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영향력이 변수…대전·충남은 3파전, 충북은 2파전

충청도는 집권여당이자 제1당인 한나라당이 야당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MB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원안 수정 움직임,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나쁜 상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여당의 대선후보인 박근혜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다.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은 다른 모든 대선후보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도 높다. 총선이 기본적으로는 지난 4년간의 업적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집권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갖지만 19대 총선은 12월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기대감은 또 다른 투표행태를 보여줄 수 있다.

영남의 TK, PK 민심이 다르듯이 충청권도 대전·충남과 충북의 사정이 다르다. 대전·충남은 이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에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앞세운 민주당과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한나라당이 도전한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2파전 속에서 한나라당이 얼마나 약진할 지 관심이다. 충북은 현역 의원 8명 중 6명이 민주당이고 6.2.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각각 하나의 의석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도전하는 형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2파전이 예상된다.

[대전] 떨고 있는 자유선진당
“현역의원 교체지수 제일 높아”

대전은 현재 6명의 의원 중 서구갑의 박병석 의원(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유선진당 소속이다. 하지만 선진당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9.13. 여론조사 결과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대전은 ‘현역의원 교체 지수가 가장 높고, 재지지율은 가장 낮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전 대표, 심대평 전 지사 등을 정점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충청인의 자존심을 세워주지 못했고,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대전 지역 현역의원 모두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상황이다.

동구는 민선 2, 3기 동구청장 출신 임영호 의원 지역구다. 민주당에서는 18대에 임 의원에게 패배한 선병렬 전 의원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노무현대통령후보 조직특보와 민주당 충남도지부 사무처장, LH공사 상임고문을 역임한 김용명씨가 최근에 민주당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인 김칠환 전 의원, 대전지검 특수부장 출신 윤석만 전 대전시당 위원장이 뛰고 있다. 3당의 뜨거운 3파전이 예상된다.

중구의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대전시 부시장, 청와대 비서관,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7대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됐고 18대에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민주당은 당 산업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원내기획실장 출신의 이서령 지역위원장이 전문성을앞세워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창희 전 국회의원, 김영관 충북대병원 감사가 거론된다.

지난 17대, 18대에 연거푸 권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5선 의원 출신 강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도우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서구갑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16대부터 3선을 한 지역이다. 중앙일보 경제부장 출신의 박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장 출신으로 정책통으로 통한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했다. 지역 민심을 잘 대변하고 있다는 평이다.

박 의원에 맞서 한기온 당협위원장(한), 이강철 전 시의원(선), 이영규 전 대전 부시장(미) 등이 뛰고 있다.

서구을은 대전청사, 대전시청, 교육청, 경찰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돼 지역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대전의 신정치 1번지’,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서구을의 이재선 의원도 3선이다. 현재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나선다. 한나라당의 이완구 전 지사가 대전에 출마한다면 서구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구을에 어울리는 세련되고 비중있는 인물들의 대결이 기대된다.

유성구의 국회의원은 변호사 출신 이상민 의원이다. 권선택 의원과 마찬가지로 17대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배지를 달고 18대에는 자유선진당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의 송석찬 전 의원, 한숭동 전 대덕대학 총장, 한나라당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양홍규 전 대전 부시장 등 만만찮은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대덕구의 현역은 대덕구청장 출신, 현재 자유선진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창수 의원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선다. 한나라당은 정용기 대덕구청장, 박성효 최고위원 같은 중량급 인사가 준비하고 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어디로 나설까

대전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은 한나라당 소속의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다. 이 전 지사는 2009년에 정부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지사직을 사퇴했었다.

15대, 16대에 충남 홍성·예산에서 당선된 재선의원 출신인데, 이 지역은 이회창 전 대표가 현역 의원인데다가 한나라당에서는 최근에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 홍문표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전 지사가 결국은 대전에서 출사표를 던지리라는 관측이 많다.

<대전지역 총선 출마 예상자>

[충남] 한·민·선 三國志
“변수는 박근혜·안희정 파워”

15대부터 18대까지 4번의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충남에서 고작 2석을 얻었다. 15대와 17대에 1석씩 얻었다. 이번에도 징검다리 당선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은 16대에 4석, 17대에 5석을 얻어 기세를 올렸으나 18대에는 1석으로 쪼그라들었다. 6.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도지사가 당선되면서 한껏 고무돼 있다. 18대 때 선진당이 10석 중 8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대전과 마찬가지로 현역의원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교체희망이 높은 지역이라서 현역들이 안심할 수 없다. 고령이 많은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세대교체의 도도한 물결을 어떻게 이겨낼 지 관심이다.

천안시갑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3선 길에 나선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삭발단식투쟁 등을 통해 지역이익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국회의원이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선진당의 구본영 당협위원장, 도병수 변호사, 한나라당의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 김수진 충남희망포럼 사무총장 등이 경쟁자다.

천안시을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이 현역이다.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인 김 의원은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충남 전체의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도 지고 있다.

민주당은 박완주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당 정책위 부의장이 지역내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얼굴알리기에 분주하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은 매일 등산을 하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가 현역인 공주·연기는 세종시를 품고 있기 때문에 충남 총선의 관심지역이다.

