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원순과 다르다. 한 번 더 하면 경기도에 뼈 묻는다는 것”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폴리뉴스></div>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도지사 3전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연내에 출마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사진 이은재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도지사 3전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연내에 출마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사진 이은재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3선 도전보다는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이 높은 김 지사의 3선 도전을 바라고 있지만 김 지사는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지사 공관 잔디밭에서 가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광역단체장 인터뷰]에서 ‘2017년 대권’을 인터뷰 첫 화두로 꺼내들면서 시종일관 자신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김능구 대표의 질문에 곧바로 “김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의견을 구한 뒤 “현재로서는 광역단체장들이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며 대권행보에 3선 도전은 오히려 걸림돌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민주당 쪽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여론은 그렇지 않다. 정치전문가들의 생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김 대표가 내년 선거가 치열할 경우 새누리당 구원투수로 선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의 차이를 모르겠나? 그 사람은 아직까지는 0.5선인 사람이다. 한 번 더 서울시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1.5선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재선이다. 송영길 인천시장과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대통령에 도전한 주자들에서)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한 사람 중 4년 이상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7년이면 많이 하지 않았나. 더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나를 경기도에 뼈를 묻는 사람으로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강하게 말했다.

심지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재선 출마에 대해서도 “당시 아예 출마하지 말았어야 좋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는 말과 함께 지난해 대선 경선과 관련해서도 “그 때 당시에 어중간한 선택(지사직 유지한 채 대선후보 경선 출마)을 해서 여기저기에서 욕을 먹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역단체장의 대권행보의 불리함에 대해 “선거법 때문에 나는 경선사무실에 플래카드를 한 장도 못 걸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말하길 선거법상 경선사무실에 플래카드를 걸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하더라. 국회의원들은 플래카드를 사무실에 대문짝만하게 걸어놔도 상관없는데 광역단체장들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이 광역단체장들이 놓여있는 정치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언제 공식화할 것인가에 대해 김 지사는 “일정한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좋을 것이 없다”면서 “연내에는 무조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3선 도전?...“광역단체장이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는 매우 불리한 게 정치현실”

김능구 : 저희 <폴리뉴스· 폴리피플>에서 김문수 지사님을 창간호 때 모시고 지난 2010년 12월에도 모신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바쁘신 가운데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우선 어제 열린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기자간담회가 여의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홍 총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 지사께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했는데, 이 말은 지사님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신다면 새누리당의 후보는 지사님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항간에는 지사님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참모들이 반대하고 있다 등등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혹시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지사님도 들었는지?

김문수 : 김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능구 : 지금 민주당에 대선후보로 언급되는 광역단체장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몇 분 있는데 그 분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김 지사께서도 지사 선거에 다시 출마하시더라도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리라 본다.

김문수 :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를 현 광역단체장들 중에 언급하는 사람들이 있나?

김능구 : 지금 박원순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고들 얘기한다.

김문수 : 아직까지는 안철수, 문재인 이 두 분을 생각하지 않나.

김능구 : 일부에선 안철수와 문재인 의원보다 강력한 대권 후보로 박 시장을 꼽기도 한다.

김문수 : 그런데 여론은 그렇지 않다. 정치전문가들의 생각일 뿐이다.

김능구 :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런데 당내에 있는 분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김문수 : 내가 보기에 현재로서는 광역단체장들이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김능구 : 경기도지사를 하시지 않고 2~3년의 공백기를 갖는다면 김 지사께서 국민들로부터 잊혀질 수도 있다. 정치적인 공백기를 가진 뒤에 대선에 뛰어드는 것이 힘들지 않겠나.

김문수 : 현실적으로 그렇다. 그런데 지난 대선 경선에 나가보니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경우 아예 지사직을 관두지 않았나. 나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은 안 했지만 그 때 당시에 어중간한 선택을 해서 여기저기에서 욕을 먹게 됐다. 그런데 그 당시 정치전문가들 중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대선 주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없다. 그 분들이야말로 대통령 후보로 나올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작년에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의원직을 버리지 않고도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 반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그런 식으로 행동하기 힘들다. 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이다.

출마여부는?...“좌고우면 않는다...연내에 무조건 결정하겠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도전과 자신의 3선 도전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3선 도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사진 이은재 기자></div>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도전과 자신의 3선 도전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3선 도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사진 이은재 기자>
김능구 : 국민들이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는 모습을 각각 전혀 다르게 본다는 말씀이신가.

