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세대교체와 야권 단일화가 변수

인천은 12개 선거구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처럼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17대에는 열린우리당이 9석을 차지했고, 18대에는 한나라당이 9석을 차지했다. 6.2.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이 인천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야권단일화의 위력이었다.

한나라당은 황우여, 이윤성 의원 등 4선 중진에서부터 이학재, 윤상현 의원 등 젊은 초선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예외 없이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다선의원들은 모두 60대 후반에서 70대에 이르기에 세대교체 바람을 제일 무서워하고 있다. 몇 명이나 다시 한나라당 공천장을 쥐게 될지 오리무중이다.

반면에 민주당의 현역인 신학용 의원과 홍일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하지만 한나라당 현역 10개 지역에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간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중구·동구·옹진군 선거구의 현역은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이다. 대한제당 대표이사, 경인방송 대표이사, 인천시 부시장 출신으로 재계, 언론계, 관계에 인맥이 두텁다. 민주당 한광원 전 의원과 재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민경욱 KBS 9시 뉴스 앵커도 준비하고 있다.

남구 갑은 18대에서 판사 출신 홍일표 의원이 유필우 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지역이다. 유필우 전 의원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사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불출마 견해가 우세하다. 민주당에서는 인천시당 사무처장, 인천남동을 위원장, 중앙당 부대변인을 거친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이 참신함과 개혁성을 앞세워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남구 을의 현역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인천 친박계의 중심으로 최근에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준석 지역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연수구는 계속하여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지난 5월에 실시된 경선에서 친이계 안경률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소신있는 정책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5선에 도전한다.

야권에서는 나완수(민주당 지역위원장), 이혁재(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 김상하(진보신당 지역위원장) 등이 야권단일후보를 기대하고 뛰고 있다.

남동갑은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내리 4선을 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1944년 생으로 고령이고 친이계라는 부담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영근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남동을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민주당의 거물 이호웅 전 의원을 꺾었던 지역이다. 두 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될 지 관심사다.

한편, 남동구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서서 구청장에 당선된 지역이다. 민노당에서는 야권단일후보를 노리고 신창현 남동구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갑), 신길웅 인천시당 대변인(을)이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다.

부평은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갑 지역의 조진형의원은 14, 15대에 이어 18대에도 당선되어 3선의원으로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고령이라서 세대교체 흐름이 부담이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문병호 전 의원, 민노당의 이용규 인천시당위원장이 뛰고 있다. 을 지역은 구본철 전 의원이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재선거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당선됐다. 한나라당에서 김연광 전 청와대 비서관,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계양은 인천에서 야당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총선에서 계속 민주당이 승리했다. 갑 지역의 신학용, 을 지역의 송영길 의원이 그들이다.

그런데 지난해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송영길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놓은 자리를 놓고 보궐선거를 실시했는데 한나라당 이상권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내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컸고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7.28 보궐선거 패배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을지 궁금하다.

계양갑의 신학용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지역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3선에 도전한다. 인천시장직 인수위원장을 했고 국회 금융정책연구회장, 대한법무사협회장,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 등 팔방미인답게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안상수 전 시장, 홍종일 전 부시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계양을의 이상권 의원은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사위, 지식경제위, 한나라당 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문제 있는’ 공천경쟁을 했던 동갑내기 최원식 지역위원장과 김희갑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이 또 뛰고 있다.

서구·강화갑은 이학재 의원(한)과 김교흥 전 의원(민) 간의 재대결이 흥미롭다. 젊은 나이에 민선 3, 4대 인천서구청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전대표의 측근으로서 정치활동도 활발하다. 김교흥 전 의원은 민주당내 조직통으로서 인천에서 비중이 큰 정치인이다.

서구·강화을은 이경재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 의원은 4선으로 5선을 노리고 있지만 내년이면 만 70세가 넘는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50대 초반의 젊은 피 신동근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 임재동 팀장·차재서 기자

<인천지역 출마예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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