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꺾고 단일 후보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 
吳 "지난 10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4·7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최종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오 후보는 2011년 8월 무상급식 추진을 반대하며 시장직을 사퇴한지 꼭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가는 문턱에 다시 서게 됐다. 오 후보는 이제 범여권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게됐다.

오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발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님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투에서는 저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까지 어디 있었는지는 잊고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엄중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해 내겠다"며 "저는 그 역사를 거스르는 파도를 반드시 넘어서서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겠다"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안 후보와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안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위촉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유효한 약속"이라며 "양 후보가 그동안 내놓은 공약을 정책공유팀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고, 서울시를 공동경영하는 큰틀의 원칙을 구체화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언급한 바가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오세훈에게 쉽지 않았던 '본선행 티켓' 

오 후보가 최종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까지는 암초가 무성했다. 안철수 후보에게 입당을 제안하며,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입장을 기다리다 본격적인 경선 참여 시점이 늦어지도 했다. 

그 사이 함께 예비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오 후보를 월등히 앞서나갔다. 실제로 지난달 국민의힘 당내 예비경선에서 강력한 당내 지지세를 가진 나 예비후보에 밀려 오 후보는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합리적 보수' '개혁 보수'로 노선을 굳히며 지난 4일 시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된 본경선에서 나 예비후보를 누르고 1위로 국민의힘 최종 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그렇게 당세를 업은 오 후보는 부동의 서울시장 후보 1위를 지키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범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와 경쟁을 벌이는 동안,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이라는 리스크가 터지며 또한번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실무협상단과의 조율이 쉽지 않아 1차 데드라인도 지키지 못하는 등 위기가 거듭됐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이날 단일화 경선에서 승기를 잡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와 글로벌 리서치 2개기관에서 휴대전화 100%로 각각 1600명(경쟁력·적합도 조사 각 800명)씩 모두 3200명을 조사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권택기 전 의원은 "박빙을 예상했는데, 두자릿수 차이까진 아니어도 예상보다 큰 격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은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 제1호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 득표율 상세 수치는 따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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