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개 트위터 130만명 노출시스템”, “대형마트 지원받은 원세훈, SSM법 저지”

▲  진선미 민주당 의원.
▲ 진선미 민주당 의원.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측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에 올려진 문재인 전 대선 후보 등을 비난하는 글이 수백만 명에게 노출됐다며 광범위한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로비를 받아 ‘기업형 수퍼마켓(SSM) 규제법’ 처리를 저지했다는 개인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진선미 의원은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확인 결과, 국정원 혹은 국정원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아이디가 660여 개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2000여 명의 팔로워가 있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게시글 한 개당 보통 최소 130만 명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특히, ‘문재인이 대통령이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은 500만 명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에게 노출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들 계정은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10여 명의 대장 계정,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직접 글을 쓰거나 리트윗을 하는 PA요원급 중간급 계정, 리트윗만 하는 보조계정, 자동으로 리트윗만 하는 봇 프로그램으로 가동됐다”며 조직적인 선거 개입 정황을 제기했다.

특히, 진 의원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 이모씨가 ‘누들누들’(@nudlenudle)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올린 문재인 전 후보에 대한 비난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이 글은 트위터에서 삭제됐지만 진 의원은 이 글을 입수해 이날 공개했다. 이모씨는 지난 5월22일 민주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 당했다.

공개한 글에 따르면, 이모씨는 지난 해 12월5일 “대선을 앞두고, 김정은 집단이 종북들에게 모종의 지령을 내리고 북한편을 드는 대선후보자가 당선되도록 공작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가 역시 사실이었군요”고 썼다.

이씨는 또 11월 22일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만 매달리는 종북주의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길 포기한 자들”이라고 썼고, 같은 달 28일에는 “우리 국민 중 스스로 인질이 되기를 원하는 정신병자가 아닌 다음에서야 금강산에 갈 사람이 몇 명 있겠냐구요! 아주 XX을 해요 XX을”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해당 계정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12월 11일까지 야당의 대선 후보를 종북으로 매도하고, (문 후보의 금강산 관광) 공약을 악랄하게 폄훼하며, 원세훈 원장의 지시·강조 말씀을 실행하는 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렸다“며 “이 직원이 작성해서 올린 글은 복사와 리트윗을 통해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들에 의해 대량 유포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또 국정원 사건을 수사 중인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종북좌파에는 문재인 후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을 인용하며, “윤 팀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지칭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제가 방금 공개한 (트위터) 내용들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 의원은 “지난 2010년 대검찰청 국정감사(2010.10.18)에서 박영선·박지원 의원이 ‘당시 법사위에 계류 중인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기업형 수퍼마켓(SSM) 규제법의 국회처리를,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3명이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셋 중에 한 명이 바로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원세훈 원장은 서울시 부시장 재직 당시(1993.2006.6)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건설’의 서울시 공사수주를 적극 지원했고, 퇴임 이후에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재벌대형마트의 사장 이모씨 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을 가기도 하고, 미국 LA에서 골프회동을 하는 등 친분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원 전 원장은) 2007년 초, 이명박 후보의 상근특보로 보임 받은 후에는 재벌대형마트 이모 사장에게 활동비 지원을 요구했다”며 “(이 요구에 대해) 이모 사장은 원세훈 원장이 행안부장관 취임(2008.2) 전까지 협력업체인 D설계사무소의 최모 대표를 시켜 매달 5~600만 원의 현금을 지원했고, 에쿠스 승용차를 렌트해 운전기사와 함께 제공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재벌 대형마트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원세훈은 국정원장 취임(2009.2) 이후에 재벌 대형마트 연수원(인천 무의도 연수원) 신축을 반대한 부처(산림청)에 압력을 행사하고, SSM법 국회통과를 저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혹들을 제기한 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2월 14일 후보 시절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문 후보를 비난한 발언을 한 것을 인용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최소한의 성의있는 사과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검찰, 국정원, 경찰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며 “그 첫 단추가 국정조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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