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원인, “생활의 안정 바라는 5%의 중도층 지지 못 얻었기 때문” 박근혜 당선자, “대북화해협력 정책 펼치기에 유리한 위치”

▲     <strong><span style='letter-spacing: 0pt; mso-fareast-font-family: 함초롬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0pt; mso-hansi-font-family: 함초롬바탕'> 최</span>성 고양시장</strong>
▲     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8<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고양시가 지속적 일자리 창출 1위 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자부심으로 가지고 있다남은 임기 동안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를 회복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 최 시장은 생활의 안정을 바라는 5%의 중도층을 견인하지 못한 데 있었다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다소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진보의 가치에 방점을 찍다 보니까 불안감과 실생활의 안정을 원했던 분들에게 소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현재 민주당의 문제점은 진정한 리더가 없다는데 있다처절한 자기 반성과 치열하게 아픔을 감내하면 통합과 공정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나올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남북화해협력 정책으로 나가야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당선자가 오히려 남북화해협력 정책을 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성 시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반갑습니다. 먼저 인상적인 것은 건물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에 인터뷰 했던 그 청사 그대로인 것 같아요. 새 청사 기획되어 있지 않았나요?
 
이게 수십 년 된 낡은 건물이고요, 시청이 C급 안전진단을 받아가지고 여름에는 비가 새고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그런데 이 건물을 새롭게 짓기가 어려우니까. 우리 고양, 원당지역이 뉴타운 지역이어서 신청사를 짓지도 못하고 그래서 고민 끝에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비만 안 새고 안전진단만 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번 기회에 약간 디자인을 해서 시민 갤러리로 하자 해서 고양 시민 갤러리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면 여기서 여러 가지 미술, 또 각종 디자인, 사진, 이런 전시도 하는 공공성을 띤 미술관 하나가 생기는 쪽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습니다.
 
- 기존에는 3천억 신청사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하던데, 그걸 포기하고 이렇게
 
그건 전임 시장시절에 계획됐던 일이고, 우리는 그럴만한 예산도 없고 의지도 없고, 오히려 그보다 더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적인 문화갤러리로 방향을 잡아서 15억정도 예산으로 리모델링 하고 있습니다.
 
-지금 5기 지방정부가 출범하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상당히 젊어졌지 않았습니까. 상당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있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고양시는 어떻습니까? 내년이 지방선거니까 이제 마무리단계인데 지금까지의 과정을 총평 하신다면?
 
저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고 너무 빨리 빨리, 바꿔 바꿔이런 흐름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냉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정치권도 국회의원 선거 있을 때마다 저도 국회의원 당선될 때 젊은 피 수혈론 논의되고, 계속 시민사회로 바꿔 바꿔하는데 또 시민들은 속았다하고 그래서 꼭 젊은 피, 또 어떤 빠른 변화 그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50~60대여도 창조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이 있고, 대단히 젊은 정치인이나 행정가라도 아주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수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시 행정은 다양한 시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되고, 이번 대선에서도 나타난 민심이지만 안정 속에 변화와 개혁, 그리고 시민의 행복을 챙겨줄 수 있는 리더십이 정책적으로 나와야 된다는 것이죠.
 
저는 그런 점에서 자평할 수는 없지만 시정 2년 반 동안의 경험을 하면서 그동안 국회의원, 청와대 있으면서 했던 여러 가지 국정운영의 경험들, 그리고 국회의원 떨어졌을 때 느꼈던 민초들의 민심의 분노한 목소리들, 또 다양한 갈등과 갈증, 절망, 분노, 희망. 이런 부분들을 지혜롭게 아우러내야 한다는 면에 있어서는 고양시는 우리 공직자와 시민들이 많이 협조해 주셔가지고 큰 현안들을 대체적으로 합리적으로 풀었고요. 저는 자만하진 않지만 현재까지 만족하고 있고 그 모든 공을 우리 시민들, 또 공직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생활의 안정을 바라는 5% 중도층을 잡지 못한 것이 대선 패배의 주요인"
 
-대선이 끝난지 얼마 안되니까지난번 인터뷰에서 시장님께서는 분노한 민심을 읽어야 된다이걸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후보가 승리하면 국민이 불행이다이런 말씀까지 하셨는데 이번 대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우선 자치단체장으로서 대선에 명백한 중립성이 요구되고, 대선은 끝났어도 표현하긴 조심스럽지만 어떻든 이번에 분노한 민심은 52 48로 상극적인 다른 형태로 표출됐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대체로 공감대 형성이 높은 분노한 민심이 있고 그런데, 이번에는 A라는 보수계층의 분노한 민심, B라는 진보계층의 분노한 민심 중에 승자독식의 결론이 나와 버렸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제가 견지했던 이야기가 꼭 맞아떨어진 것 같지는 않아요.
 
다만 이번 대선에서의 향배는 진보와 개혁, 고령층과 젊은 층은 확연히 나눠졌는데, 40,50, 중간층, 부동층 여기서의 분노한 5%의 싸움이었다고 본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생활상의 안정을 희구하는 중도층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섰고,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과 문재인 후보가 다소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진보의 가치에 방점을 찍다 보니까 실생활의 안정에 불안감과 분노와 희망을 가졌던 분들이, 그 몇%가 안정과 사회의 보수적 점진발전 이런 쪽을 선택한 게 민주개혁 진영에 결과론적으로는 참혹한 패배로 귀결되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조심스런 평가입니다.
 
-승부는 5% 중도층이었는데, 그 공약이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다. 이건가요?
 
진거죠, 명백히. 왜 그러냐면 그 평가는 비록 작은 52 48%라는 승부였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거의 일반적 도식이 70%대만 넘으면 젊은 층이 많이 참여할 것이기 때문에 진보진영과 민주진영의 승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을 했죠. 물론 조심스런 신중론은 있었지만. 그러나 그것이 투표율이 75%가 넘었는데도 100만 표 이상의 의미 있는 패배를 가졌다는 것은 패배한 쪽에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정말 겸손하게, 민주당 소속인 저부터, 후보 또는 민주당 또는 진보진영 모두가 48% 선택했던 진보성향의 개혁적인 지지층에게, 분노한 민심을 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처절한 반성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분노한 민심은 두 종류였잖아요. 첫째는 진보적인 자신들의 어려운 생존권적인, 또는 진보적 가치를 이해해주고 대변해주고 관철해달라는 것이 분노한 민심의 한 축이었다면, 더 중요했던 건 정권을 교체해서 새로운 질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달라 그 부분에 대해서 지혜로운 해법과 통합적인 리더십을 요구했는데 후자의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자만하고 낙관했던 거죠.
 
