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안 후보에게 권 여사는 “잘하고 계시다. 건강 잘 지키고 앞으로도 잘 하셔달라”고 격려하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이에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안 후보와 권 여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과 추석 등의 내용으로 약 4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 노 전 대통령과의 몇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2000년경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때 어느 전시회에 참가를 했다”며 “그때 노 전 대통령께서 전시회에 오셨다”고 회상했다.

안 후보는 “(안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이 전시회에 오신 것이 무척 좋아서) 노 전 대통령께 제품을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소프트웨어는 돈을 내고 사야 합니다’고 하면서 직접 구입해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대통령 취임 몇달전 따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그때 노 전 대통령께서 ‘원래는 후원회장을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전날 밤 안 후보의 책을 다 읽고 나니 후원회장을 시키면 안되겠다. 마음 고생을 하겠더라’고 말씀하시면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로 초청해주셔서 참석을 했다”며 “그리고 서거하셨을 때 딸 아이가 미국에 있었는데 귀국을 해서 봉하에 가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김미경 교수와 딸 아이가 봉하에 내려와서 몇 시간을 기다려 참배를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권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는 조광희 비서실장, 유민영 대변인과 이병완 노무현 재단 이사장, 주영훈 권양숙 여사 비서관이 배석했다.

환담이 끝나고 권 여사는 뜰과 내부 등 집을 안내해주었다. 안철수 후보는 배웅하는 권 여사에게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봉하마을=김희원 기자 bkh1121@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