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4월 좌담회 전문 ③] 승자의 혼돈, 중진 야권통합론 vs 초선 국민의힘 쇄신론(자강론) 갈등

2021.04.29 17:35:05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4월21일 “4.7재보선 이후, 대선 앞으로 가속도 높이는 여야 정계개편”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다음은 야당쪽을 보겠다. 승자의 혼돈이라고 제목을 잡았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약속대로 4월 8일 집으로 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있고, 윤석열 전 총장이 누가 보더라도 대선 후보의 길로 들어선 것 같은데 윤석열 후보가 어디로부터 출발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제 3지대 구축으로부터 할 건지, 더 나가서 제 3지대 정당 창당까지 갈 건지, 그렇지 않으면 일정 정도 힘을 모았다가 국민의힘 입당 등을 통해서 큰 대선 링을 만들 건지 등이다, 그런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의 한마디 한마디가 여전히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장수 : 대선은 이제 사람만 있으면 보수가 이기는 게임인데 사람이 없고, 거기에 윤석열 총장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총장 그만둔지 45일쯤 됐다. 그 동안에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정치를 하는 행태를 보면 물론 시기를 조절하는 느낌은 있지만, 김형석 교수를 만나고 이철우 교수를 만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4.7 보궐선거를 성범죄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해서 일반 보수성향을 가지고 정권을 비판하는 사람이 가졌던 생각과는 오차가 있는 것 같았다. 또 문재인 개인에 대해서 복수심이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검찰 해체나 이런 건 문의 뜻이 아니라 강경파에 싸여있다. 이런 말을 보면 표는 보수에서 받고, 또 문 대통령하고 관계도 잘 해가려고 하는 모습도 확연하게 보인다. 보수진영의 언론들이 윤을 띄우니까 따지지 않아서 그렇지, 윤 전총장이 정치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제가 볼 때는 완전히 연극배우가 하는 듯한 모습들이 보였다.

저런 실력으로 공식 등판하면 반기문이나, 고건보다 낫겠는가 싶고, 저는 얼마나 가겠는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뭔가를 의식해서 짓눌린듯한 느낌이 들면서 굉장히 이상한 정치를 하는데, 다 신경쓰이면 정치판을 어지럽히지 말고 정치를 안 하는 게 맞고, 하려고 나왔으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 메시지의 출발은 문 정권에 대한 자기 판단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과도 크게 등지지 못할 뭔가가 있고, 표는 보수에서 받아가는 이중성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저는 솔직히 밑천이 드러났다고 보고,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갈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김능구 : '윤석열이 끝까지 갈 것 같지 않다, 밑천이 드러났다' 이야기는 최근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다.

홍형식 : 밑천이 드러났는지 아니면 오히려 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건지, 사실 윤석열에 대해 뭐라고 판다하기는 좀 어렵다. 조각조각 나오는 단편적인 기사를 갖고 판단해야 되고, 아직까지 정치세력화도 안 보이니까 그렇다.

다만 앞에 언급한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승리라고 한 건 국민의 7% 밖에 안 나왔다. 선거승리하고 이런 평가를 받은 건 참 치욕적이다. 그럼 이 당이, 국민들이 야당의 승리라고 인정을 안 해주는 이 판을 어떻게 해석하고, 거기에 대한 적응을 해 나가는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도 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가 준비되고 있는데, 여기도 아쉬운 게 1년전 4월 총선 패배 이후 거기에 대한 진단이나 분석이 나온 것도 없었고, 이번에는 이겼는데 왜 이겼는지에 대한 당의 공식적인 분석도 없이 또 전당대회로 넘어간다.

20~30대나 중도층은 오히려 진보진영이 조금 더 친화력이 있다. 보수 친화력이 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진단이나 분석도 없이, 그에 맞는 당 조직 등에 대한 의사결정 없이 바로 전당대회를 들어간다는 건,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이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승기를 당의 에너지로 만들기는 참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당 대표로 등용할 인물도 그렇게 많지도 않은 것 같고 초선까지 등장하는 형국인데, 아예 의견이 무시당하는 민주당보다는 나은 건지 모르겠지만, 초선의원이 당 대표로 나온다고 해서 2030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당으로 가는 그런 구조도 아니다. 그래서 국민의힘도 선거 이후 대응이 대단히 아쉬운 상황이다.