모두 4차례나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심대평 의원이 맹주로서 굳건히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두 차례나 당선된 바 있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출마설이 나오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민주당은 박수현 충남도 정책특보가 뛰고 있다.

당진, 충남부지사 출신 신예와 터줏대감의 대결

내년에 시로 승격되는 당진도 관심지역이다. 지역 터줏대감인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김낙성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군수 3회, 국회의원 3회로 20년 넘게 당진의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어느덧 70이 되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미래연구소 김후각 소장이 공천 경쟁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한나라당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출신 김동완 한나라당 당진군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온화하고 원칙있는 리더십으로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충남도의회 재선의원인 김홍장 당협위원장,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 김건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홍성·예산의 이회창 의원, 부여·청양의 이진삼 의원, 서산·태안의 변웅전 의원도 모두 70을 훌쩍 넘긴 나이가 부담이다. 전국적으로 불 것으로 예상되는 세대교체의 바람을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회창 의원과 한나라당 홍문표 최고위원이 진검승부를 벌일 홍성예산은 충남의 관심지역이다.

변웅전 의원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인사는 박태권 전 충남지사 등 4명이고, 민주당에서는 문석호 전 의원,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거론되지만 현재는 두 사람 다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다.
이진삼 의원은 전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김진환(한), 전 부여군수 김무환(한), 박정현 충남도지사 정책특보(민)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보령·서천의 류근찬 의원은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최고위원을 했고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KBS 앵커 출신답게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은 최근에 총선 출마를 위해 공직을 마감한 윤영선 전 관세청장, 김태흡 전 충남 정무부지사가 류 의원의 3선을 막기 위해 뛰고 있다.

이인제, 안희정 산을 넘어야 6선 가능

논산·계룡·금산은 이인제 의원의 아성이다. 이제 6선에 도전한다.

노무현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가 이인제 의원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안희정 지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의 20년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산은 충남행정부지사 출신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재선에 나선다. 한나라당은 이훈규 변호사, 민주당은 강훈식 손학규 대표 특보가 나선다.

이들은 18대에도 3파전을 벌여 이명수 1위, 이훈규 2위, 강훈식 3위를 했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을 이훈규 후보와 손학규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강훈식 위원장이 18대와는 다른 득표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충남지역 총선 출마 예상자>

[충북] 대세는 민주당, 인물론으로 맞서는 한나라당
“기준은 충북 발전의 적임자”

충북은 보수색채가 짙었던 곳이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열린우리당이 8석을 싹쓸이 했다. 일회성인가 싶었는데 18대 총선에서도 8석 중 6석을 차지했다. 6.2.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시장군수를 대부분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제 충북에서 대세는 민주당이다. 충청의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인물론과 박근혜 후광을 업고 민주당을 위협하고 있다.

충북의 빅매치, 홍재형(민) - 정우택(한)

청주시 상당구는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4선에 도전한다. 경제부총리겸재정경제원 장관 출신의 전문성에 젊은이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력으로 민심을 얻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내심 국회의장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간판스타 정우택 전 지사와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지사는 도지사 시절의 업적을 내세워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갑의 오제세 의원은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3선에 도전한다. 행정전문성과 경제전문가 이미지가 강점이다. 한나라당은 윤경식 전 의원이 준비하고 있다.

청주시 홍덕구 을은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노영민 의원 지역구다. 노 의원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발전에도 기여한 것이 많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은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 남상우 전 청주시장, 송태영 당협위원장 등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충주는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이 현역이다. 산업자원부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당시 민주당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눌러 화제가 됐다.

민주당에서는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재선 국회의원 출신 박상규 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됐으나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제천·단양 역시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이 현역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으로 활약했다.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서재관 전 의원, 이근규 청소년운동연합 총재 등이 뛰고 있다.

충북 승부를 가를 변재일 - 이승훈 맞대결

청원군에서는 변재일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공무원 출신 변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 3대 정권에서 계속하여 청와대 비서진으로 발탁되었던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충북 부지사 출신 이승훈 청원생생포럼 대표가 지역을 누비고 있다. 충북 부지사 시절 충북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라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청원에 유치했다는 것이 자랑이다. 지난 7일 청주 김탁구기념관에서 1,000명이 참석한 ‘특명, 청원경제를 살려라’ 출판기념회를 열어 기세를 올렸다. 박근혜 대선 조직인 국민희망포럼 이사를 맡고 있다.
변재일 의원과 이승훈 대표의 승부 결과가 충북에서의 민주당과 한나라당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다.

보은·옥천·영동은 충북 정치의 대부 이용희 자유선진당 의원 지역구다. 이 의원의 3남인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8월에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역 군수들과 도의원, 군의원들의 동반 ‘선진당 탈당 민주당 입당’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의원도 총선 전에는 선진당을 탈당할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심규청 전 의원이 민주당 이재한 의원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증평·진천·괴산·음성은 민주당 정범구 국회의원이 현역이다. TV토론 진행으로 지명도가 높은 정의원은 2009년 10.28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3선에 도전한다.

한나라당에서는 경대수 도당위원장에게 여러 명이 공천 도전장을 내밀 태세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2009년 10월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정 의원과 경 위원장간의 한판 승부가 볼만하다. 경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출신으로 지난 7월에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특별취재팀: 임재동 팀장·차재서 기자

<충북지역 총선 출마 예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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