김문수 : 전혀 다르게 본다. 관련된 선거법도 다르다. 선거법 때문에 나는 경선사무실에 플래카드를 한 장도 못 걸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말하길 선거법상 경선사무실에 플래카드를 걸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하더라. 국회의원들은 플래카드를 사무실에 대문짝만하게 걸어놔도 상관없는데 광역단체장들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이 광역단체장들이 놓여있는 정치현실이다.

김능구 : 지사님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쌓아온 이미지가 소신 있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경선에서 좌고우면하는 모습으로 인해 이미지에 손상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좌고우면하시면 타격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김문수 : 그 때는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나만이 출마했기 때문에 좌고우면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내가 경기도지사직을 버리지 않았다고 해서 좌고우면했다고 하면 안 된다.

김능구 : 경기도지사 선거를 1년 앞둔 상태에서 본인이 도지사직에 다시 도전하실지 아닐지 입장을 밝히시는 것이 경기도민들과 새누리당 내의 여러 예비후보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문수 : 그렇다. 일정한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좋을 것이 없다.

김능구 : 지난번에는 시간을 오래 끌지 않으셨나.

김문수 : 지난번에는 어차피 경기도지사직에 출마했었기 때문에 시간을 오래 끌었다고 말할 것이 없다.

김능구 : 2010년이 되어서야 경기도지사 출마여부를 밝히셨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김문수 : 당시 아예 출마하지 말았어야 좋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래도 난 비교적 일관되게 행동했다.

김능구 : 그렇다면 올해에는 언제쯤 경기도지사 출마여부를 들을 수 있나?

김문수 : 연내에는 무조건 결정하겠다.

김능구 :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발언이 무언의 압박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문수 : 그 정도의 발언으로 압박을 느끼지는 않는다. 사무총장으로서 자신도 준비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경선 참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김능구 : 새누리당내 친박 쪽에서는 유정복 장관을 경기도지사직에 출마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지사님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각을 세우지 않으셨나. 혹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김문수 : 유정복 장관은 김포시장을 역임한 적이 있고 현재 국회의원, 장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대선 경선에서 각을 세웠던 것은 후보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각을 세우지 않는다면 후보로서 의미가 없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내가 경선에 출마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김능구 :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51.6%라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며 보수진영 최대의 성과를 올린데 도지사님이 기여한 바가 크다는 말씀이신가?

김문수 : 실제로 경기도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게 나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김능구 : 사실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가 상당한 표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박근혜 후보가 이긴 것으로 봐서는 도지사님의 공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김문수 :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박근혜 후보와 각을 세워서 기분 나쁘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객관적으로는 박근혜 후보의 대선 득표율에 도움이 됐다.

김능구 : 그런데 대선 경선에서 어떤 사람들은 지사님이 너무 각을 세운다고 야유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사님은 그걸 다 견뎌내셨다. 그 때 심경이 어땠나?

김문수 :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멱살이 잡힌 적도 있다.

김능구 : 고향이신데도?

김문수 : 고향인데도 그랬다. 크게 될 사람은 원래 고향에서 어려움을 당한다고 하던데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결국 대선후보가 안 됐지만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김능구 : 그 때 그런 일을 겪고 난 뒤 당원들에게 섭섭함을 느끼지는 않으셨나?

김문수 : 개인적으로 기분 좋을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었을 때 부정적이나마 반응이 있었다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박원순 시장과 다르다. 한 번 더 하면 경기도에 뼈를 묻는 사람이 된다”

김능구 : 지사님의 다른 인터뷰 자료를 보면 경기도지사 3선에 대해 지사님이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내용이 있다. 그렇다고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처럼 얘기하셨는데?

김문수 : 그런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의 차이를 모르겠나? 그 사람은 아직까지는 0.5선인 사람이다. 한 번 더 서울시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1.5선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재선이다. 송영길 인천시장과도 다르다.

김능구 : 제가 보기에는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가 제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파전 양상이 된다면 아마 지사님이 구원투수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시는지?

김문수 :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한 사람 중 4년 이상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7년이면 많이 하지 않았나. 더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나를 경기도에 뼈를 묻는 사람으로 봐야하지 않겠나.

김능구 :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더 활발한 행보를 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너무 조용하시다.

김문수 :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나.

김능구 : 지사님께서 강조하고 계신 경제분야를 강조하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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