-그런데 대부분 정권교체 문제는 민주당이 열심히 했는데, 생존권적 생활상의 요구들, 어려움들에 대해 제대로 정책대안을 못 내놨다, 이런 평가들이 있는 것 같은데?
 
대단히 의미있는 뼈아픈 패배였기 때문에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한 요인인 것 같아요. 생활상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한 것들, 진보의 가치, 후보 단일화, 또 정권교체를 위한 정권교체에 함몰됐던 것은 우리 모두의 공동된 책임이겠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표현을 절제하고 싶어요. 대선에서는 중립을 유지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가치·판단·예측이 많이 틀렸고 제 스스로도 상당한 자만, 오판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처절하고 통렬한 반성과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리더가 없는 것이 민주당의 한계
 
-지난 국회의원 시절, 당의 쇄신이라든지 변화, 이런 부분에 누구보다 앞장서셨고, 그 당시 민주당의 17대 대선 패배 이후에 뭔가 변화를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에 당선 되셨는데, 그 이전의 변화의 흐름과 바뀌었죠. 지금 현재 민주당에 충고를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지금 SNS상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 그렇습니까? 제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오랫동안 당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관망주의자 입장에서 비평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애정을 가지고, 민주당에 계신 분들이 다 동지같고 가족같고 또 공동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애정어린 충고를 하자면), 제일 아쉬운 부분은 책임있는 진정한 리더가 아직은 자생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정치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정치적인 꿈과 대망을 꿈꾸는 분들은 눈에 보이는데, 이제 민심의 70%는 진정으로 누가 분노한 민심, 사회정의, 통합, 평화와 통일, 그리고 진정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글로벌한 비젼,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느냐로 평가할 것이며, 그리고 나머지 30%는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성과 헌신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으로 평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전략전술과 정치적인 테크닉과 그리고 기존 언론과 정치권에서의 가치나 판단에서 누가 더 폴리티컬(political)한 현재의 파워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쪽으로 비춰지다 보니까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이 약간은 구 정치로 비춰지고 있고, 그것이 권력적 투쟁, 갈등이나 경쟁형태로 보여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대선 패배가 또 지금의 이런 권력적인 공백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처절하게, 좀 더 치열하게, 그 아픔을 감내하면 동서고금의 모든 지도자가 그렇듯이 여기서 지금 시대에 요구되고 있는 진정한 소통, 진정한 통합, 진정하고 공정한 리더십을 갖는 지도자가 나오리라고 희망을 하고 또 기대해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통합의 국정운영할 것으로 전망"
 
- ‘위기 속에서 새로운 리더가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하는 이야기군요. 민주당은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2007년도에도 2012년 대선이 국민적 리더의 부재. 이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겠네요. 앞으로 민주당이 국민적인 신뢰회복과 사랑을 받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말씀인가요?
 
시간도 필요하고, 또 새로운 도전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고, MB정부와 MB정부의 치명적 과오들을 아마도 상당부분은 수정·보완하는 리더십과 국정운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리더십과 보수성의 강화, 또 기존의 MB식 국정운영에 대한 시행착오를 극복하리라고 본다. 큰 이변이 없다면 40%의 강도 높은 비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식의 통합의 국정운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다른 한 축으로는 지난번 후보 단일화에서 패배했던 안철수 전 후보가 아주 유력한 대안적 정치세력으로서 남아있고 그 부분을 추종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존재가 남아 있다고 봤을 때,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마지막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멘붕(멘탈붕괴)에 가까운 뼈아픈 패배를 가져다 준 이런 삼중의 상황에 놓여있는 측면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위기 속에서 이 위기를 극복하는 지도자야 말로 포스트 박근혜 정부의 차기 리더십에 비중있게 부각될 것이다.
 
이것을 회피하거나 관망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 빤짝이는 비중있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란 점에서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고 여기서 반드시 좋은 지도자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서 기존에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완전히 새판으로 짜여진 정치지형 속에서의 의미있는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거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1위 도시만든 것 자부심느껴
 
-시장께서는 2년 반 동안 5기 지방정부 고양시정을 너무 잘하신 결과 상을 휩쓸었던 것 같네요. 전국단위 평가에서 아주 좋은 성과들을 낸 것에 대해 일단 축하드리고, 그 비결은 뭔가요?
 
우선 감사하죠. 좋은 평과 외에 너무 감사한 부분은, 상은 아니지만 작년 말 킨텍스(KINTEX) 지원시설 부지를 약 1,500억 원에 매각해서 이자부담 400억을 아낄 정도로 우리의 재정 건전성이 강화되었고,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또 모든 전국 지자체장 중에서 자치단체나 시장이 가장 원하는 상이 일자리 창출 1위 도시일 거라고 보는데요. 더구나 우리 고양시는 공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베드타운(bed town]이고 그런데 161개 시··구 중에서 그것도 단지 일자리 개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1위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제가 그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우수 국회의원이니, 세계 인명사전에도 오르고 했지만 제일 의미부여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혼자의 노력으로 될 수 있는 상이 아니고, 또 공직에 있는 동안 일자리를 만드는데 거기에 전국 지자체 중에서 1위를 하고 그 때 시장이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1위 도시. 그 평가 기준이라는 것이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또 지속가능한 일자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 이런 걸 평가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행안부라는 가장 권위있는 기관에서 지자체 평가를 하는데 어떤 지자체가 가장 효율성을 갖느냐 하는 부분을 평가했고, 이런 부분들은 공직과 시민사회와 또 민간부분과 시장이 함께 화합을 이루었어야 된다고 본다면, 그 모든 노력은 일차적으로는 우리 고양시민들께서 열정적으로 시정에 참여해줬다는 점이고, 이차적으로는 고양시 공직자들이 창조적인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던 것, 그리고 세번째로는 부족하지만 제가 그런 부분에서 중간에서 좀 가교역할을 했던 부분, 이런 부분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모든 상이 마찬가지 그렇듯 겸손하게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고양이 올해로 600년이 되었습니다. ‘고양600, 미래를 찾다라는 슬로건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계시던데 소개하신다면?
 
