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 본회의에 부의됐다. 12월3일 검찰개혁법안이 부의되면 이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108명)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129명)과 야당.무소속 등 제세력(58명)이 임시회를 개최해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현재 국회의원 총수는 295석이다. 의원 숫자상 연동형비례대표제가 통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관건은 전체 의석수 300석을 기준으로 지역구를 225(비례 75)석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240(60)석 내지 250(50)석으로 늘릴 것이냐를 두고 여당과 소수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안은 지역구 225석에 비례대표 75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득표율에 해당하는 의석의 50%를 일단 먼저 배분하고 잔여의석은 기존방식처럼 비례대표 득표(정당투표)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 정당이 지역구 당선자 없이 득표율 3%를 받을 경우 ‘300(총의석수)*0.03(정당득표율)/2=4.5석’으로 반올림해 5석을 얻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정당득표율 3.23%로 두 석을 얻은 것보다 3석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1대 총선을 맞이해
지난 11월 20일 자유한국당에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 동시에 발생했지만, 그 후폭풍은 적잖을 전망이다. 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당 해체 주장과 함께 ‘황교안-나경원 2선 후퇴론’을 주장한 이후 이날 나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국회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날 출국장 타깃은 나 원내대표가 됐다. 출국장에서 한 시민이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익보다 한미동맹을 우선시하는 나경원 대표님 자격 없습니다. 미국의 편만 들 거면 미국에 가지 마십시오.”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방송 카메라에 여과 없이 잡혔다. 3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19일 본회의를 앞두고 ‘한미 양국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의 공정한 합의 촉구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에 대한 시민의 따끔한 질책인 셈이다. 나 원내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던 날 황교안 당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
여당의 이재명 일병 구하기가 눈물겹다. 이해찬 대표는 당 대표 출마때부터 경쟁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감싸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이 지사를 감싸는 이유는 간단하다. 총선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 구도에서 이 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년 장기집권론을 위해서라도 진보, 중도, 보수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사들이 나와야 흥행과 외연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이 지사는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꾸준하게 5%이상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오락가락 지지율이 아닌 오직 이재명이라는 상품에 매력을 가진 국민들이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보수표 500만표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DJP 연대에 성공한 김대중 후보였지만 이회창 맞대결을 벌였다만 패했을 공산이 높았다. DJ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 대선에서 ‘노무현’이라는 극적인 대통령이 태어날수 있었을까? 양정철.김경수 친문 핵심들이 최근 ‘원팀’을 강조하면서 비문 잠룡인 이재명 지사와 만찬을 가진 배경 역시 비슷하다. 총선을 앞두고 ‘원팀’으로 물리적 결합은 이루겠다는 의도지만 실제로 이재명 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총리가 1등을 하고 황교안 대표가 2등을 한 점은 특별할 것 없다. 1, 2위간 격차가 좁아졌느니 커졌느니도 의미가 없다. 오히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조국 교수가 9.4%로 3위를 차지했고 김부겸 의원이 1.5%로 1.0%를 받은 원희룡 제주지사 덕(?)으로 꼴찌를 간신히 면한 점이다. 김 의원 위로 현재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로 더 지지를 받고 있다. 김 의원 입장에서 이런 결과를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속내는 까맣게 타들어갈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2003년에 멈춰져 있는 게 아닌지 회의감마저 들 수 있다. 김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어언 16년 전 일이다. TK출신으로 호남이 정치적 기반인
비례대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기도 용인정 지역구의 표창원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의 경우 경북 영일이 고향이지만 고대 입학하기 전까지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는 동인고를 나왔다. 그래서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부산 출마설이 나왔다. 동인고가 소재한 동래구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에 신물이 났다는 게 이유지만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원팀’을 강조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두 사람이 이해찬 대표를 만나 당 혁신과 쇄신을 주문한 이유다. 이제 시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서 직접 영입한 두 사람의 불출마 선언이 여권 전반으로 이어질 지다. 특히 그 칼끝은 당 중진과 386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과연 누가 불출마 바통을 이어받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중진 중에서는 경기 의정부갑의 문희상 국회의장과 부천 오정구의 원혜영 의원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내 5선 이상 정치를 해온 인사들이 백의종군을 해야 한다고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386운동권 인사들은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이철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 초대 비서실장을 무난하게 수행해 한때 ‘왕의 남자’로 불리는 호남 사나이가 있었다. 바로 임종석 전 의원이다. 또한 전남도지사직을 버리고 총리로 발탁돼 역대 최장수 총리로 불리며 범여권 대선 후보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또 다른 호남 사나이가 있다. 이낙연 총리다. 반면 대통령 출마 준비만 했지 한번도 나서지 않은 호남 사나이가 있다. 국회의장까지 지내 정계은퇴를 보이지 않게 강요받고 있다. 바로 정세균 의원이다. 임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이낙연 총리는 전남 영광, 정 의원은 전북 진안이 고향이다. 