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추가건설 반대, 국가에너지정책 전면 재검토 필요성 강조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7일 하루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원자력발전소 추가건설 반대와 국가에너지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최근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을 내놓은 손정의 소프트뱅크(Soft Bank) 회장의 초청에 따라 오전 출국해 손정의 회장과 대담을 가진후 도쿄 주재 특파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이날 오후 10시에 귀국할 예정이다. 문 고문의 이번 일본 방문은 사실상의 대권행보로서 특히 손 회장과의 만남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문 고문은 손 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다. 현 정부가 원전 비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의 가동은 중단해야 하며 원전의 추가 건설에 반대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국가에너지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 상임고문은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신재생에너지와 IT의 접목, 아시아 경제협력체제 구축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아시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경제 및 안보협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을 표했다.

나아가 문의원은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구상이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고문은 손 회장의 ‘아시아 수퍼그리드’ 사업계획과 향후 추진방안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새로운 경제체제의 필요성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아시아 슈퍼그리드, 몽골에 신재생 에너지단지 조성해 동북아 국가 공유 구상

‘아시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는 손 회장이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제안한 것으로 구상의 핵심은 몽골의 광활한 고비사막 지대에 태양광, 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여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한국, 일본, 중국, 북한, 몽골 등 동북아 국가가 공유하여 상호 이익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유럽 북해 연안 국가들이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슈퍼그리드 프로젝트에 합의한 이후 2010년 3월 유럽 에너지정상회담에서 슈퍼그리드가 공식 출범한 것을 모델로 삼고 있다.

그리드(GRID)는 한 번에 한 곳만 연결하는 웹과 달리 신경조직처럼 작동되는 인터넷망 구조를 지칭하며 슈퍼그리드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력을 국가간 전력망을 통해 상호 공유하는 범국가 전력 네트워크를 말한다.

손 회장이 구상한 소프트뱅크 ‘아시아 슈퍼그리드’의 주장에 따르면 몽골의 풍력에너지만으로도 우리나라 에너지수요의 23배, 고비사막의 태양열만으로도 전력수요의 13배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 상임고문 앞서 도쿄에 있는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를 방문하여 오공태 단장, 허맹도 상임고문, 임삼호 부단장 등 지도부를 만나, 민단의 민족교육사업과 일본 지방자치체 참정권 조기 실현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손 회장과 대화를 가진 후 일본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한국연구센터장),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한일공동연구포럼 일본측 간사), 시라이시 다카시(白石隆,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총장) 교수를 면담, 미국과 중국 양자관계, 한일 협력, 동북아 평화와 북한의 핵문제 해결 및 일본과 북한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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