이건 아주 진주 같은 사안이에요. 왜냐하면, 다른 도시의 몇 백 년 사업은 대체로 수원, 경주, 광주 이런 곳은 다 예향의 도시, 문화의 도시, 이런 나름대로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데, 고양은 제가 시장이 됐을 때만해도 고양시가 어디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일산시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일산 신도시의 20, 러브호텔 반대투쟁, 뉴타운, 이런 걸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고양이 600년 전인 조선 태종 때부터 지금의 서울 동대문까지 아우르는 넓은 지역으로 고양이라는 지명을 부여 받았고, 또 그 뒤로 단순히 고양이라는 이름만 600년 전에 부여 받은 것이 아니라 서오릉, 서삼릉, 북한산성, 행주산성, 이런 역사와 전통이 아주 뿌리가 깊습니다.
 
또 제 이야기, 고양시민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학자 문화학자들, 심지어는 UCLA 존 던컨 교수님 같은 세계적인 석학이, 고양이 위치한 이 지역은 유사 이래 최고의 곡창지대로서 항상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하는 거예요. 또 실제로 최초로 선사시대 볍씨가 발견될 정도로 벼농사 지역이었고, 각종 역사와 문화, 왕릉 등 의미있는 도시였기 때문에 고양시가 일산 신도시 20년의 성장과 발전상, 뿐만 아니라 6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함께 어우르는 도시라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역사, 문화, 미래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일회용 이벤트로 어느 하루를 기념일로 정해서 하는 측면보다는 고양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아야 하니까 우리 아이들 교육에서부터 일산 신도시에 사는 분들, 그리고 고양시민 모두에게 우리 고양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적인 가치들, 의미있는 유적들, 세계 문화유산인 서오릉, 서삼릉 현장을 방문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이 있구요. 두 번째로는 600년 역사박물관을 호수공원 인근에 만들어서 교육적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또 일본으로 침탈당한 벽제관 환수운동도 전개하고 북한산의 산형물을 복원하는 사업들을 해서 교육, 세미나, 워크샵, 문화협력 사업들을 1년 동안 체계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고양시, 전시산업과 컨벤션산업의 메카로 잡리 잡아"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 마이스(MICE)산업의 지원기반 구축을 위한 조례안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통과시키셨는데, 그 의미는 무엇입니까?
 
고양시가 킨텍스 1전시관, 2전시관이 있어 코엑스 보다도 큰 아시아 약 5대 국제전시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동안 고양시에 없었던 대명호텔이 내년 4월이면 완공이 되고, 특히 원 마운트라(onemount)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족 레저타운이 들어서게 되면, 이미 있는 호수공원과 국제 꽃박람회 등과 연계되면서 말 그대로 새로운 21세기 산업이라는 전시·컨벤션 산업의 메카가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었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위원선정, 재정적 지원, 법규 이런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하고자 조례 만들어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장님은 워낙 많은 사업을 벌여 나가시기 때문에임기 내에 다 하실 수 있습니까? 재선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닙니까?
 
(시장이 된 지) 2년 반이 됐는데, 남은 1년 반 동안은 더 일을 벌이기 보다 그동안 전임 시장 시절 난맥상으로 남아있던 각종 현안들을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기피시설 문제, 식사지구 폐기물 시설에 대한 이전문제, 특히 의혹이었던 유진타운 개발문제, 고양 버스터미널, 이런 문제들이 대체로 다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행운도 따랐다고 본다. 제가 계획했던 중요 부분들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남은 1년 반 동안에는 신규사업을 벌이기 보다 이런 사업에 대해 내실화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다음 저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일찍부터 많은 분들이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는데, 제 스타일이 청와대 있을 때나 국회의원이었을 때나, 시장으로 나올 때도 그렇고, 철칙이 마지막 순간까지 땀 한 방울 남기지 않을 열정을 쏟아 붇는다고 보고 다음 시장의 재선문제나 이후 진로문제는 제 임기가 마무리 되기 전, 다음 시장선거가 있기 한 두 달 전에 시민들의 의견, 또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진로와 역할을 판단해서 임기 몇 달 남겨놓고 그 부분들을 지체없이 공표하고 그럴 생각입니다.
 
-안하신다는 이야기 안하신다면 재선의 의지가 있는 것 아닌가요?
 
지금 안한다고 하는 시장도 있나요? (웃음)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단임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한데, 어떤 면에서는 연임을 밝히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 않나요?
 
저는 국회의원 할 때도 그렇고 청와대 있을 때도 그렇고 시장을 하면서도, 정치인들을 보면 형식적 목표에 집착하는 순간 금방 망가진다고 봅니다. 제가 젊은 시절 청와대에 있으면서 정말 유능했던 많은 선배 정치인들, 동료 정치인들 보면서 저분이 대권에 대한 꿈도 가지고 있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평가를 하고. 그런데 본인이 그걸 의식하는 순간 아주 빠르게 무너지는 것을 봤어요.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뺏지를 한 번도 차지 않았는데, 가장 결정적 이유는 딱 한가지였습니다. 뺏지의 무게를 의식하는 순간 무서운 새사람이 되거든요.
 
시장이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무기는 진정성이라고 보는데, 저는 정치인 출신이고, 2년 반 뛰었고. ‘왜 국회의원하던 저 친구가 시장에 나왔을까. 권력적 동기때문인가. 고양시에 대한 사랑인가. 도대체 뭔가라는 부분은 끊임없이 저를 지켜보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전들 저의 마음속에 저의 진로와 관련해서 왜 고민을 않겠습니까. (안한다면) 그건 위선이라고 봅니다. ‘내가 다시 한번 할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또 다른 가능성은 뭐가 있나, 없나그런데 그 고민을 하고 계산을 하는 순간, 이미 시민들은 , A라는 시장은, B라는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위해서 올인하는구나’ (느끼는거죠). 그건 시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제일 제가 받고 싶은 평가는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후보로 나왔을 때나 당선된 날이나 오늘이나 임기 마치는 그날까지 정말 고양시민을 위해서 시정에 모든 것을 바친 시장이라는 것이 제가 받고 싶은 최고의 평갑니다.
그런데 정치 현실상 언젠가 제가 절차적으로 결단해야 되는 상황들이 올 때, 그 때 저의 마음, 또 여러 시민들의 평가를 봐야죠.
 