대중적인 지지도면에서는 아무래도 이낙연 총리, 임종석 전 의원, 정세균 의원 순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문 정권하에서 권력서열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상황을 보면 거꾸로 된 느낌이다. 일단 임 전 의원은 정 의원 지역구인 종로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이사까지 했다. 최근에는 정 의원이 후배 임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로 했다는 ‘카더라식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나 실상은 아니다. 정 의원은 스스로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 오히려 대망론을 지피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일간지에서 정 의원을 포함시켜 ‘차기 정치지도자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시작된 조국 정국이 결국 조 장관의 ‘자진사퇴’로 막을 내렸다. 조 전 장관은 학교로 돌아갔지만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초동 집회에서 조국 전 장관을 보게 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조 전 장관의 자진 사퇴는 검찰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보수진영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까. 오히려 더 큰 먹구름이 몰려 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단 윤석열 검찰총장은 당장 사퇴를 하지는 않을 태세지만 조국 일가 관련 검찰수사가 끝이 나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다.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윤석열 환상의 조합을 통한 검찰개혁은 이제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는 말의 함의다. ‘조국 없는 윤석열이나 윤석열 없는 조국’의 검찰개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남은 한 명으로 검찰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끝까지 매진한다고 했으니 윤 총장이 대통령 발언의 숨은 뜻을 모를리 없다. 검찰은 조국 일가에 대해 추가 기소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조국 전 장관도 소환할 공산이 높다. 수사가 막바지에 온 셈이다. 유죄 여부는 지난한 재판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나올
황교안 대표가 최근 ‘외부인사 10명을 영입하기 위해 내부인사 5명을 쳐내야 한다’고 사석에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황 대표는 친박계 특히 영남권 인사들에게 포위돼 인적쇄신의 ‘인’(人)자도 꺼내질 못했다. 오히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며 외연확장보다는 내부 단도리에 나섰다. 하지만 ‘문재인 아웃’,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1차 광화문 합동집회에서 ‘포스트 문재인’, ‘포스트 민주당’의 대안이 한국당이 아님을 뒤늦게 깨달은 듯하다. 실제로 10.3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서 한국당은 ‘원오브뎀’(one of them)대접을 받았다. 광화문 광장 중앙에는 기독교 단체가, 한국당과 보수 시민단체들은 시청에서 우리공화당은 서울역에서 각각 집회를 가졌다. 2차 광화문 집회가 열린 10.9날에는 황교안-나경원 두 인사는 말을 아꼈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결집보다는 시민중심의 집회라는 점을 강조하기위해서 만은 아니다. 이제는 범부수와 중도층까지 껴안아야 한다는 절박감의 발로다. 황 대표의 ‘십생오사’(十生五死) 발언은 다분히 영남권 기득권 세력에 대한 물갈이를 의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조국 사태로 TK.PK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반문 정서
‘관료 출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적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삭발을 하는 가하면 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법무부 장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자진 출두해 검찰수사에 응하지 말라고 주문도 했다. 관료출신으로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강한 리더십의 표출인 셈인데 웬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정장입고 씨름판에 나서는 선수같은 느낌이랄까. 황 대표가 삭발을 할 때만해도 어느 정도 ‘정치적 쇼’라는 느낌은 감출 수 있었다. 오히려 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이 쇼처럼 느껴졌다. 박지원 의원은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3대쇼’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보수 결집의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현재 삭발에 대한 효과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당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답보상태에 빠졌고 집권여당과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대표를 위시한 릴레이 삭발식이 산토끼 입장에서는 진정성을 느끼기보다 구시대적인 행태로 인식한 탓이다. 실제로 황 대표와 한국당이 진정성을 보여주기위해선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조짐은 전혀 없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보수대통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옹호가 눈물겹다. 유 장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경심 교수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특수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을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의 정도를 벗어나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사실상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윤석열 대망론’을 언급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정경심 교수의 증거 인멸 의혹을 두고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장난칠 경우를 대비해 동양대와 집 컴퓨터를 복제하려고 반출한 것”이라며 “그래야 검찰이 나중에 엉뚱한 것을 하면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군사정권 차지철 뺨친다”, “형법을 새로 쓴다”, “검찰을 범죄집단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직 부장판사는 검찰의 증거조작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지성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은 그냥 아무 의미없는 억지를 피우는 것”이라며 “이즈음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고 조롱섞인 글을 올렸다. 유 이사장은 조국 장관 방어에 조롱과 비판을 받을 지를 알면서도 왜 열을 올리는 것일까. 국회의원, 장관을 역임했고 잘 나가는 예능인 겸 작가로서 상식적인 인물로
