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상벌위원회, 김붕준 선생 손자에 '명예 실추' 이유로 징계 처분 결정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에 회부된 김임용 씨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상벌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단독 출입 통보서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에 회부된 김임용 씨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상벌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단독 출입 통보서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광복회가 공개석상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 씨(69)를 징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윤용황 광복회 상벌위원회 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오늘 개최된 상벌위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상벌위원 전원의 의결로 결과를 도출하였는바, 본 상벌규정에 의거 징계대상자에게 징계처분장을 송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징계 수위는 공개하지 않고 추후 서면을 통해 김 씨에게 개별 통보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11일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았다가 제지당했고, 이후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광복회 상벌위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다.

이번 상벌위는 무산된 지난달 23일 1차 상벌위에 이어 다시 열렸다. 1차 때는 김 씨와 김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광복회관 출입 통제와 비공개 상벌위 등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상벌위가 시작도 못 한 채 파행했다.

이날도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상벌위에 앞서 김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주축이 된 ‘광복회 개혁모임’ 등이 회관 1층에서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벌위 회의장 입장을 두고 또다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김 씨는 당사자만 출석하도록 규정된 상벌위 회의장에 취재진 등을 함께 배석하도록 요구하며 끝내 입장을 거부했고, 결국 상벌위는 김씨가 불출석한 채 징계 수위를 직권으로 결정했다.

김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게 된 이유로 “김원웅 회장이 우리 할머니가 만든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마음대로 복제해 지라시처럼 쓰고 있다”며 “태극기를 사용하려면 후손에게 최소한의 이야기를 하고 동의를 구해야 도리 아니냐”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1940년대를 전후해 김붕준 지사가 아내 노영재 지사와 함께 제작했으며, 유족인 김임용 씨가 보관해오다 국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회장은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이미 국가문화재로 등록된 공공재인데 이를 왜 개인에게 동의받아야 하냐”면서 “오히려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바른 역사를 찾아가기 위해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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