-다른 사람의 경우는 재선이 큰 이슈가 되지 않지만, 시장님의 경우 다른 커리어들이 있기 때문에 그 때 되면 다른 판단이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이잖아요
 
물론 그래서 저에 대한 관심 덕분에 여러 가지 격려도 추천도 감사해요. 제가 시정을 잘못하고 엉망으로 하고 있으면 그런 질문도 할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을 텐데분명한 사실은 국회의원의 길을 포기하고 시장으로 온 그 선택이 너무 잘됐다는 것, 그리고 2년 반 동안 저의 시정운영의 경험이 그 어떤 공직 때보다도 행복했고 의미있었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의미나 그런 것들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제가 여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 그 부분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시장님은 통일, 남북관계에도 관심이 많아 고양시를 평화통일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처음엔 저도 너무 더디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고, 솔직한 고민은 지방자치단체에 통일적 문제의식을 접맥했을 경우 과연 시의회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서 의회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약 20억 원 가량 세 차례에 나눠서 하는 것도 승낙을 받았고, 2020년까지 남북교류협력의 실질적인 허브역할을 만들고자 하는 평화통일 특별시 선언도 다양한 형태의 워크샵과 비젼 발표로 로드맵까지 짜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만, 중요한 JDS라든가, 역세권이라든가 하는 대규모 개발과 발전 플랜을 짜는데 어떤 정부가 들어서서 어떤 정책적 방향이 나오느냐 하는 것은 고양의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겠어요? 국책사업과 연결되는 부분이니까. 박근혜 당선자가 GTX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과도 연결해서 고양시를 남북교류협력의 전진기지, 평화통일 특별시로서의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것을 2월쯤에는 좀 더 비중있는 그런 연구용역 정책적 비젼으로 발표를 할 생각입니다.
 
남북화해협력 정책으로 가야 국민대통합 이룰 수 있어
 
(-실제 된건가요?) 아니요. 아직은 상징적 용어예요. 다만, 고양시의 일정 지역을 파주와 연결해 평화통일특구화 하고 이런 시설은 법·제도적으로 추진해가야 하는데 우리들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죠.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동안 중앙정부와 이야기된 부분이 있습니까?) 아직은 없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새정부가 출범하게 되니까, 또 아마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나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부보다 유화적으로 될 것으로 예상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거명되는 분들도 다 가까운 선후배 사이고, 예전에 청와대나 이런 데서 다 같이 일했던 분들이니까 본격적인 논의를 인수위나 새정부의 관계자들, 장관들과 협의할 생각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남북관계에서 지금보다 유화적인 전망을 하시네요?) . 그렇게 보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쪽에서도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쳐를 하는 것 같은데요?
 
북쪽의 태도는 항상 그렇지만 초강경으로 나가다가 남북정상회담 이뤄지기 직전에 보면 입에 담지 못할 강도 높은 비난을 하다가 전격적인 유턴을 하고, 또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다가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일희일비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최고의 가치와 방향이,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제가 초기에 충고하고 조언했던 건 이명박 정부가 일자리창출 대통령, 경제대통령을 원했다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려면, 일자리창출 대통령이 될려면, 남북의 평화적 위기관리를 해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신임도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와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과 번영·발전을 위해서도 남북화해 평화정책이 필요하다, 이게 이명박 정부 출범했을 때 제가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절규했던 사안이구요. 그 부분이 이유야 북한이 일차적인 책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최대 피해자중의 하나는 우리 경제라는 것입니다.
 
그럼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지금의 가치, 국민통합, 민생경제 회생, 그리고 국민행복지수 이 모든 걸 달성하려면 전혀 무관해보이지만 남북관계의 평화적 관리, 평화정책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 더구나 이번 대선과정에서 거의 위험수위를 넘나들 정도로 갈기갈기 찢겨진 이념적 갈등을 통합할 수 없다고 본다.
 
과거 외국의 사례에서도 종종 나타났던 것처럼 보수 정권이 들어섰을 때 오히려 공산주의 진영, 사회주의 진영, 적대진영과 어떤 면에서는 화해와 데탕트 체제가 이루어졌던 배경을 보면 그 원인은 이유가 있습니다. 진보진영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화해협력 정책을 펼 때는 뿌리깊은 보수진영이 목숨 걸고 이념적인 반대를 하기 때문에 진척이 어려운데, 보수 원조가 남북 화해협력정책을 펼칠 때는 보수진영이 이해해주고, 진보진영이 공감하게 되면 탄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는 진정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통합과 국민행복과 민생경제 회생을 아우러는 중요한 시발점은 남북화해협력 정책의 추진입니다. 더구나 중요한 부분은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의미있는 기여를 했던 그룹이 바로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화갑 전 의원들이 배신자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세력의 분파와 세력이 참여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시절 연설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당신을 만났을 때 진정으로 동서화합, 통합을 이뤄줬으면 바란다는 그 유언과 같은 조언을 아전인수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김대중 정신의 핵심인 남북 화해협력정책, 평화, 통일 이런 부분에 진정어린 화해협력 정책을 전개한다면 통합과 민생과 국민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국제적인 경쟁 속에서의 평화지향적인 리더십, 그게 관건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도 본인의 철학, 소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철학과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어떤 네트워크, 측근그룹, 전문가 그룹을, 어떤 인물들을 중용하는가에 따라서 이후 5년의 박근혜 정부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될 만큼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박근혜 정부, 대북화해협력 정책 펼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지금 말씀하셨듯이 (박근혜 후보는) 이번 당선에서 합력과 불안을 이야기했습니다. 불안 부분들은 쉽게 말해 종북에 대한 불안, 이것이 50대들을 투표장에 많이 몰고 나왔다 이야기하는데 이게 잘못하면 종북과 부딪히지 않겠습니까?
 
임기 초반에는 워낙 이념적 갈등이 첨예하기 때문에 그 갈등이 발현되겠지만, 만약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어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했을 때는 지금 말씀한 종북논란과 이념논쟁이 상당히 간단치 않게 진행됐을 거예요.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를 꾸린 이후에 여러 가지 북한의 도발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화해협력 정책과 평화프로세스를 끌고 갔을 때는 보수진영에서 아주 수구냉전세력이 아니고서야 박근혜 정부를 지지했기 때문에 이제는 MB정부 5년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은 건 48%에 대한 박근혜 당선자에 대한 비판적 그룹들인데 이분들은 남북 화해협력에 대해서는 대단히 적극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박수를 치면서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강하게 반대했던 그룹들도 박근혜 정부의 진정성 있는 남북화해협력정책, 그리고 그분이 수구냉전 세력의 색깔론적인 비난을 설득하면서 건강한 보수를 만들어내고 또 중도와 진보진영의 화해협력 정책이 갖는 이런 정책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과정을 겪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될 겁니다.
 
