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제재에 스마트폰 대신 전기차‧자율주행SW 등 새 활로 모색

2021.04.23 16:41:31

반도체 기반 사업 줄이고 인텔리전트카 사업 육성…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 제스처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코로나19가 촉발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새 활로를 찾아 전기차‧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밤 상하이 난징둥루의 스마트폰 플래그십 매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쓰(賽力斯·SERES)와 협력해 만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SF5’를 전시하고 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이 모델은 싸이리쓰의 SF5 가운데서도 전기차 구동 체계 등 화웨이 기술이 들어간 ‘화웨이즈쉬안’이다. 화웨이는 앞으로 자사의 대형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화웨이 인사이드'(HUAWEI INSIDE)라는 로고가 적힌 자율주행차 '아크폭스(Arcfox) αS HI'를 공개했다. 베이징차신에너지가 개발한 전기차 아크폭스αS에 화웨이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다.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해오다 이번에 처음 상품화된 모델을 공개한 것이다.

화웨이는 인텔리전트카 사업을 새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연구 개발비로 10억달러를 투자한다. 화웨이 연구개발 사업부는 5000명이 근무하며 이중 2000명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화웨이가 직접 자동차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차 관련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그간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글로벌 선두 업체로 성장했다. 다만 국가 안보 문제로 미국과 마찰이 있어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다투기도 했던 화웨이는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실적 보고를 통해 2020년 총 8914억위안(약 153조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것인데, 지난 2019년 매출 증가율 19.1%에 비해 감소폭이 크다. 

 

이 같이 화웨이가 위기에 처한 것은 미국이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안보상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또 지난해 5월부터는 자국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8차 세계 애널리스트 대회’에서 “미국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반도체 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미국의 제재로 세계적인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붕괴하면서 반도체 확보 경쟁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세계 5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이 제재에 들어간 여파로 전 세계 기업들이 3~6개월치 반도체 사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사장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은 화웨이가 한국에 진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해제되고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위기를 타개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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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ㆍITㆍ환경ㆍ노동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정책 이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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