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인터넷기자단 간담회서
"시민에게 절실한 삶의 문제들, 빠짐없이 매듭지을 것"
"중대결심 난 모르는 일...사퇴 전문가는 오세훈 후보"
"심상정 도와줬으면 좋겠다...전화 드린 적도 있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인터넷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오수진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인터넷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오수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샤이진보'가 몇퍼센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민주당이 밉다고 해도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는 없다고 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많이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여론조사상에서도 샤이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앞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20%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 후보는 여론조사상에서 드러나지 않은 '샤이진보'가 있을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박 후보는 "초반 선거는 일 잘하는 시장이냐, 실패한 정치 시장이냐에 대한 서울 시민의 판단으로 갔지만 (오세훈 후보가) '거짓말 후보'라는 또다른 프레임이 등장했다"며 "거짓말 하는 후보라는 것은 오 후보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거짓말을 하고 서울시장에 당선 될 수 있다는 것을 후손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샤이진보'가 있다는 근거로 "어제(3일) 코엑스몰 (유세를) 하는데 1번을 투표하고 왔다고 조그맣게 얘기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여론조사 상에서도 '샤이진보'가 전화를 안받았을 확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무에 갈등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일과 3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 투표 결과 20.5%로 재보궐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에 박 후보는 "오늘 명동성당 미사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많은 시민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셨다"며 "깨어있는 시민들께서 국회의원 박영선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당시 박영선의 성과에 대해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계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부족했지만, 그러나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호 1번 찍어야되는 것 아니냐는 (지지층) 결집 시작됐다"고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특혜 의혹에 '거짓말'이라고 공세했다. 박 후보는 "그린벨트를 풀고 안 풀고의 문제는 서울시장 정책의 문제다. 그린벨트를 푸는 것에 대해 오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 분명하다"며 "그런 것에 분노하지 않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식당을 방문해 '생태탕'을 먹었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과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다고 주장한 큰 처남이 비슷한 시각 대학원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나온 사실 등을 거론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아무런 입장 밝히지 않고 있는 사실 하나로 그걸(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중대결심' 발언과 관련해서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그는 사퇴라는 말을 10년 전에도 했다. 이번에도 증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사퇴 전문가는 오 후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구상이 있다. 캠프에서 논의하고 결정되면 실행할 것"이라면서도 "이보다 선행해야 할 것은 오 후보의 입장 표명이다.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말에 대해 솔직하게 사죄하고 사퇴하라는 요구에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2030 세대의 역할에 대해서 박 후보는 "2030의 역할 중에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갈망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왔던 역할들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합동 유세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선거 컨셉 자체가 '경청 유세'였다. 다양한 계층 시민이 오셔서 거기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듣고 답하는 형태가 짜여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조금 스타일이 달랐다"며 "물론 제 마음 같아선 심상정 의원 같은 분들이 와줬으면 참 좋겠다 (싶어) 제가 전화도 드리긴 했었다. (심 의원은)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 그렇게만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6년 2월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동성애 관련 입장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하자 박 후보는 "그 행사는 분명히 말하지만 순복음교회 목사가 각 당 대표들을 다 초대했는데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간다고 해서 제가 대신 간 거고 그날 제가 이야기한 내용은 가서 이렇게 얘기하고 오라고 해서 제가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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