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3월 좌담회 전문 ②] "4.7 보선 이후 시나리오별 당대표 선거와 대선 판도 변화"

2021.04.06 13:56:22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3월24일 “대진표 확정된 4.7 보선 민심과 4.7 이후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보선 이후에는 정계 개편 등 대선정국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겠다.

황장수 : 현재 상황으로 보면 보선에서 여권이 두 곳 다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그런 결과가 나오면 여권은 상상도 안 되는 레임덕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레임덕에 빠져드는 이 현상이 국민들의 분노로 초래된 것이라는 점에서, 사태가 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여권으로서는 다음 대선까지 가면 갈수록 경제적인 여건이나 여타 변수들이 더 안 좋아지지, 나은 상황이 오지는 못할 거다. 그렇게 보면 개헌을 통해서 대선구도를 없애는 것이 상책인데, 여권이 패배한 상황에서 개헌을 던지면 힘을 받기 쉽지 않을 거고, 야권에서 개헌에 동조하는 자들이 나올 수 있겠느냐도 의문이기 때문에, 사실 개헌도 쉽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여권에서 기대하는 것은 이재명인데, 지금까지 여권 핵심에서 이재명에 대한 우려나 비토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여전히 불편한 관계다. 야권의 보선 승리로 가게 되면 윤석열이 당분간 또 다른 한 축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될 건데, 윤석열이 범 중도 여권 형태의 후보로 갈 리도 없다. 결국 여권으로서는 정권을 빼앗기는 구도가 가시화될 때 그 구도를 극적으로 엎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겠지만, 내세울 수 있는 유력 대선후보도 마땅찮은데 친문의 붕괴와 추가적인 의혹들이 폭로되는 속수무책의 상황까지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능구 : 여권이 대선정국에서 완전히 힘을 잃었던 2007년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차재원 : 먼저 여권을 위주로 말씀을 드려보면, 지금 판세가 굳어져서 여당이 패배하는 시나리오가 됐을 때, 일단 그려볼 수 있는 모델은 2011년도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고 난 뒤의 모습이다. 그 때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당시 의원이 주도해서 비대위 체제가 뜨는데, 당의 정체성과 색깔을 모두 바꾸면서 1년 동안은 본인이 사실상 대통령 아닌 대통령 역할을 한다. MB도 사실 거기에 대해 손을 놔 버리는데, 당의 핵심 아젠다를 경제 민주화로 갖고 가면서 완전히 터닝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면 민주당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저는 안 될 거라고 본다. 우선 박근혜처럼 당을 장악할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대권주자가 없다. 물론 이재명 지사가 상당히 앞서가고 있긴 하지만 당시 박근혜 의원의 당에 대한 장악력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또 하나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놓을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문 대통령이 물론 경선 과정에서 적극적 개입은 안 하겠지만, 소위 말하는 친문 팬덤들이 더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다른 차기 대선주자가 대통령 임기 중에 모든 걸 좌지우지하려는 모습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할 것인가. 제가 생각했을 때 첫 번째는 이낙연이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식이 될 건데, 본인의 희망과 달리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가능성은 제 3의 후보인데, 친문 지지층들은 누군가를 만들어내고 싶고 2002년도 2%의 지지율을 갖고 있던 노무현의 신화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 그런 인물을 찾긴 힘들다. 결국 다시 돌아서 이재명한테 갈 수 밖에 없는데, 친문 지지층들이 이재명하고 손을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게 저는 가장 큰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LH 사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일련의 과정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라리 잘 만들어졌고, 그래서 민주당이 예방주사를 맞는다는 식으로 백신론을 주장한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지금은 예방주사를 맞을 단계가 아니라 상당히 중증 환자라 치료제를 투입할 시기인데, 문제는 치료할 특효약을 당장 찾기 힘들다는 것이고, 그래서 상당한 정치적인 아노미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저력이 있는 정치 집단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하는 걸 만들어낼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대선주자는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홍형식 : 야당을 말씀 드리겠는데, 오세훈 시장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힘은 대권주자가 그나마 또 하나 줄어든다. 언론에서는 오세훈이 다시 소환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권주자가 없는 정당이 얼마나 허무하게 소멸되는지는 옛날 민한당을 보면 알 수 있다. 민한당이라고 당의 중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유치성도 있었고, 조순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대권 주자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까 총선에서 무너지고 당이 증발했는데, 지금은 총선도 아니고 바로 대선을 치러야 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대권주자가 없다면 설사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키더라도 국민의힘은 존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못 내면 야권 후보를 당선시켜주는 플랫폼 정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당 밖의 주자들이 동의를 해야만 그나마 가능한데, 결국 스스로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체제가 못 된다는 거다.

차재원 : 야당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야당이 승리할 경우 마찬가지로 상당한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소용돌이 자체가 혼란보다는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이길 경우 제일 주목될 사람은 결국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다. 4월 8일에 바로 집으로 갈 거라고 하지만, 아마 바로 이어지는 당 대표 선출과정에 어떻게든 추대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상당한 키를 쥘 사람인데, 김종인이란 사람이 여기서 정치적인 욕심을 얼마만큼 절제할 수 있느냐가 큰 관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이 정하는 사람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식으로 가면 그건 망하는 길이다. 국민의힘이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발전적 해체도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된다. 국민의힘을 베이스로 해서 보수 야권을 넘어서 중도까지 가는 식으로 플랫폼을 확장해야 된다. 그러려면 김종인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을 내놔야 되는데 과연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다.