또 첨예한 지금의 이념적 진영간의 갈등이 솔직히 표현하면 폭발직전까지 와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을 풀 수 있는 고리들이 있는데 그 중에 중요하면서도 결정적인 것이 남북화해협력정책이 그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국민대통합, 여야상생, 민생경제 회생, 일자리 창출, 국민행복’, 이게 남북화해협력 정책과 무슨 상관이지? 오히려 이것은 대립적인거 아냐? 오히려 MB 정부 대북정책 계승으로써의 강경한 안보적 보수행보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아냐?’라는 유혹에 빠지기가 쉬울 수 있는데 그것이 약간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키일 수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제가 아까 MB정부 초기를 말씀드렸지만,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갈등을, 긴장을, 또 더구나 MB정부 5년의 그런 부분들까지 안은 상태에서 풀어나가야 하고, 더구나 여기서 중요한 부분인데요, 대선 승리과정에서 마지막에 NLL 속기록의 문제까지, 아직 속기록을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그 상황까지 가버렸단 말이죠.
 
그렇게 될 경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당선자가 생각만큼 쉽게 남북문제를 풀기는 어려운 여건들이 2, 3, 4중으로 놓여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목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그분의 외교안보 브레인이 시대안보적 통찰력을 가지고 얼마나 잘 읽느냐, 그리고 그것을 얼마만큼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 그게 위기관리 능력이고, 그게 새로운 통합과 갈등과 평화지향적인 리더십이고, 그 부분을 박근혜 당선자가 후보시절에 내가 이 분야에 능력이 더 있다라고 했고, 일정하게 중도층에서는 그 부분에 포인트를 줬던 것이죠. 그게 전체적인 변화의 결정적으로 바뀌었던 5%의 하나였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중도적 가치와 정책들, 이런 부분들을 내 놓으면서 불안해하는 중도층의 표를 이끌어냈죠. 문제는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낼 것인가. 어쨌든 자기 주력은 보수 51%에 속해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청와대도 안보실로 바뀐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름이 안보실로 바뀐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안보실장을 장관급으로 한다든지,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서 상당히 간단치 않을 수 있는데
 
이야기가 좀 다른 쪽인데 이명박 정부때 복기를 하면 아주 의미있는 해법이 나옵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우병 쇠고기 파동만 없었다면, 그리고 백만이 가까운 시민들의 촛불집회만 없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살아온 경험, 그리고 그동안 살아온 실용주의적인 패턴으로 봤을 때 대북정책이나 다른 국정운영에서 그렇게까지 보수적이고 냉전적인 시각을 드러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저는 그때 민주당 국회의원이었으니까 현장에도 가고 했는데, 사상 유례없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국정운영을 펼치자마자 광범위한 반대운동이 일어나면서 그 당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약간 착각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사람은 수구냉전 보수그룹이구나, 여기에 내가 의존해서 국정을 펼치면 되겠구나. 여기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구나. 뭐 아까 안보실 이야기도 나왔는데, 인수위에게는, 박근혜 당선자에게는 두 가지 끊임없는 유혹과 관례가 있는 거죠. 측근들도, 새누리당도, 국민들도, 보수를 강화해라, 친북좌파를 척결해라, 초기에 강한 국정운영을 보임으로써 언론 통제하고 여러 가지 그동안의 암적 요소로 보였던 이 세력들을 척결해야 된다, 이 요구가 강할 거예요. 큰 유혹이 될 겁니다.
 
저도 DJ정부, 해방 이후 최초의 정권교체를 여야간 이뤘을 때 인수위에 제가 정무위원으로 들어갔었고, 청와대 외교안보에 저만 들어갔었죠. 그 때 똑같았어요. 초기에. 지금 해방이후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기 때문에 인수위에서 청와대에서 그동안의 보수세력을 싹 정리해야된다, 그러지 않으면 안된다이런 얘기가 많았었죠.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그 부분을 택하지 않았죠. 김대중 대통령 초기의 DJP연합과 보수 끌어안기. 그래서 그 때 첫 통일부 장관이 누구였습니까. 강인덕, 구 안기부 출신을 장관에 임명했던 것이죠. 그리고 끝까지 DJP연합을 끌고 가려고 했고물론 나중에는 어려웠지만. 보수 진영의 국정원, 검찰, 언론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고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보수를 끌어안아야 된다, 이 부분이 있었던 거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후자를 택했던 것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간 전자에 가까운 부분을 택했던 거죠.
 
이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앞에는 MB정부의 5년의 시행착오와 경험 속에서 그 요구들이 나올 때, 답은 명료하죠. 중도와 개혁진영을 포용과 대통합의 정치를 해야 되고, 측근을 배제한 가운데 능력의 정치를 해야 되고, 냉혹한 정치현실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치명적인 반대가 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동장치를 하는 것까지는 용인할 텐데. 그 너무도 당연한 모범답안, 반대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면 똑 같은 요구가 있었겠죠. 이번 기회에 보수를 척결해야되고, 적진을 타파해야 되는 거고, 우리를 강화해야 된다는 것과 더불어 정답은 중도를 아우르면서 분노하는 보수 중에서 극우는 차단하지만 건강한 보수는 끌어들이는 게 답이잖아요. 어느 경우든.
 
그런데 역사적 현실은 정답으로 가느냐 말이죠.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건 비서실장, 비서실의 참모, 대통령을 움직이는 사람. 그래서 자신은 이제 대통령이 된 순간 민심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직언을 하면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지향하고자 하는 통합의 리더십, 민생경제를 챙길 수 있는 경륜있는 참모, 이 진영을 인수위와 청와대에 짜느냐, 못 짜느냐가 앞으로 많은 두 갈래 길의 유혹에서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는 관건이라는 거죠.
 
지금 내가 말한 방정식, 이렇게 고차방정식으로 접근하는 분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 다음 내가 얘기하는 건 아까 북한 이야기도, 북한의 한 수가 아니라 두 수, 세 수, 네 수, 다섯 수까지를 내다본 가운데서 제 나름대로의 의견을 이야기한 거죠.
 
-남북관계에서, 북쪽에는 20~30년간 경륜을 가진 노련한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2~3, 1년 이렇게 바뀌어가면서 하니까 승부가 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맞는 이야기죠. 북한을 제가 수 십 차례 갔잖아요. 국회에 있을 때도 가고, 청와대 있을 때도 가고 하면, 그쪽의 기관원도 그렇고, 또 남북관계 대화에 있는 분도 그렇고 모든 영역에 있는 대남 일꾼이 거의 우리로 치면 정치 8단으로 보면 돼요. 한국의 정치 상황, 한국의 시민사회 상황, 또 새누리당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역학을 안 꿰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 거의 다 알아.
, 우리 최의원님 오셨는데 다음 선거는 상당히 역풍 맞겠네요~”, “한나라당의 모모 의원들 와가지고 교류협력 하자고 하는데 그거 특별한 뜻 있겠어요? 이래저래 해서 다음 선거에 도움 받고자 하는 거 아니겠어요?”라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게 몇몇 그룹만이 아니라 당 쪽에 있는 분, 또 민간단체 있는 분, 또 기관에 있는 분. 이 그룹들은 완벽히 신문, 방송까지 다 보고, 증권가 찌라시까지 알 정도로 전문가들이죠.
 
