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적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었던 NEAT(국가영어능력시험, 고등학생용 2,3급)의 수능 영어 대체에 대한 연내 결정이 최종 유보되었다.

27일 교과부 NEAT 담당자는 '2016년도 대입 전형 자료로 NEAT 전면 반영'에 대한 확정이 현재로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간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기부터 수능 영어를 NEAT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교과부는 '수능 대체 여부를 2012년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따라서, '수능 변경 3년 전 예고제'에 따라, NEAT 첫 세대로 예상되던 현 중3학생도 기존의 수능 영어를 치르고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지난 11월 교과부의 NEAT 자문위에서는 수능 대체를 2018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차기 정부 인수위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건의하였다.

그러나 27일 새누리당 교육정책국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위 인선이 마무리되는 1월 이후에도 차기 정부의 교육 공약 검토가 중심이 될 것이며, 그간 추진된 NEAT의 수능 영어 대체 여부 결정은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논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사교육 팽창 등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에서 300억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개발한 NEAT의 수능 대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특히 2011년부터 시행된 '수능 영어 EBS 교재 연계'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어 온 것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경감을 주된 공약으로 밝힌 차기 정부에서 수능 영어를 굳이 전면 대체해 논란 과정부터 이미 비대해진 NEAT 사교육 시장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과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시행이 향후 결정되더라도, 매년 6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NEAT 시험을 복수의 응시 기회로 치르기 위해서는 현재 교과부에서 확보 가능한 총 5만명 수준의 일시 응시 장소로는 한계가 있으며 채점과 관리에 드는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사교육을 유발하는 전면 대체보다는 올해 입시에서처럼 일부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NEAT를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이나, 학교 내신에 NEAT 급수를 반영하는 방안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상황에서 성인용 NEAT 1급 시험을 통해 평가가 가능한 '영어 말하기, 쓰기 능력'을 대입 전형에까지 전면 적용하려던 발상이 처음부터 지나친 의욕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 NEAT : '한국형 토익 토플'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으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에 대한 영어 활용 능력을 인터넷 기반 검사(IBT)로 평가한다.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성인용(1급) 외에도, 기존의 고등학교 영어 학습에서 '말하기, 쓰기'의 실용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고등학생용의 2, 3급을 별도로 개발하여 읽기와 듣기 위주의 수능 영어를 전면 대체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으나 학습 부담 가중과 사교육 유발로 논란이 이어졌다. / 한상영 기자 edcuhi@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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