더불어민주당의 세대교체와 중진 물갈이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통상 당내중진은 3선 이상을 의미한다. 특히 중진중에서 5선 의원들의 고민이 크다. 물갈이의 주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3선 이상 의원 인적 구성을 보면 7선 이해찬, 6선, 정세균.이석현 5선 이종걸, 추미애, 원혜영, 박병석 의원이 있고 3선 의원이 18명이다. 중진중에서 막내급이 3선인데 부산 진갑 김영춘 의원과 전북 익산갑의 이춘석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7선 이해찬 의원은 지난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6선의 정세균.이석현 의원은 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질 못하고 있지만 현 민주당 분위기라면 불출마할 공산이 높다. 문제는 중진중에서 허리에 해당되는 5선 의원들이다. 5선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3선까지 세대교체 대상이 넓어질 수 있지만 만약 버틴다면 6선 정세균.이석현 의원마저도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5선 의원의 출마 여부가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 폭이 얼마나 될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역할을 할 공산이 높다. 5선 의원들 중에서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사는 원혜영 의원 한명 뿐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위해 꺼내든 첫 카드가 국민연대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민심이 돌아섰다고 보고 ‘조국 파면 국민연대’를 통해 분열된 보수진영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다. 황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사회 단체, 자유 시민들의 힘을 합쳐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을 열거하자면 친박계가 뛰쳐나가 만든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세력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그리고 전직 한국당 인사들, 보수개혁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분열된 주요 보수진영의 셈법이 제 각각이어서 연대 제안이 실질적으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반문 반조국’ 열매는 황 대표가 따먹고 나머지 세력은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황 대표의 국민연대가 성공하기위해서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는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관련 토론회나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바도 있다. ‘국민연대’라는 거창한 구호에 걸 맞는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한다. 자칫 보수대통합이 한국당 중심이나 황교안 중심의 통합으로 흐른다면 성사되기 어렵다. 현재 한국당은 탄핵 찬성파와 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놀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최고 엘리트로서 온실속에 살아왔음에도 수많은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는 ‘강철 멘탈’에 우선 놀랐다. 웬만한 교수 출신 장관 후보자라면 진작 ‘자진사퇴’했을 정도로 ‘망신창이’가 됐지만 조 후보자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조 후보자가 386세대의 일원이라는 점을 확인했을 때다. 조 후보자같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386세대가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잘나가는 정치인중 386운동권 세대는 임종석, 우상호, 이인영 정도인데 이들과도 웬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인으로서 알고 있는 386 운동권 선배들은 더 거리가 멀다. DJ 정권 젊은 피 수혈로 정계에 입문한 386운동권들과 친분으로 여의도에 들어와 정치권 언저리에 낭인의 삶을 살고 있거나 정계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도다. 아무리봐도 조국 후보자와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다. 특히 조국 후보자를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 사회, 경제 등 제 분야에 386세대들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기득권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검찰 개혁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사법개혁을 위해 비장의 무기로 키워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낙마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후보자 관련 고발된 11건에 대해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 30여 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조 후보자와 청와대를 멘붕케 만들었다. 검찰은 고발된 건에서 불법적인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도 압수수색중 입수된 별건을 터트려서라도 조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싶은 유혹에 빠질 공산이 높다.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검찰개혁을 좌초시킨 최대 공신으로 조직내에서 평가를 받을 공산도 높다. 검찰 개혁의 적임자로 조국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 정권이 검찰개혁을 위해 쏟아 붓은 시간과 열정을 보면 임기말전에 조국만한 인물을 찾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제와 검찰개혁안을 연동시켜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또한 친문 주류는 ‘총선 차출론’, ‘조국 대망론’을 연이어 띄워 단시간에 조 후보자의 몸값을 대권 주자 반열까지 올려놓았다. 청와대는 비법조인 교수출신을 민정수석에서 법무부장관
보수의 반격이 매섭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단초가 됐다. 조국 카드는 문재인 정권 집권세력에 회심의 카드였다. 부산 출신에 훤칠한 외모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무한한 신뢰까지 더할나위 없었다. 오죽하면 민정수석에서 바로 법무부장관 후보를 시켰을까. 조국 카드는 1타 3피 카드였다. 일단 사법개혁의 완수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다.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하고 검사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문 정부는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법무부장관을 시켜야 했다. 검찰은 현 정권 집권세력의 태동이 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질긴 악연을 갖고 있다. 친문 강경파는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였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 검찰 개혁이 문재인 정권의 숙명과도 같은 과제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최종 종착지일 수도 있다. 또한 ‘강직한 성품’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면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윤 총장은 검찰수장에 오르기전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말인 즉, 권력의 주구가 되지않겠다는 말이다. 걸리면 걸리는 대로 여야 현정권 할 것없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의미다. 오죽하면 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