의원도 거명된다.
성동구는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성동갑의 경우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민주당 최재천 전 의원이 17대, 18대에 이어 세 번째 격돌한다. 지금까지 1승 1패, 19대 총선으로 승부를 가르게 된다. 진수희 의원은 이재오계의 핵심으로 이명박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까지 지냈으나 장관시절 의약외품 수퍼판매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최재천 전 의원은 4년간 절치부심하며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

성동의 빅매치 - 김동성(한)과 임종석(민)의 혈투

성동을은 임종석 전 의원이 16대, 17대에 재선한 곳이나 18대에 한나라당의 신예 김동성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곳이다. TV ‘솔로몬의 지혜’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판사 출신 김동성 의원은 40대 초반답게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패기있는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의 간판스타인 임종석 전 의원과 김동성 의원의 재대결은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이다.

광진갑은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과 민주당 비례대표인 전혜숙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8대에 민주당 김영춘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권택기 의원은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을 지내는 등 초선 의원임에도 만만치 않은 정치적 무게를 갖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가까운 약사 출신 전혜숙 의원은 일치감치 광진에 터를 잡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광진을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대항마로 한나라당에서 누가 나설 것인지 관심사다. 가회청목주가 대표인 이병웅 당협위원장, 길기연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박명환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

동대문갑의 경우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이 불법후원금을 챙긴 혐의로 최근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아직까지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비례대표 출신 김진애 의원이 이 곳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출신 현역 의원간의 대결이 이뤄질 지 관심사다.

동대문을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다. 민주당에서 누가 나설 지 관심사다. 문화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민병두 전 의원이 선점하고 있지만 김효석 의원 등 호남에서 출마하지 않을 민주당 중진들이 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중랑구는 비교적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중진인 이상수(갑), 김덕규(을) 전 의원이 한나라당 바람에 쓸려간 지역이다. 각각 한나라당 현역인 유정현, 진성호 의원과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지만 4사람 모두 당 공천을 받는 것이 먼저다. 민주당의 두 전 의원은 지명도는 높지만 거세게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 비례대표 안규백 의원이 진작부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치과의사,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 대변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비례대표 전현희 의원도 저울질 중이라는 전언이다. 한나라당의 현역 의원들은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의정활동을 했다는 분석이다. 여권에서는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 등이 준비하고 있다.

성북구 역시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18대 총선에서는 갑을 모두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성북갑의 정태근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답지 않은 개혁적이고 비판적인 의정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유승희 전 의원, 성균관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인 기동민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측근, 고대 학생회장 출신 윤진호 등이 열심히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성북을의 김효재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옮기면서 의원직을 사퇴했고 불출마 선언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 16대, 17대에 재선한 신계륜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서 인지도를 높이는 등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강북갑은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이 오영식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지역이다. 18대에서 정 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전대협 의장 출신 오영식 전 의원은 4년간 지역활동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설욕을 자신하고 있다. 강북을의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3선을 준비하고 있다.

도봉구는 중랑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신예들에게 밀려난 곳이다. 뉴라이트의 대명사인 갑지역의 신지호 의원은 너무 강한 정치색이 부담이다. 을지역의 김선동 의원은 모나지 않게 차분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갑의 김근태 전 의원, 을의 유인태 전 의원 모두 민주당의 상징이고 지역의 터주대감이라 할 정도로 존재감이 큰 인물들이지만 세대교체 분위기에서 6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부담스럽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은 1963년 동갑내기다.

노원갑은 현경병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여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노근 전 노원구청장과 함승희 전 의원이 뛰고 있다. 정하균 미래희망연대 국회의원도 이 지역에서 준비 중이다. 함승희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측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18대에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었다.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18대에 빼앗긴 배지를 찾아오기 위해 분주하게 표밭갈이를 하고 있지만 현재 대법원에 계류된 사건으로 인해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여러 명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을은 서울시 부시장 출신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에 맞서 민주당 우원식 전 의원 등이 뛰고 있다. 노원병은 한나라당의 젊은 피 홍정욱 의원 지역구다. 야권에서는 노회찬 전 의원, 민주당의 이동섭 지역위원장, 서종표 비례대표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야권후보 단일화가 변수다.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홍 의원이 많이 앞서 있다.

