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원내 제1당 ‘140석’ 안팎서 결정…고성국 ‘새누리’ 對 김능구 ‘민주통합’

“새누리당이다 vs. 민주통합당이다.” 정치 전문가들조차 예측이 엇갈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와 김능구 e윈컴 대표,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31일 SBS 시사토론에 출연, ‘4월 총선, 누가 원내 1당 되나’라는 주제로 설전(舌戰)을 벌였다.

이들은 4.11 총선 제1당 의석수는 140석 안팎에서 결정된다는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으나, 최후 승자에 대해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 갈리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히 맞섰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4.11 총선 원내 제1당 전망과 관련, “(이명박 정부의)민간인 불법사찰이 터져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전제한 뒤 “사실 그간 친박계는 박근혜 위원장도 사찰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파장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큰 타격을 안 받고 (위기 상황을)넘긴다면 양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박사는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140석 정도를 얻으며 원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은 135석, 통합진보당 15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5석 등으로 예상했다.
고 박사는 “추세가 중요한데, 새누리당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야권은 야권연대를 통해 반전기회를 얻었으나, 크지 않다. 또한 현재까지 야권은 정권심판론 부각에도 실패했다”면서 “반면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면서 정권심판론 칼날을 피하는 데 성공했고, 동시에 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미래선택적 측면을 부각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 對 민주, 19대 총선 제1당 ‘예측불허’…통합진보, 15석

반면 김능구 e윈컴 대표는 19대 총선 원내 제1당은 민주통합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140석, 새누리당 130석, 통합진보당 15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5석 등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2008년)촛불정국을 시작으로, 2010년 6.2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반MB, 정권심판론 정서가 남아있고, 최근 여론조사를 해보면 50%의 유권자들은 정권심판론을 총선 최대 이슈로 꼽고 있다. 이런 민심의 흐름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수도권 선거판세가 원내 제1당 승부를 결정짓는 키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조사를 해보면 수도권에서 민주통합당 우세 44곳, 새누리당 29곳, 통합진보당 2곳, 경합지역 37곳으로 나온다”면서 “지난 2000년 총선 때 수도권 민심은 5.5(민주당 지지) 대 4.5(현 여권 지지)정도였는데, 지금 흐름은 6.5 대 3.5 정도다. 때문에 제1당은 민주통합당”이라고 주장했다.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판 자체가 흔들리고 있고, 여론조사 자체도 정확하지 않다. 판을 읽기가 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어제까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고, 정치지형이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며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130석, 민주통합당 120석, 통합진보당 15석, 자유선진당과 무소속이 3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 선임기자는 그 근거로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 전에)각 당이 내놓은 판세분석을 보면, 새누리당 우세 70곳, 민주통합당 59곳, 수도권·충청·강원 대혼전 지역 80곳 등인데, (80곳 중)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절반씩 가져가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역구는 각각 110석과 90석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이 수도권에서 56대 40으로 이겼는데 (전체 의석수가)115석에 그쳐서 133석을 얻은 한나라당에 제1당을 넘겨줬다”며 “2004년 탄핵정국 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121석으로 얻었다. 보수여당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9대 총선 원내 제1당은 130∼140석 사이에서 결정되며, 민주통합당이 140석, 새누리당은 130석 초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실장은 “정권심판론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면서 “민간인 불법사찰이 지금 터져나오면서 정권심판론을 쟁점화한다면 수도권 중심으로 (MB)심판론 정서가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실장은 “새누리당은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한미 관계나 안보 때문에 보수층이 결집한 반면 야권은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여론조사를 하면 부동층이 40%정도다. 지지층이 결집된 여당보다는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한 야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