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지난해 대비 33.8% 증가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IB(기업금융)와 금융수지 수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45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 원대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2분기 순이익을 공개한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순이익 상승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7.9% 감소한 1076억 원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1.9% 내린 1428억 원이었고 하이투자증권은 25.1% 감소한 140억 원이었다. KB증권의 순이익은 20.83% 늘어난 931억 원이었다. KB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의 순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위탁매매 등보다 IB와 대출에 집중한 것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안정적인 수익을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다변화해 수익 안전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에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의 수익이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IB와 금융수지 수익이다. IB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3% 증가한 980억 원, 금융수지는 122.4%나 늘어난 894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위탁매매 수익은 64.3%, 자산관리 이익은 12.5%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도 수익 증가의 원인으로 부동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변화한 것을 꼽았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의 역량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3000억 원 규모 아파트형 공장 신축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주관했다. 전남 광주시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주상복합 PF 대출을 최근 따내기도 했다. 

이외 강남구 삼성동 90번지에 들어서는 고급 주택 ‘브르넨 삼성’의 신축 사업, 청담동 고급 공동주택 신축 사업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4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세인트 마틴 타워를 약 1700억 원에 매입했고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5성급 힐튼호텔 인수에 2000억 원을 투자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계열사들과 함께 보다폰 이탈리아 본사 사옥 지분 50%를 약 2800억 원에 매입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 맞서 해외 부동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를 했다”며 “양질의 딜 소싱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완전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전 사업부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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