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모습 <사진=연합>
▲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모습 <사진=연합>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오늘(9일) 마련된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조문은 정오 이후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이 전 총리 측은 "8일 정오 숙환으로 자택에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10회)에 합격 후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변호사, 검사 등을 지냈다. 1981년 서울지검 부장검사로 재직 중 정계에 입문해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제 12대, 13대, 14대, 15대,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6선 의원을 지냈다. 이외에 내무장관, '당 3역'인 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국회부의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까지 요직을 섭렵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최초의 국무총리였다.

판검사 출신답게 논리적이면서도 호탕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상을 앞세우면서도 결정력 있는 모습을 보여 ‘단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좌우명 역시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다. 2018년 발간한 회고록 ‘정치는 중업(重業)이다’에서도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중시했던 의회주의자이자, 통 큰 정치를 보여준 거목"이라고, 국민의힘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라고 일제히 애도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목인 이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며 “정도의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로서 많은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어주셨지만, 작금의 집권여당의 폭주와 협치가 실종된 국회 상황에 송구함을 금할 길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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