(-현실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알수도 있겠네요) 물론이죠. 우리 쪽은 보수 쪽이든 진보 쪽이든 자기만의 네트워크 속에서 시야가 진보나 보수적 시야로 갇혀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떤 게 자기들의 정권유지, 또 여러 가지 전략적 목표에 도움이 되냐는 것을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들 경우는 학자 중심으로 하거나, 지극히 협소한 전문가로 교체가 되기 때문에, 국정원에 있는 보수적 시각을 가진. 왜 이런 말이 있잖아요. 보수든 진보든 그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많이 알면 리스크가 덜 하다.
 
이를테면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10년 모셨는데, 제가 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청와대 있을 때 (보면)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분이에요. 대통령 중에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 중에. 그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화약고를, 그 지뢰를 제거하려면 눈물을 머금고 화해협력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들의 안전을, 우리들의 행복을 보위하는 불가피한 차선이고, 최악을 피하는 길이다, 이게 답이에요.
 
저 변함없는 남북 햇볕론자이고 화해협력론자이지만 오늘의 북한의 실상이 어떻다고 보느냐, 인권, 민주주의, 기타 등등 아마 탈북자보다도 더 심각한 북한의 실상을 나는 이야기할 수가 있어요. 그걸 공개적으로 떠들지 않는 건, 그럴 경우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제가 앞으로 남북정책을 해야 되는 입장에서, 그 부분들을 지혜롭게 절제된 표현을 쓰고 있을 뿐이죠.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지금 지자체에서는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 기업은 어느 정도 실험을 했는데, 요즘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양시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저희들이 전국 지자체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1위를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가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창출에서 우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거거든요. 또 협동조합은 각종 생협 활동을 통해서 시민사회 내에서 너무너무 잘하고 있어요. 이분들은 제가 도와준다고 해도 오히려 노 땡큐할 정도로 자생적으로 잘해요.
 
그러니까 고양시가 갖는 강점이라는 게 어떤 마을기업이다, 또 사회적 기업이다, 또는 생협 조합원운동이다, 또는 어르신 실버산업이다, 이런 부분들이 자생적인 시민사회에서 생겨난 게 많고, 시가 위탁해서 지원하는 게 많고, 해서 우리가 조금만 서포트(support) 하면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되는 거예요. 바로 이런 부분이 고양이 좋은 일자리, 지속가능한 일자리 평가 1위가 된 이유입니다. 뭐가 주목을 받았느냐 봤더니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그리고 각종 시가 하는 역할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들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지금의 민생고를 자치단체장이 실험정신을 발휘하기에는 너무도 척박하고 절박하다고 생각해요. 학문에 왕도가 없고, 일자리 창출에도 왕도가 없는 것처럼 정답은 명료한 것 아니냐. 13천억에 해당하는 예산이 있으면, 묘수를 만들어 가지고 사회적 기업 만들면 몇 개를 만들겠어요. 그래서 혜택을 받는 분이 몇 분이나 되겠어요. 그래가지고 상을 받는다 한들 97만 고양 시민들 중에서는 너무도 최저생존권에 있는 분들이 많은데 얼마나 아랫목이, 웃목이 따뜻하겠어요. 그러니까 정답은 많은 예산 편성의 우선,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말로 보편적 복지 쪽에 해야 된다고 봐요.
 
저희들은 약 3600억에 해당하는 부분을 사회복지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고, 또 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초·중학교에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5세 이상까지 영유아 보육비용을 지출하고 일자리창출 센터를 강화하고 민생경제부를 만들어내고, 기업지원을 하는 전방위적인 노력들이 병행돼도 그래도 시민들의 분노와 절규는 이어지고, 자살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올코트 프레싱(All-court Pressing), 모든 열정과 투혼을 시장부터 현장 직원들까지 올인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워낙 많은 시정을 펼치다 보니까, 궁극적으로는 일자리창출과 민생경제 회생이었지만 좀 분산적이었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과분한 상도 받고, 또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상황에서는 간부회의고, 모든 사업이고를 그쪽에 올인하면 또 수상을 하든 안하든 그런 느낌과 진정성이 갈 때 시민들은 고양시가 참 고맙다, 우리들의 이런 일자리 문제나 지역경제 회생에도 애를 쓰는구나 (생각을 할 거예요).
 
예를 들면 택시 기사들 주정차 문제 해결하려고 하고, 음식업 설명회 있으면 제가 직접 가서 저도 국회의원 떨어졌을 때 제 처가 음식점을 했는데 일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하고 나서 그냥 문 닫았습니다. 얼마나 힘드십니까이렇게 얘기를 풀어 나가죠. 음식을 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제가 압니다. ‘애로사항 없습니까, 뭘 좀 도와드릴까요, 홈페이지를 만들어드릴까요이런 부분들이 그분들의 일자리 몇 개 만들어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봐요. 단속할 때도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경제불황에 워싱턴, 뉴욕, LA를 비롯해 실리콘밸리까지 공황에 가까운 위기가 오고 있는데 여기서 콧노래 부르면서 일자리창출 노래한다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죠. 우리의 (일자리창출) 1위는 부메랑이란 거죠. 그래서 저는 과분한 상이다, 그러나 의미있게 받아들인다. 다음 번 꼴등 하더라도.
 
(-앞으로 시정의 목표를 민생경제에 두고 계신 거죠.),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생, 이 부분에 최우선을 두고 그 다음 두 번째는 시장인 제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저 시장이 정말 우리의 시장이었다, 가족과 같은 시장이었다, 친구 같은 시장이었다(라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친절하게 고양이 코스프레하고 어디 오니까 격식을 낮추고 그런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 아파하고 진정으로 우리들의 문제를 고민해주고, 세세하게 여러 가지 문제를 나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은 안 줬지만 어깨너머로 보아하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어르신들에 대해서, 문화에 대해서, 또 수준 높은 지식인들에게는 품격 있는 사회적 양심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보는 분들한테 우리의 시장, 가족 같은 시장, 그것이 제 최종적인 꿈이죠.
 
