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친이 출전, 리턴 매치 등 관전포인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속속 일부 공천안을 발표하면서 경기·인천지역도 4.11 총선 경쟁이 뜨겁다. 이곳은 경기도가 51곳 ,인천이 12곳으로 총 63곳의 지역구가 분포돼 있다.

서울지역과 함께 경기·인천지역은 영·호남에 비해 지역성이 약한 곳이다. 지역성이 약하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층이 많다는 것으로 이 부동층을 잡아야 승리의 깃발을 부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MB정권심판론’이 통할 것인지 아니면 새누리당이 내세우고 있는 '폐족 친노 심판론'이 민심의 호응을 얻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여부도 선거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27일 1차 공천안을 발표하면서 경인지역의 후보군도 일부분이나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이 공천 확정한 단수후보자 21명 중 경기지역은 ▲차명진(부천소사) ▲전재희(광명을) ▲유정복(김포시) 의원 ▲차동춘(광명갑) 전 광명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공천안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지역은 ▲홍일표(인천 남구갑) ▲윤상현(인천 남구을) ▲ 이상권(인천 계양을) ▲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전략지역은 22곳 중 경기지역 성남 분당갑, 성남 분당을, 과천의왕 총 3곳이 포함됐다.

이보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24일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경기지역은 총 14명의 단수후보자로 ▲부천시 오정구 원혜영 민선2,3대 부천시장 ▲구리시 윤호중 민주통합당구리시지역위원장 ▲시흥시을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의정부시갑 문희상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실장 ▲양주시동두천시 정성호 전 열린우리당 의원 ▲고양시 일산동구 유은혜 전 국회의원 김근태 보좌관 ▲고양시 일산서구 김현미 전 열린우리당 의원 ▲남양주시갑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 ▲남양주시을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 ▲오산시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 ▲화성시을 이원욱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시흥시갑 백원우 민주통합당 의원 ▲용인시 수지구 김종희 전 대통령자문동북아시대위원회자문위원 ▲포천시 연천군 이철우 전 민주당수석사무부총장 등을 공천했다.

인천지역은 모두 5명으로 ▲부평구갑 문병호 민주통합당인천시당위원장 ▲부평구을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 ▲계양구갑 신학용 전 민주당 의원 ▲서강화갑 김교흥 전 열린우리당 의원 ▲서강화을 신동근 전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이다

이와 함께 경선후보자도 선정됐는데 경기지역은 모두 9곳이다. ▲수원시 팔달구(2명) 김영진 김진표원내대표정책특보, 유문종 수원시민배심법정 심의위원 ▲안양시만안구(2명)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 이종태 전 노무현대통령 정책기획위원 ▲안양동안을(3명) 여균동 영화감독겸제작자, 이정국 조세정책전문가, 정진욱 전 한국경제신문기자 ▲평택시갑(2명) 소기숙 전 민주통합당 평택갑지역위사무국장, 이근홍 전 평택시청 부시장 ▲평택시을(2명) 오세호 전 경기도의회 평택항발전특위위원장, 유성 전 평택시장 후보 ▲안산시 상록구갑(2명) 장경수 전 17대 국회의원, 전해철 전 노무현대통령 민정수석 ▲안산시 단원구을(2명) 부좌현 전 민주당안산단월을지역위원장, 황희 전 노무현대통령행정관 ▲안성시(2명) 윤종군 전 민주통합당 안성시지역위원장, 이재용 전 자치안성신문 대표 ▲광주시(3명) 성수희 전 산업자원부장관정책보좌관, 소병훈 도서출판 산하 대표, 임종성 전 민주당 중앙위원 등이다.

또 민주통합당은 28일에는 경기 과천ㆍ의왕에 송호창 변호사를, 군포에 이학영 전 YMCA 사무처장을,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변호사를 전략공천자로 발표했다.