야당의 표적 이재오 살아남을까

은평구는 갑은 민주당 이미경 의원, 을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다. 나란히 15대부터 18대까지 4선을 했고, 5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거물 여성정치인 이미경 의원의 5선 길을 막아설 인사는 아직 부각되지 않고 있다. 관심은 은평을 선거구다. 최근 특임장관을 사임하고 정치일선으로 돌아온 이재오 의원의 저격수로 야권에서 누가 나설지 주목된다. 18대 총선에서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전 의원이 이재오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는데, 과연 문국현 정도의 큰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정부의 2인자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가 끝모를 바닥으로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과연 생환할 수 있을까.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민주당의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 송미화 서울시의원,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국민참여당의 천호선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이 의원에 비해 지명도가 너무 떨어진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모든 공과를 함께 안고 가야 할 이재오 의원의 5선 고지 등극 여부는 18대 총선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서대문 갑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과의 4번째 대결이 예상된다. 16대는 선배인 이성헌 의원이, 17대는 후배인 우상호 의원이, 18대는 다시 이성헌 의원이 승리했는데, 이번에는 과연 누가 승리의 축배를 들까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성헌 의원은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이다. 이성헌 의원의 결과는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에 대한 서울 표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서대문 을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터주대감이다. 17대에 탄핵역풍 속에서도 승리하는 등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3선 의원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 지역위원장 등 여러 명이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주자는 없다.

마포갑은 한나라당에서는 MB맨 강승규 의원과 민주당 노웅래 전 의원간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강 의원은 친이 색채가 너무 짙은 것이 부담이다. 마포을은 한나라당 시절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 지역구다. 얼마전 국회에서 비공개 투표로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게 된 강 의원이 출마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문제를 일으켰었기 때문에 부담이다. 김성동 의원, 김소남 의원, 조윤선 의원 등 비례대표가 여러 명 거론된다. 민주당은 정청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의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례대표 김유정의원 등과의 공천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례대표 출신 여성 현역의원 간의 대결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양천갑은 강남 4구로 불릴 정도로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목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여 한나라당의 내부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배은희, 정옥임, 조윤선 등 여성 비례대표 3인방의 이름이 여기서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주자가 여성이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차영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터를 잡았다. 반면에 신정동, 신월동 중심의 양천을은 야성이 매우 강한 곳이다.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율이 서울시 48개 선거구 중 끝에서 네 번째인 20.1%였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에 맞서서 김낙순 전 국회의원 등 다수가 민주당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서갑은 신기남 전 의원이 15대부터 17대까지 내리 3선을 하다가 지난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에게 빼앗겼던 지역이다. 신기남 전 의원, 유영 전 강서구청장 등 야권의 강자에 맞서 박근혜대표 공보특보를 역임한 중국통 구상찬 초선의원이 어떻게 방어막을 펼칠지 관심사다. 18대에 민주당 김성호 전 의원을 누른 강서을의 김성태 의원은 한나라당 민본 21 간사로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훈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이고, 김성호 전의원, 이규의 중앙당 수석부대변인도 뛰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 날개 달 것인가

구로갑은 15대와 17대는 민주당, 16대와 18대는 한나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18대에 이어서 현역 의원인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간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빅3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어 최고위원이 된 이인영 전 의원은 오는 12월에 실시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대표로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이범래 의원도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을 하는 등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해 왔다. 지그재그식으로 여야를 번갈아서 당선시킨 구로갑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된다.

구로을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8대에 거센 한나라당 바람 속에서도 당선될 만큼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통합후보로 선출되면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 한나라당에서는 고경화 전 의원 등이 준비하고 있다.

금천구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지역이다. 그만큼 야성이 강한 곳이다. 목포고, KBS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안형환 의원이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노동운동가 출신 야당의 기획통 이목희 전의원이 그 동안 지역에서 얼마나 땀을 흘렸느냐에 달려 있다.

영등포갑은 18대 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민주당 김영주 전 의원이 여성 대결을 펼친 지역이다. 이번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두 사람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한 때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서 주가를 높였던 전여옥 의원은 요즘 다소 침체기인 것 같다. 농구선수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개혁성향이 강하고 웬만한 남성을 능가할 정도의 강한 파이터인 김영주 전 의원이 설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막상막하다.