-2010년도 고양시장에 당선되시고 나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고양이 최초의 야권연대를 넘어서 시민사회가 하나가 되어서 자치단체를 만들어낸 이런 케이스로 다른 야권연대와는 좀 달랐던 거 같아요. 그런데 2년 반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인지 상당히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중요한 질문이고, 또 제가 너무너무 고민을 많이 했던 사안인데요. 이 부분은 아마도 많은 다른 지자체에도 연관이 될 것이고, 또 다음 시장 선거 때도 (참고가 되겠죠). 이번 대선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와 여권의 보수 단일후보에 대한 심판적 성격을 띄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고양시를 보면 제가 대통령이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대해서도 정확히 언급을 했지만 저는 시장후보 단일화가 되는데 고양시에서는 일년이 걸렸어요. 이미 된 이후에 겪어야 될 진통과 갈등을 1년 동안 한 50%는 겪었어요. 단일화 과정에서.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그것을 제가 포기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상황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끌어안고 선택했던 이유는 그 당시 모든 중앙당 차원의 단일화가 결렬되어서 모든 야권이 지리멸렬하게 된 상태에서 고양시의 시민사회 리더들과 또 몇몇 국회의원하고 제가 고양에서만이라도 하자, 해서 나름대로 약간은 희생적 결단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된 이후에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부담, 제약, 갈등을 감안하더라도 이거 참 새로운 실험이다, 역사에 의미가 있다, 한번 해보자, 그래도 내가 국회의원까지 했는데, 청와대까지 있었는데, 자치단체장으로서 이 새로운 협치(協治)의 무대를 한다면 어떻겠냐, 이래서 선택을 한 거예요.
 
그랬는데 탄탄대로를 겪을 줄 알았던 향후 행보가 인수위 때부터 말 못할 고민이 발생하고. 그래도 인수위는 겨우 버텼어요. 시정 운영을 하면서 지속적인 긴장과 갈등, 불신과 반목이 있었던 거죠. 그게 한 1년 걸렸어요. 그리고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는 완전히 깨질 뻔한 위기가 있었고. 그런데 이때, 아까 제가 말씀드린 중요한 부분이, 저한테 끊임없는 유혹, 후보 시절에는 던져버려라, 포기해라, 안정적인 길을 가라, 이길 텐데라는 유혹. 된 이후에는 잘됐네~ 저렇게 털어버려라, 떨궈 버려라하는 유혹. 그런 압박이 있었고, ‘아니다, 끝까지 이 부분들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내면의 또 다른 (내가 있었죠).
 
제가 성질이 참 급한 편인데요, 그걸 인내하고 극복해서 지금은. 그 때 많은 분들이 한 1년 차 됐을 때 어디를 봐라, 어디를 봐라, 했던 많은 사례들이 그게 다 깨졌어요. 지금 2년 반이 되어가지고 서울에서 한번 언론 토론회를 할 때, 우리는 모든 게 조례가 다 완성이 되어 있고, 또 모든 영역에 시민사회 분들이 자연스럽게 들어가있고, 더 놀라운 건 공직자들이 중요한 현안을 할 때마다 시민사회에 중요한 카운터 파트하고 자연스럽게 협의를 하고, 집단적 갈등이 생겼을 때 시민사회에서 와서 오히려 진보적인 대책위 쪽을 설득도 해주고 (합니다). 물론 지금 최고냐, 아니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일단은 기반은 마련이 된 거네요) 그럼요, 그 기반 속에서 경기도 최우수 지방자치단체, 두 개 동이 전국 동 심사에 최우수, 우수 동. 여기에는 이 팀이, 이 진보진영 시민사회 팀이 마을 가꾸기를 어떻게 해라, 교육을 어떻게 해라, 했는데. 그때도 기존에 있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싹 갈아버려야 된다 (했지만, 지금) 그대로 다 있어요.
 
그런데 그 분들이 시민사회가 만들어 논 지방자치 교육을 시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이런 교육을 진작 좀 시켜주죠이렇게 된 거예요. 약간은 작은 기적들이죠. 마을합창단이 6~7개가 만들어지고. 그러나 지금,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시장의 개혁의 속도에 대해서 불만이 있죠. 공직은 공직대로 시민사회와의 어떤 과도한 친근함에 대해서 불편하고 경계심이 있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구 민주당 그룹들은 좀 더 당성을 강화해야 되는데 왜 이런가. 저는 그 부분이 갈등적 대립점으로 남아있다면 문제인데 이것이 서로의 조화라면, 그래서 시민사회 송년모임에 공직자들이 대거 가고, 공직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일들에 시민사회 쪽이 너무 자연스럽게 철밥통 생각 좀 버리란 말이요란 이야기들이 되는 거고.
 
다시 원론으로 가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기피시설 합의, 거기에는 시민사회의 참여, 공직자의 전문성, YMCA, 하늘초등학교의 문제, 여기 많은 문제에. 대개는 몰라요. 공직자들은, 시민사회는, 또는 외부 시각은 거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모르죠.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막후 조정자를 누가 했는지. 다 거기에는 지금 말한 것들이 녹아져 있는 거죠.
 
-그런데 업무적으로 본다면 엄청나게 일이 늘어나는 거잖아요. 왜냐하면 관계해야 될 사람들이 몇 배가 되니까요. 그래서 밤이 없다고 하던데,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십니까?
 
보다시피 이렇게 피곤하구요, 항상. 그런데 좋아하는 표현중의 하나로 열정과 에너지는 남겨두면 더 생기는 것이 아니라 쏟아 부을수록 더 생긴다고 보고요. 제 경우, 저도 두렵죠. 앞으로 저의 건강이나 이런 것이. 그런데 제 철학이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조금 오버해서 표현하자면 내일 지구가 종말하고 그 어떤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오늘까지 최선을 바치면 된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 제가 가진 독특한 장점은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 그래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심각하게 많은 사안을 고민하는데 그것을 암적 요소가 되는 스트레스로 남기는 게 아니구요, 아까 말씀드렸던 조정자적인 역할, 저만이 갖는 강점, ‘제가 이 문제를 푼다면?’ 이런 희열, 이렇게 되니까 에너지가 넘치구요.
 
그러나 요즘은, 조금은, 이제 2년 반이잖아요. 항상 똑같이 달릴 수는 없잖아요. 초고속 질주를 해오면서 고양시가 얻은 성과를 찬란한 성과라고 평가를 한다면, 이제는 좀 더 보이지 않는 따뜻한 리더십’, 또 제가 나서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보다 더 자율적인 이런 부분으로 가는 게 과제인데. 그렇게 할 자신은 없어요. (웃음) 노력은 마지막까지 할 텐데.
 
