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경제이슈]유통업계 불붙은 새벽배송 경쟁…"야간 배송 제한 입법 필요"

2021.05.04 14:30:09

지난해 새벽배송시장 전년대비 200% 성장
택배노동자 과로 해결 위해 야간배송 제한 법 제정 필요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비대면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새벽배송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간 배송 경쟁이 갈수록 불 붙고 있다. 하지만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배송을 해야 하는 새벽 배송이 택배 노동자의 과로를 부추겨 사고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풀어야 할 불씨로 남아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벽 배송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2019년 8000억원 규모의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이 지난해 2조5000억원대로 200%가량 커졌으며,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더라도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SSG닷컴을 비롯한 마켓컬리,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쏟아내며 접전 중이다. 

최근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신선·가공식품 등 450종을 새벽배송한다고 선언했다. 대상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월부터 국내 5개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판매해오고 있었지만, 이번에 상품군을 신선식품군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에 마켓컬리도 수도권에 집중했던 샛별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넓히며 대대적 공세를 벌이고 있다. 샛별 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원래는 수도권에서만 운영했다. 이를 1일부터 충청권 지역으로 넓히고,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히며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새벽 배송뿐 아니라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빠른 배송 경쟁에도 불이 붙은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셀러플렉스(Seller Flex)’ 서비스를 내놓고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한다. 11번가는 최근 우체국과 손잡고 화장품·휴지 등 생필품 천여 종을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한다. GS홈쇼핑 역시 ’부릉(VROONG)' 서비스로 유명한 물류회사인 메쉬코리아와 협업해 당일배송,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급성장하는 배송시장 선점위해 어쩔 수 없어" vs "규제하는 법 필요" 

유통업계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갈수록 커지는만큼 서비스를 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계속 불거지는 택배노동자 과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를 제한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택배노동자와 업계 종사자들의 밤샘 고생으로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계속 과로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국제기구에서도 야간작업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만큼, 조금 불편하더라도 야간 노동을 규제하는 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기업과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새벽배송을) 전면 금지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하지만 택배노동자들이 무분별한 장시간 노동으로 쓰러지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런 우려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하는 기사님들에게는 하루 근무시간을 일반 기사님보다 평균 2시간 짧게 줄였으며 중간 휴식 시간 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며 “새벽시간은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 대비 효율성이 더 높아 오히려 (이를) 선호하시는 기사님들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배송 기사님들에게 무리한 물량이 아닌 그 시간대 배송할 수 있는 만큼의 물량만 제공하고 있다. 사고방지를 위한 다양한 안전 대책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며 “새벽배송 시장이 2조5억 원대까지 성장하는 등 소비자 니즈가 계속 생기고 있어 이는 구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미현 kmh2023@polinews.co.kr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프로필 사진
김미현 기자

정치경제부에서 식품, 생활, 유통업계 취재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교육위원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PC버전으로 보기

(07327)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1607호 | 대표전화 02-780-4392
등록번호:서울아00050 | 등록일자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주)이윈컴 김능구 | 편집인 : 박혜경
폴리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00 (주)이윈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linew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