영등포을은 한나라당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3선 중진 권영세 의원에 맞서 야권에서 누가 나설지 궁금하다. 민주당 이경숙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누비고 있다.

동작갑의 전병헌 의원 역시 18대에 서울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 7명 중 1명일 정도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권기균 당협위원장 등이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정몽준, 7선 최다선에 등극할까

동작을은 정몽준 의원이 18대에 울산을 떠나와서 당선된 지역이다. 당시 민주당은 정동영 전 대통령후보가 나섰었다. 이번에는 이계안 전 의원, 허동준 당 부대변인, 안병원 전 석유협회장 등이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관악구는 금천구와 함께 8.25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한나라당 약세 지역이다. 관악갑은 초선의원으로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과 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인 유기홍 전 의원간의 재대결이 관심사다.

김희철, 이정희 누가 야권단일후보가 될까

관악을은 전국적인 관심지역이다. 날카롭고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대안제시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사당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민노당의 얼굴, 이정희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역인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민선 관악구청장 2회, 국회의원 2회 당선된 강자다. 이정희 대표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누가 야권단일후보가 될지 초미의 관심거리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서초구, 강남구의 4개 선거구는 한나라당내 집안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공성진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강남을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국회의원급 한나라당 후보만 해도 10명 가까이 된다. 서울대, 옥스퍼드대 박사, 한양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출신의 나성린 의원의 결의가 대단하다. 야권에서는 과거와 달리 서초, 강남도 한번 해볼만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조국 서울대교수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전진코리아 대표 김윤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서초을에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존에 정치권에서 활약하는 386들을 ‘변절386(한나라당)’, ‘무능386(민주당)’으로 비판하며 능력있는 진보를 표방하는 ‘신386’ 세력을 이끌고 있다. 손 대표의 강남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송파는 서초, 강남과 달라-양당 각축전 예상

송파구는 같은 강남 3구로 분류되지만 서초, 강남과 상황이 조금 다르고 송파구 내에서도 갑, 을, 병의 여건이 또 다르다. 갑, 을, 병 순으로 무상급식 투표율이 높았다. 갑, 을은 30%가 넘어서 강한 보수성향을 드러냈지만, 병 지역은 서울시 평균보다 1%p 정도 높았을 뿐이다.

송파병의 현역은 민주당 김성순 의원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계경 전 의원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을은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 지역구다. 유 의원은 경제학 박사, KDI 교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약사 출신 장복심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이다. 장 전 의원은 우선 세대교체의 흐름을 막아내고 공천을 받아야 한다.

송파갑은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현역이다. 맹형규 행정자치부 장관의 지역구였다. 누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고영로 전 도시교통연구모임 대표가 지역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 6월 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민주당 고 위원장이 한나라당 박 의원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갑은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민선 강동구청장 2선, 국회의원 재선을 한 강자다. 민주당에서는 송기정 전 청와대 행정관이 준비하고 있다.

강동을은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에 민주당 심재권 전 의원, 이면재 변호사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 지역에서 16대 총선에 당선됐던 심재권 전 의원은 지역위원장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세대교체 흐름이 부담이다. 이면재 변호사는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노동운동 과정에서 감옥살이를 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재야 변호사 활동을 하는 신진이다. 지난 여름부터 지역을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윤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여성 비례대표 4인방 어느 지역구로 가나

한편, 경쟁력 있는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어느 지역을 선택할 지도 변수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 출신의 이학박사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 서울대 치대 출신 치과의사이자 변호사이고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 변호사 · 한국시티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유명한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 당 여성국장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18대 국회에서 전천후 활약하고 있는 민주당 김유정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 18대 국회 여성 비례대표 4인방은 모두 빼어난 외모와 말솜씨로 원내 대변인을 지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본지에서는 일단 언론에 자주 언급되는 지역에다 이들 4인방의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현역, 원외를 막론하고 서울의 남성 정치인들이 제발 자기 지역으로 오지 말아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임재동 팀장·차재서 기자

<서울지역 출마예상자>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