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주년 특별간담회 인사 발언 통해 청문회 인식 나타나"
"형식적인 경과보고서는 채택 안해"

서병수 인사청문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서병수 인사청문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현범 기자] 서병수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위원장이 10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서 청문위원장은 "오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는 채택하지 않는다"며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가 적합한지 아닌지 따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라임 관련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고 과태료 및 지방세 체납으로 인한 32회 차량 압류와 배우자 관련 컴퓨터 수위계약도 해명을 하지 못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대선 앞 둔 시기에 총리로 정치적 편향성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 청문위원장은 "김 후보자 자질에 앞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해야 하는지 의미도 따져봐야 한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 4주년 특별 간담회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 인사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언급과 '청문회에서 많이 시달리던 분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반응을 보고 평소 청문회 인식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여당 간사에는 통보했냐'는 질문에 서 위원장은 "오늘 10시부터 여야 간사간에 협의를 통해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원활이 이뤄지길 바랬지만 간사 간 만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여당은 '적합'을 야당은 '부적합'을 채택할 것이고 청와대에서는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인사공정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기에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서를 채택 할 수 없다'는 것이 위원장으로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논의에 대해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정부에서 인사청문 채택 보고서를 재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과정 속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어떻게 인사청문회를 생각하는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병수 청문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이날 긴급히 발표했나'는 <폴리뉴스>의 질문에 "대통령 특별 간담회에서의 언급과 이날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해야 했기 때문에 긴급 브리핑을 들어오게 됐다"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인사 청문회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지금의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능력 부분과 발탁 취지는 제쳐 두고 오로지 흠결만을 놓고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이대로 해도 괜찮지만, 다음 정부는 누가 정권을 맡든 더 유능한 인재를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되어야 한다"며 "도덕성 부분은 비공개 청문회로 하고, 공개된 청문회는 정책 능력을 따지는 청문회가 돼서 저울질 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청문회 개선 방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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