고양시 덕양구갑 - 야권 연대가 변수

경기 고양시 덕양구갑은 야권 연대 여부가 선거 판세에 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곳은 민주통합당에서는 박준 고양덕양갑 지역위원장이 공천 신청을 한 상태지만 야권 연대 협상에서 통합진보당 ‘몫’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심성정 공동대표가 출마한다. 새누리당 후보군은 현재 덕양구갑을 차지하고 있는 손범규 의원과 신득철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22일 문화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 관심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야권 단일화를 가정으로 손범규 의원 (33.5%)과 심상정 공동대표(34.8%)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이 분열돼, 민주통합당 박준 지역위원장까지 합세해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손 의원(32.5%)이 심 대표(25.8%)를 6.7%포인트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11.8%를 기록했다.

이처럼 3자 대결구도로 선거를 치룰 경우 새누리당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야권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승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심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통합진보당측에서는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단일화 작업을 진행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단일후보 적합도에서는 심 대표가 32.8%, 박 위원장은 12.1% 지지를 기록했다.

‘야권 연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24일 발표된 민주통합당 2차 공천안에는 박준 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새누리당 후보간 경쟁구도를 살펴보면 현역 손 의원이 신득철 전 경기도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각 당별 등록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손 의원은 31.7%의 응답자가 신 전 도의원은 6.7%의 응답자가 각각 새누리당 후보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경기지역 - 희비 엇갈린 친이계]

경기 광명을과 의왕 과천은 친이계 두 의원의 희비가 엇갈린 지역이다.

우선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재희 의원은 단수 후보지로 ‘광명을’에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당 대표를 지낸 친이계 4선인 안상수 의원의 지역구 경기 과천·의왕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광명을 야권후보들은 MB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① 광명을

광명을은 수도권 지역 중 새누리당 강세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각종 비리가 터지면서 악화된 민심이 야권 후보로 쏠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재희 의원의 4선 도전에 맞서 야권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러나 야권 후보군은 전 의원에 비해 다소 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이경수(민주당 중앙당 조직위원장), 이원영(전 국회의원), 장영기(광명시청 11년 무료법률 상담변호사) 등 3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김성현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이 뛰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가 탄력을 받을 경우 광명을은 양당간 경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② 경기 과천·의왕

안상수 의원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해진 경기 과천·의왕은 안 의원 외에 이재환 현 교육문화 벤처기업 (주)위즈코리아-위즈아일랜드 설립자가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이재환 예비후보는 당의 인재영입위에서 이 지역 출마를 권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전략지역에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현역의원을 무조건 탈락시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쟁 후보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위기감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안상수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자신의 지역구를 경선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당초 7명이 공천 신청을 했으나 촛불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천지역 - ‘리턴 매치’ 주목]
① 서구강화군갑

인천지역에서는 명확하게 여야 후보군이 확정된 곳은 인천 서구강화군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학재 의원이 단수후보지로 공천을 받았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김교흥 전 의원이 대결 상대로 확정됐다.

‘이학재 VS 김교흥’의 여야 ‘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서구강화군갑’은 '리턴 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이 지역은 원래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15·16·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거뒀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노무현 정권심판론’이 제기되면서 김교흥 전 의원은 4만5천356표를 얻은 한나라당 서구청장 출신의 이학재 의원에게 1만2천48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현재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지역구 챙기에 소홀하지 않고 있다.

김교흥 전 의원도 지역구 재탈환의 의지를 불태우며 ‘서민 곁으로 생활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민생 현장을 찾아가 지역민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② 부평갑

또 다른 ‘리턴 매치’ 지역은 인천 부평갑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문병호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가운데 새누리당은 아직 공식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조진형 14, 15, 18대 국회의원, 오흥범 전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인천시 특보. 정유섭 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한원일 함께하는 미래공동체 회장 등이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조진형 의원은 14·15·18대 국회의원으로 인천지역에서는 몇 안 되는 다선 의원이다. 3선을 하면서 닦아온 그의 조직력은 지역에서 막강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의원의 공천이 확정될 경우 ‘조진형-문병호’의 ‘리턴 매치’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17대 총선에서는 문병호 전 의원이 40.4%, 조진형 의원이 39.3%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문 전 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는 조진형 의원이 49.1%, 문병호 전 의원이 34.0%를 기록하면서 조 의원이 지역구를 탈환했다.

인천시당위원장인 문 전 의원은 인물론을 내세우며 이 지역을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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