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애매모호한 선두, 변성완 '소는 누가 키우노'
이재강·최택용·홍순헌도 줄줄이 출마 대기중
박인영·최지은·제3인물... 경선 단일화 예열 중
더불어민주당 오늘 경선룰 발표 예정

7일 아침 부산에도 눈이 내렸다. <사진 제공=정상성 독자>
▲ 7일 아침 부산에도 눈이 내렸다. <사진 제공=정상성 독자>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90일로 바짝 다가선 가운데,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잠행 후보'들이 곧 '경선 시장'에 쏟아질 태세다. 그리고 오늘(7일) 민주당 경선룰이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인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지난 5일 화상으로 부산시당 전략회의를 갖고 가능한 후보군의 의사를 타진하고 설득작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6일 밝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군 가운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다음 주 중 보선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 4일 오전 11시에는 시청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누고 5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데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6일 오후에는 부산에서 '고통에 대하여' 온라인 출판기념회를 열고 현장 관객 없이 유튜브 채널 '김영춘TV'로 생중계했다. 이날 "제 꿈은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만드는 것"을 선거공약처럼 말하는 등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들어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부시장직 사퇴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설날 전, 9일 정도 직을 사퇴하고 10일에 출사표를 던질까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경선 시점을 '2월 말 3월 초'로 잡고 최대한 후보군의 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인데, 이를 요인으로 사퇴 시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먼저 사퇴해버린 박성훈 경제부시장에 이어 부시장직을 비우게 되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까 고민스럽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사퇴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는 전략적 판단도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민주당 당헌·당규가 개정돼, 6개월 전 입당해 일정 기간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만 공직선거 후보 자격이 주어졌던 요건이 없어져 변 시장대행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민주당은 김 총장과 변 권한대행 외에 박인영 부산시의원, 최지은 중앙당 국제대변인 등 여성후보군에도 출마를 권유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변인은 부산시당 가덕신공항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신공항,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부산 현안 관련 연속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여론을 살피며 부산에서의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박 시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해 몇 여성후보들을 더 합류시켜 따로 예비경선을 치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군의 출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컨벤션 효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강력한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경선 합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다음 주부터 부산에 내려가 사람들도 만나고 여론을 청취할 생각"이라면서 "당의 경선 흥행을 위해 불쏘시개가 될 각오가 돼 있다"고 결기를 세웠다. 이 부지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름을 받아 평일에는 '휴전선'에서 주말에는 '고향 부산'에서 사람들을 만나왔다. 최택용 중앙당 SNS대변인도 "원외에서도 당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등판을 위해 예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경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도 동원할 태세다. 홍 구청장도 "당락을 떠나...선수가 없다면 나서야 하지 않겠나..."면서 싫지 않은 표정이다.

민주당으로서는 2월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면 코로나 확산세도 잡을 것으로 보고 여론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늘(7일) 당 지도부 보고 후 부산시장 경선 룰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일정까지 윤곽이 드러나면 경선을 위한 후보 라인업 구성이 완료돼, 늦어도 선거 한 달 전인 3월 초까지는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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