두 번째는 윤석열이다. 만약 김종인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윤석열 개인으로 들어오라고 한다면, 윤석열의 파괴력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입장에선 그렇게 들어갈 이유가 없다. 그 과정에 지난하게 치고받고 할 경우 국민들 입장에서 식상하고 상당히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김종인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할 때, 쉽지 않겠지만 윤석열 자신이 제 3지대의 구심점으로서 어떻게 정치력을 발휘해낼 것인가라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세 번째는 안철수다. 안철수는 아마도 본인이 공언한대로 선거 끝나고 나면 합당을 이야기할 거다. 문제는 김종인 당 대표가 합당 형식으로 하지 않고 개별적인 입당형태로 하자고 했을 경우 상당한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좀 확장된 개방형 플랫폼으로 해서 국민의당도 들어오고, 윤석열도 들어오고, 단 중심은 국민의힘이 되는 식으로 가야만, 제 생각엔 차기 대선에서도 좀 더 많은 인재들도 영입할 수 있고 국민들한테도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김종인과 함께 윤석열, 안철수 같은 사람들의 개인적인 셈법하고 어울리는 고차방정식인데, 과연 유권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갈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김능구 : 서울, 부산을 야권이 싹쓸이 할 경우 여권의 레임덕이 본격화될 건데, 검찰은 자기들의 권력을 유지해왔던 속성대로 현 여권에 대한 수사가 가일층 강화될 거다. 지금도 팽팽히 맞서고 있고, 이번에도 대검부장 회의에 고검장들을 참석시키면서 법무부장관이 이야기한 걸 거부했다. 이런 모습 속에서 문 정부의 어려움이 더해질 것이고, 늘 나왔던 당정청의 전면적인 쇄신론이 부상될 수밖에 없다. 내각의 경우 정세균 총리는 사퇴할 수밖에 없고 책임있는 장관들이 일정정도 개혁 수준으로 바뀌는, 아마 좀 더 중도적인 인물들로 장관 라인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와대는 개편한다 치더라도 문제는 당인데, 당은 5.9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선거가 참패로 끝난다면 당 대표만 바꾸는 5.9 전당대회는 전면적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위원들도 다 사퇴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비대위가 꾸려질 거고 그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 살신성인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대선 주자급이 대선을 포기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정 총리 같은 경우도 대선 행보를 예상하지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거고, 이낙연 당 대표도 인식의 전환을 통해서 자기가 당과 여권 전체를 되살리겠다며 쇄신의 전면에 나설 수도 있는 거다. 여권의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가 대선주자 1, 2위의 공방전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여권에서 들은 바로는 일부 이해찬 전 당 대표를 거론하지만, 이번 보선 책임론과 함께 그 자체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함께 당이 변화해야 되는데, 차교수가 지적한 과거 한나라당의 변신, 그 이상의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 여기에는 아마 당내 핵심세력의 전면적인 개편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 이후 벌어질 전당대회도 중요하다. 박근혜 때는 비대위원장으로 계속 가면서 대선 선대위 체제로 바뀌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중요하다. 친문 강경파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저는 친문 저변층은 이재명 지지로 많이 돌아섰다고 본다. 이재명이 어쨌든 정권 재창출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고, 촛불의 요구를 받아 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 속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 호남에서도 그렇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상당한 정도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이재명 지사 또한 그런 변화의 흐름에 조응하는 본인의 새로운 카드도 내놓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비대위원장과 이재명의 변화, 이 부분을 주목하고 싶다.

야권 같은 경우 저는 차 교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인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야권 단일화 때 우리당 후보가 돼야 된다면서 안철수를 연일 공격했을 때, 범야권의 중진들이 사퇴하라 할 정도로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다면 김종인 위원장이 향후 정계재편과 대선정국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데, 본인은 야권의 열린 플랫폼을 말했다. 국민의힘 위주의 이전과 같은 야권 연대가 아니라, 보수 야권 전체의 전반적인 대연합, 어떤 면에서는 발전적 해체까지도 지향하는 변화를 이야기했다. 제가 지난번에 중도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진중권 교수 같은 사람이 선대위 당 대변인을 한다면 재미있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하여간 2011, 2012년의 경험도 있고, 지난 몇 차례 큰 선거에도 참패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또 다시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번 단일화와 서울시장 보선을 승리하게 된다면 그 힘을 증명해준 것이고, 항간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총장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윤석열 전 총장도 김종인 위원장이 분명히 뭔가 역할이 있고,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그 장면도 한번 주목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황장수 : 추가로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지금 민주당도 이재명이 못마땅한 사람이 많고, 국민의힘은 주자가 없다. 의외로 서로 담합해서 개헌으로 가자는 흐름도 한 축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김종인도 사실은 본인이 대통령 할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하고 싶을 거다. 그래서 4.7 보선 이후에 야당발 개헌도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아직까지도 국민의힘의 당론은 이원집정부제다. 그런 부분을 잘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홍형식 : 황 소장님의 말씀하시는 야권발 개헌 가능성이 없다고는 보지 않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그 정도 여론을 주도할 만한 처지가 될까 싶다. 또한 여권 내에서 이낙연 대표가 후보가 될 수도 있지만, 안된다면 이재명 후보를 친문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젠데 제가 볼 때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건 정치 공급자들 중심으로 보는 시각인데, 일반 유권자들의 여론이 그렇게 가버리면 친문 정치세력들이 어찌 할 수가 없다. 저야 국민 여론 중심으로 보는데, 여권 내에서도 친문세력의 이재명 수용 여부를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건 여의도 스토리지, 친문세력이라는 것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게 국민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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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ourcy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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