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보성향 언론을 향한 전방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KBS 김경록 녹취록과 여기자 성희롱 파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JTBC와 손석희 사장을 겨냥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JTBC의 일련의 보도를 놓고 “(다른 언론사와 그 방향성과 논조가) 다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이 JTBC에 인터뷰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KBS 및 한겨레에마저 이어지는 이러한 유 이사장의 ‘언론 관리형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시민식 언론 압박의 자유‘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조국 보도 관련) JTBC가 욕을 많이 먹었다“며 ”보도가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다른 언론사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JTBC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자세한 얘기는 좀 그렇지만, 손 사장님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JTBC 즉각 반박 “인터뷰 거절한 쪽이 오히려 김경록”

JTBC는 즉각 반박했다. JTBC 보도국은 21일 보도자료를 내 “JTBC는 ‘알릴레오’ 방송 이후 보도국 기자 전원을 상대로 확인했는데, 결론적으로 누구도 김경록 씨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최근까지 김경록 씨에게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 등으로 인터뷰와 취재요청을 했지만 김경록 씨가 전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간 문자 등 관련 근거는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JTBC는 김경록씨와 유시민 이사장 측이 근거 없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의 잇단 언론 비판, '유시민식 언론압박?' - 대선 염두에 둔 '존재감 알리기'

하루만에 꼬리내려 'JTBC가 맞다' 정정보도 예고

유 이사장은 KBS와 한겨레신문의 조국 사태 보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비판한 바 있다. KBS에 대해 “달라야 하는데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발언하는 한편 한겨레에 대해서는 “약간의 기대를 갖고 있었던 언론사들이 있다. 한겨레가 그런 기대를 예로부터 받던 곳”이라며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지만 (타사 보도를) 따라간 측면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 등을 염두에 둔 정계복귀의 시그널이라는 추측이 많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폴리뉴스'와의 22일 통화에서 ”사실상 자기 존재감 알리기”로 유 이사장의 최근 행보를 설명했다. 여권의 모 전직 국회의원 역시 기자와 통화에서 “유시민은 친문 지지층에게 소위 ‘몰빵’한 것이고, 유시민의 정계 복귀는 상수”라 평가했다.

‘검찰개혁’ 구호 이외에 ‘언론개혁’ 구호가 크게 나왔던 서초동 집회에서 확인 됐듯이 친문지지층 사이에서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큰 만큼, 최근 언론과 관련된 유 이사장의 많은 설화는 지지층의 니즈에 맞춘 적극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측은 하루만에 꼬리를 내렸다. 이날 “김경록 씨와 관련해서는 JTBC 측 주장이 맞다”며 정정보도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