차재원 :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지난 재보선이 국민의힘의 승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외형상으로는 승리했지만 어떻게 보면 말그대로 반사이익인데,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김종인 위원장의 지적이 일리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이 몸 담았던 곳에 어떻게 침을 뱉느냐라고 얘기할 정도로 강하게 비판하는 건, 국민의힘이 이번 재보선에서 이겼지만 내년 대선에서의 수권정당 기반을 갖춰서 정권교체까지 가기는 아직 멀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김종인 위원장이 빠지고 나서 바로 전당대회로 접어드는 분위긴데, 물론 전당대회 하기 전에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통합부터 먼저 하자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기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독자적인 전당대회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데 이 전당대회에서 줄곧 뛰는 사람들, 또 전당대회 플러스 원내대표까지 보면 결국은 과거 10년 전 당권을 쥐었던, 이제는 친이, 친박이란 얘긴 거의 안 하지만, 과거 그런 식으로 분류하면 거의 주류를 이뤘던 사람들이 지금 다 목소리를 잡고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재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교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이 평가하듯이 국민의힘이 정확한 변화, 혁신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꿈꾸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어제 대정부 질문에서 부산시장했던 서병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강하게 이야기했다. 사면 이야기를 하면서 탄핵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부터 김종인 위원장이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도 해야 되고 무엇보다도 인적쇄신을 해야 되는데, 인적쇄신이 아니고 10년 전에 당권을 잡았던 사람들이 다시 당권을 잡는 형국이라면, 그건 더이상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게 아마 김종인 위원장의 생각인 것 같다. 향후 야권 대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제1 야당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만, 국민의힘의 간판, 국민의힘의 지붕, 국민의힘의 들보 위에서는 될 수가 없다는 것인데, 저는 그 생각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말 그대로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위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느냐, 못 내려놓느냐가 향후 관건인데, 지금 당내 움직임으로 봤을 때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높아보이진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는 민주당이 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대선 국면에서 어느 한쪽의 우위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기라고 본다.