시장이 불편하면 시민이 편안해진다
 
-95년도부터 지방자치가 선출직으로 됐잖아요. 그런데 보면 시장님처럼 의욕과 열정이 가득한 분들을 공직자들이 제일 피곤해하죠. 일단 힘드니까. 어떻습니까?
 
이 부분은 제가 공직자들과의 기본 대화에서 두 세가지 기본 원칙이 있어요. 하나는 저는 가족이 없을 정도로, 작년에 휴가를 하루 반나절을 썼어요. 그 정도로 열심이고 또 많은 업무적인 요구를 하지만 저는 공직자들이 야근을 하거나 불필요한 특근을 하거나, 쓸데없는 행사에 오거나, 또 충성적인 보고서를 만들거나 이건 절대 원치 않아요.
 
, 고양시 공직중에도 어느 조직이나 10%정도는 어디나 열정과 성실성과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그것이 승진이라는 동력 때문이든, 인간성 때문이든. 그래서 우리 고양시 공무원들을 볼 때 일단 제가 형식적이고 업무적인 내용을 중요시하지, 그런 부분들을 과도하게 기계적으로 왜 주말에 안 나왔어, 왜 저녁에 안 나왔어, 이러지 않구요,
 
그 다음 저는 공직자들한테 두 가지 특성이 있다고 봐요. 일을 절대 많이 시키면 안 되는 기본적인 속성과 스타일 하나하고, 두 번째로는 인사를 포함한 공정한 평가에 대한 기대들. 밑에서도 일해 봤지만 제일 뚜껑 열리는 것은 일을 많이 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쓸데 없는 일을 하거나 뼈 빠지게 일했는데 질책을 받거나 하는 경우예요. 제가 이야기하니까 설득력은 떨어지겠습니다만, 체육진흥과에서 힘들게 일했어요. 그런데 전국체전을 포함해 좋은 평가 받죠, 훈장 받죠, 또 시민들에게 박수 받죠, 시장이 칭찬하죠. 지금 제일 불편한 사람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안하고 불평불만 하는 사람이 제일 불편해요. 불안하고. 승진이 될까, 희망보직은 반영될까.
 
분명히 고양시 공직자 중에서도 불편하죠, 부지런한 시장, 너무도 많은 걸 요구하는 시장은 불편하지만 편한 시장 밑에서 여러 가지 민원이 발생하고 책임을 물을 일이 많고,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했을 경우의 불편함보다는 낫다고 보고요.
 
또 시장의 몫은 공직의 기본 룰인데, ‘공직자가 그만큼 불편하면, 또 불평하면, 그만큼 시민들은 편안해진다는 이분법적 역설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새벽 1시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함박눈이 내려서 쌓이는 거예요. 저는 전화를 못했어요. 담당 국장과 과장한테 미안해서. 제설대책은 해야 되는데. 그래서 편한 부시장하고 보좌관한테 했어요. 좀 이걸 체크를 해야 된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국장, 과장이 이미 상황실에 와서 1차 제설대책을 하고 대기하고 있어요. 극찬을 해줬죠. 그분은 집에 가면 부인에게 얼마나 쓴 소리를 듣겠어요. 시민들은 다음날 편했던 거고.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샘 일을 했던 분은 그걸로 인해서 시장으로부터 인정받고 주변 동료들로부터 공직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면.
 
그렇다고 불평하고 불편한 공직자가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데, 이 자리에서 모 지역기자가 작년 말에 시장님, 결국은 시장님한테 충성하기 위한 강제적인 동원이지 않을까요라고 물어서 제가 그렇게 말씀하면 정말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에 대한 호도가 아닐까요그랬더니 그분이 죄송합니다. 시장님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제가 취소할게요” (이러더라구요).
 
저는 그게 사회적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특히 우리는 간부회의를 통해서 보고를 하고 그걸 벌써 2년 반 동안 했다는 거죠. 1년은 그런 의심이 생기지만 지금도 못된 시장이다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간단해요. 그 공직자는 문제가 있는 거예요. 다만, 정확한 건 좀 더 지혜롭게 이 정도 했으니까 우리에게 자율성을 맡겨주고”, 그건 맞는거죠. 그런데 아차 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실제로. 그걸 끝까지 마마보이처럼 키우는 것은 문제지만 잘 핸들링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예방해주는 건 시장의 중요한 책무죠.
 
-‘공직자라고 표현하시는데, 공무원, 공직자 굳이 구분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별 뜻은 없는데요. 여기 와서 (보니) ‘주사라는 직이 공직자의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그걸 절대로 못쓰게 했어요. 그게 일제시대의 폄하적인 발언이고, 그래서 좋은 우리말이 뭐 없나 해서 주무관이라고 해요. 주무관은 어디서 인사하면 때로 과장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공무원은 철밥통 공무원처럼 약간 부정적인 시각이 들어간 것 같고. 그런데 공직자라고 했을 때는 아까 주무관처럼 좀 더 공직자로서의 책임감, 소명의식, 이런 것들이 더 느껴지다 보니까 그 표현을 더 즐겨쓰죠.
 
소회와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꽃보다 아름다우신 97만 고양시민, 또 대한민국에 살고 계신 모든 국민들도 그럴 텐데, 거의 예외 없이 여러 가지 슬픔과 분노, 또 간절한 바램 속에서 아주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또 사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남북도 분단되고 여러 가지 격동의 현대사를 겪다 보니까 그 어느 한해, 그 어느 하루 정말 힘들지 않았던 때가 없다고 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내다보고 있고, 그 어떤 나라보다도 능력 있고 유능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스타일로 세계 문화를 재풍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고, 자신에 대한 존중이고, 또 타인에 대한 배려, 역지사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선거에서 승자는 패배자에 대한 따뜻한 포용과 위로와 정책적인 배려에 더욱더 비중을 둬야 된다고 보고요, 또 패배의 아픔을 안고 큰 상처 속에서 절망을 갖고 있는 분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소중함, 자신감, 자긍심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시정운영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육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그리고 공동체적인 나눔과 연대의식,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시장으로서 고양시민을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고양시에서 하는 작은 시정 하나하나가 다른 시정운영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혹여 국정운영에서 빠뜨려지거나 소홀히 하는 부분을 시정에서 메꿀 수 있는 그런 시정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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