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TBS 연봉 6~7억 원?…野 “서울시민 세금인데 공개하라”

최근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출연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근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출연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출연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의 연봉이 이강택 TBS 대표이사의 연봉인 1억3,500만 원보다 5배 가량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金 추정 연봉 6~7억 원…TBS “’뉴스공장’ 수익의 10%도 안 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18일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강택 TBS 대표이사의 2021년 연봉은 1억3500만원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독립법인이 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씨의 출연료가 회당 200만원 상당으로, 5년간 약 23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가 실제로 회당 200만 원 가량의 출연료를 받을 경우, 올해 TBS FM 방송제작 및 운영 관련 전체 예산의 최소 6.6%에서 최대 13.2%까지 독식하는 셈이다. TBS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FM 방송제작 및 운영 관련 예산으로 약 39억4636만 원이 책정됐고 김 씨 출연료도 이에 포함됐다. TBS 홈페이지에 명시된 FM 방송 프로그램이 16개인 점을 고려하면 김 씨 출연료로만 상당한 비용이 쏠리는 것이다.

이에 TBS 측은 지난 15일 팩트체크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연간 7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진행자 김어준의 출연료는 뉴스공장이 벌어들이는 총 수익 10%에도 미치지 못 하는 규모”라고 반박했다. “진행자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며 구체적 액수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김씨의 연간 출연료가 약 6~7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야당은 “김어준의 연간 출연료가 대표이사 연봉(1억3500만원)의 5배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어준의 출연료가 총 수익의 10%’라는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자 TBS가 뒤늦게 ‘뉴스공장 제작비가 총 수익의 10%’라고 내용을 수정했다”며 “처음 주장대로라면 김씨 출연료가 대표 연봉보다도 몇 배나 높은 걸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김씨의 출연료는 서울시민의 세금에서 나오고, 서울시민은 자신의 혈세가 김씨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김 씨의 출연료 지급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김 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에 대해 누리꾼은 “편파 정치 방송에 왜 국민 혈세가 들어가야 하나?”, “입으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행동으론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로 출연료를 받아간다”라며 비판했다.

구두계약‧‘편법수령 1인법인’ 의혹 등 논란 확산

한편 김 씨가 서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계약만으로 출연료를 받아온 사실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TBS 측은 출연료 구두계약이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대출 의원은 “회당 200만원 출연료는 사장 연봉의 5배 수준”이라며 “그러면서 계약서도 안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식 계약서를 쓰고 정당하게 출연료를 받아야 최소한 국민 세금으로 ‘세금 루팡(하는 일 없이 월급을 축낸다는 의미의 신조어 '월급 루팡'에 빗댄 표현)’한다는 소리를 안 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 언론은 김 씨가 절세를 위해 ‘TBS 출연료 입금용’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가 종합소득세가 아닌 법인세로 우회 신고해 세금을 덜 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 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세금을 줄여보려는 시도나 생각 자체를 안 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법인세로 돌리는 방식으로 세금을 어떻게 (줄여보려) 안 한다. 합법적인 절세 시도도 하지 않는다"라며 "출연료는 당연히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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