김능구 : 이번 4.7 재보선에서 야권 후보들이 확인한 게 있다. 안철수 후보 스스로도 느꼈겠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처음 치고 나왔을 때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이었고, 특히 국민의힘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경과하고 과정이 하나하나 진행되면서 오세훈 후보한테 단일화 경선에서 졌다. 그게 지난번에 홍형식 소장님이 강조했던 국민의힘이라는 조직의 힘이다. 그래서 당 내부든 윤석열 전 총장이든 국민의힘을 대선후보 단일화의 플랫폼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단일화의 여세나 붐은 예를 들면 윤석열 총장이 다 만들어놨는데 실제 경선에서는 뒤집어지는, 이런 것도 이번에 체험을 했다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안철수 당 대표쪽에서는 트로이카 체제를 말하더라.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 당원과 정치인들이라는 조직을 가진 플랫폼과, 또 하나 안철수라는 국민의당 대표, 중도에 기반을 둔 이 세력과, 그리고 윤석열이라는 새로운 주자, 어찌 말하면 윤석열 현상은 이전의 안철수 현상이라 할 수도 있다. 이 세 트로이카 체제가 혁신이라는 고리로 대통합이 될 때 그때 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전제조건이 어쨌든 국민의힘의 가일층 혁신에 있다고 얘기하는 거다. 그랬을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해왔던 호남에 대한 사과와, 여성과 청년들에 다가가는, 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당이라고 했던 혁신의 방향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현 상황에서 선 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이 다 된 연후 합당한다는데 당 대표 전당대회를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고, 아마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그렇게 이야기한 것 같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뽑고 그 다음에 당대표 뽑는 전당대회를 할 것이고, 그 당대표가 그와 같은 혁신을 기치로 내걸면서 보수 통합, 대통합의 플랫폼으로서, 국민의힘의 토양을 다시 한 번 바꾸는 쇄신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면서 안철수와의 합당이 모색될 거다.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 제 3지대에서 정치세력화인데 이것이 따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 점에 있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생각이 조금은 다른 것 같은데, 마크롱을 이야기하면서 대선후보에서 새로운 세력화, 정당을 이야기하면서 그 정당과 후보가 오히려 국민들한테 동의를 받을 수 있고, 거기에 보수정당이 따라오게끔, 견인하게끔 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을 비춘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트로이카 체제의 각축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데, 그건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황장수 : 김종인과 조선·중앙일보, 윤석열 후보를 볼 때 이들의 행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을 중앙일보가 특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건 명확하게 보이고, 조선일보도 띄우고 있다. 그런데 김종인이 나갈 때 좀 불편했을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김종인이 잘해서 이번 선거를 이긴 것 아니다. 전 누가 있어도 이겼을 거라고 본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김종인 대표가 엊그제까지 대표로 있던 정당을 향해서 흙탕물이다, 아사리판이다 하면서, 심지어 백조가 가면 오리된다고 윤석열은 가지 말고 제 3지대에서 나하고 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정치를 본 적이 있는가. 이건 정치판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김종인은 궁극적으로 내각제를 하려고 저렇게 열심히 노구를 이끌고 다니는데, 윤석열을 띄운다는 게 말이 되나. 조선이나 중앙이 문 정권을 심판하자고 맨날 칼럼쓰면서 윤석열을 띄우는데, 다른 한편 내각제에 앞장서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이 보수판의 주요한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것이, 문 정권이 적당히 제안하면 개헌 합의를 해주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진짜 윤석열이든 제 3지대든 국민의힘이 독자적으로 대선을 이기게 하려는 게 목적인가 의문인데, 저는 개헌 쪽에 더 방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까 가만히 보면 국민의힘의 쇄신 문제가 아니라, 저 당이 개헌을 찬성할 건가 반대할 건가를 정하고, 좀 모자라지만 우리 후보를 갖고 해보고 안철수는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최후통첩하고 정리해가면 되는데, 저 당의 안과 밖에 개헌에 대해서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지금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홍형식 : 전체적 이해관계가 제각각일 수가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 당내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번 서울시, 부산시에서 표심으로 보여줬던 민심과는 많이 불일치를 보일 거다. 또한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플랫폼 정당으로도 역할하기 어려울 거다. 다른 건 몰라도 이후에 당의 역할, 다음 대선, 그 다음 있을 지방선거에서 당의 역할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논점을 좁혀서 접근을 한다면 혁신을 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가 있을 텐데, 그것을 세력과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갖고 접근해버리면 굉장히 복잡해지고 플랫폼 정당의 역할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통합 여부를 결정짓고 전당대회를 할지, 그렇게 안 할지는 몰라도, 지금 제가 느끼는 거는 다음 지도부는 굉장히 약체 지도부가 들어설 거라는 점이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보수 또는 중도를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이 눈에 잘 안 띈다. 결국 인물에 의존해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당의 전망에 대해서만큼이라도 빨리 합의를 하고, 내부적으로 조율을 끝내야 될 상황이다. 지금 사실 결정해야 될 게 대단히 많다.

김능구 : 지나고 보니까 이번 선거의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야당의 태극기 집회가 없었다.

차재원 : 코로나 정국이라 극단적인 사람들의 장외집회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했을 때 가장 결정적 이유가 중도표, 스윙보터를 잡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보수 지지자들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일단 한 템포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이 중심이 돼서 당을 중도쪽으로 끌고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일단은 그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실 당내 경선에서 만약 나경원 전 의원이 돼서 시장까지 되었다고 한다면 태극기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었지만,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런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사회자께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마크롱처럼 윤석열을 내세워서 단기필마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저는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이라는 정치적 실체를 어떤식으로든 끌고 와서 윤석열의 대권 창출을 위해서 쓰고자 하는, 일종의 포석깔기라는 생각이 든다. 황 소장께서 개헌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지금 상황에서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있기 때문에 결국 김종인 위원장의 노림수는 분명해진다. 현재 야권의 될성부른 후보는 윤석열인데 윤석열을 혼자 보내기는 쉽지 않고, 그럼 국민의힘과 결합을 시켜야 되는데. 변하지 않는 국민의힘, 이 간판을 달고 오세훈이 성공한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선거가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힘을 완전한 빼지 않으면 안 된다. 색깔도 빼고 모든 걸 바꿔야 된다. 그래서 아까 홍 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힘은 그냥 말 그대로 정당도 아니고 플랫폼만 깔아주고, 그 위에 윤석열을 앉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이 부분에서 윤석열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김종인 위원장의 흔들기가 그런 노림수라고 한다면, 저는 한 번 해볼만한 시도라는 생각은 든다.



최영은 ourcy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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